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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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 내고, 비우며 깊이를 발견하는 나이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김형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동의보감은 인간의 몸을 여러 요소가 서로 연결되고 끊임없이 변하는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로 보고, 그 안의 생명 질서를 이해함으로써 사람의 병뿐 아니라 몸과 마음과 삶을 함께 다스리고자 한 의학서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십, 동의보감, 원기, 의학 고전 등 책 표지에 나열된 단어에는 사실 흥미가 없었다. 특히나 나이가 언급된 제목이 주는 미묘한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읽기를 결정한 데에 단어 하나의 힘이 컸다. 흐름, 그 단어를 마주하고는 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역시나 내가 원하던 내용을 발췌할 수 있었다. 책은 단순한 의학 상식을 전달하거나, 한의학적으로 바라보는 신체 또는 질병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었다. 공자가 말하는 지천명인 오십은 신체의 변화마저도 내가 존재함의 자연스러운 변화라 조언해 준다. 젊었을 때와 다르게 나이가 들수록 어딘가, 말로 다 할 수 없이 미묘한 통증이 생기고 몸의 한두 군데 수치상의 변이도 으레 겪기 마련이다. 혈압이나 당, 간이나 우울증의 수치도 모두 정상에서 살짝 벗어난 숫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환자가 오면 질병이 아닌 그의 지난 삶을 들여다본다는 저자는 하나의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환자가 의사의 도움 없이 좋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깨달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인지하고 인정하는 일이다. 124p

내 몸을 온전히 느끼는 일, 그것에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바로 ’걷기‘다. 이동을 위함이 아닌 인지를 위한 걷기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가장 쉽고 편안한 방법이다. 걷기를 위한 걷기를 통해 삶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한 내가 유난히 와닿은 지점이었다. 추천한다.

오십이 되면 웬만한 자극으로는 나를 채울 수 없다. 도리어 반대로 가야 한다. 덜어 내고, 비우고, 일상에서 깊이를 발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이것을 경쟁에서 밀려난 자의 자기 합리화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감정의 바닥을 보고, 휩쓸리지 않고, 나답게 표현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오십의 지혜로운 마음 씀씀이다. 334p

@uknow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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