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부머리 독서법 : 초등 고학년, 청소년 편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지음 / 책구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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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하는 삶

#독후에세이

10년 차 책육아도 매번 새롭습니다. 그래서 ‘다시’라는 단어에 긴장되고 또 설레지요. 지금 저는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무엇을 ‘다시’ 되돌아봐야 할까요?

조금 유난스럽기도 했습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청소년기부터 남다른 애서가에 문헌정보 전공, 영유아기 독서생활이 유의미하다는 걸 아는 이상 마냥 편하게만 놔둘 수는 없었지요. 독서모임 강사를 직업으로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삶 전반에 책이 넘쳐흘렀습니다. 육아라고 다를 바 없었지요.

넘쳐흘러도 좋은 건 책만 한 게 없다는, 맹신에 가까운 확신이 있었습니다. 재작년부터는 ‘책육아’라는 말도 모자라 ‘책생활‘, 즉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이 가열하게 책책책! 소리 높여 강조했습니다. 그것을 행하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거나 또 볼썽사나웠을 수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독서는 습관이나 행위가 아니라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그렇게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부모가, 다른 곳이 아닌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며 자꾸만 부모의 잘못을 꾸짖는 형국이었으니 말이죠.

최근 브런치에 발행했던 ‘아이의 책생활’ 글 대부분을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도움이 되고파 딴에는 설명하고 이해시킨다는 게 자아도취적 우격다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책교육과 책생활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나, 끊임없이 고민하며 헤매고 있습니다.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어렵지 않고 편안한, 어떤 아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책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딱 하나, 이것 하나만은 불변할 진리가 있습니다.

바로 ‘시도’, 매시 매 때 시도하는 책생활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방학 동안 늦잠에 티브이에, 외부 일정이 전무한 긴 잉여의 시간 동안 여간해선 책을 스스로 펴지 않는 아이입니다. 챌린지 참여로 제법 두꺼운 책들을 매일 나눠서 길게 읽고는 있지만 그것 또한 온전히 자력은 아니고요. 이 책 <다시, 공부머리 독서법>을 다 읽은 직후, 오랜만에 바구니를 찾았습니다. (저에게 바구니는 삶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물건이고요) 먼지를 닦아내고 아이가 좋아했던 책 대여섯 권을 담아 소파 귀퉁이에 올려 둡니다.

일어나 거실로 나온 아이가 바구니 속 책을 집어 들지 아닐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바뀐 풍경 속 새로이 등장한 바구니에 눈길은 한번 주겠지요. 꼭 집어 들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책이 여기 있네? 이내 눈길을 돌려 티브이를 켜더라도 괜찮기로 합니다. 돌이켜 본 저의 지난 10년은 매 순간이 그렇게 ‘시도’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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