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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평점 :
빛을 먹는 존재들 - 조이 슐랭거 /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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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고 싶은 존재를 떠올렸을 때 퍼뜩 떠오른 단어가 바로 ‘나무’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수명이었다.
동네 산책을 하며 새롭게 발견한 보호수들이 있다. 사실 늘 다니던 길이었는데 그간 발견을 못했다. 무용한 산책길이기에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웅장한 나무를 바라보며 느낀 경이로움은 단순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적게는 400년에서 많게는 600년까지. 한 자리에서 그 숱한 세월을 버텨왔다는 사실은 다른 무엇과 빗댈게 없이, 특별했다.
’식물‘이라는 범주까지는 모르겠다. 계절별로 바뀌는 자연의 풍광이 그저 감사할 따름, 그것에 특별한 생존 방식이나 진화과정, 존재를 이루를 다양한 성분까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기하다고 느낀 지점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낙하하는 순간의 저 꽃들은 아프지 않을까? 낙하 준비를 하기도 할까? 저렇게 벌레들이 잎사귀를 파 먹으면 아프지 않을까? 자연스레 내주는 듯한 모습인데 자연의 법칙 같은 건가? 따위의 궁금증은 이따금 일었다. 구태여 찾아 볼 것 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명하게 인지한 시선과 호기심이다.
이 책을 서평단 신청할 때, ‘식물지능’이라는 단어에 꽂혀 댓글을 달았다. 지능? 지능이 있다고? 당연한거 아닌가? 그렇다면 지능을 우리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지? 정도로 내안에 질문을 만들어 놓고 읽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착오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생명력과 지능을 연결 선상에 놓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생명이 있다는 건 스스로 자생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었고, 그것을 위한 행동에 비단 지능이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책을 다 읽은 지금, 번역가인 정지인님의 이전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비슷한 맥락의 놀라움이 인다. 결론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연구 데이터로 인류역사보다 더욱 더 광활한 역사를 가진 식물의 본질을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에 분명한 것은 식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욱 더 수준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을 비단 ‘지능’으로만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주변 나무에게 벌레를 피하라며 일간 내뿜는 화학적 성분들, 떨어져 있지만 같은 종족의 식물을 알아보고 배려하는 지점들, 가지의 끝과 잎사귀의 끝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마꾸 뽐낸다는 사실과, 식물이지만 동물성을 갖고 스스로를 번식, 보호하고 언어가 아닌 우리가 알 수 없는 특별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 약한 터치에도 온 몸으로 그것에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들 말이다.
오래 전 어느 책을 통해 ‘어류’라는 종족집단에 대해 완벽하게 색다른 시선을 안겨 주었듯 이 책 또한 식물이라는 물질이 가진 특별하고 비범한 능력들을 비단 ‘생명력’이라고만 읽을 수 없게 되었다. 과학은 그런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학문이고, 설령 풀었다고 하더라도 100% 믿을 수 없고, 또 믿으면 안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꺼내는 일에 인간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끝끝내 알 수 없는 그 상상 이상의 것들을 가늠해 보는 일이 우리가 과학을 마주하는 자세일지 모르겠다.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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