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온종일 글에 대한 생각이다. 그저 앉아서 2천 자건 3천 자건 써내면 그만이지 하는 마음으로 마구 휘갈겼던 글쓰기에서 한 호흡 멈췄다. 이렇게 쓰는 글 말고, 진지하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다. 온종일 써야 할 글을 떠올리는 시간이 마냥 버겁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것 자체로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도 함께 길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초고는 쓰레기라 퇴고만 거치면 마치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 이야기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퇴고를 염두에 두고 써야 흔히들 생각하는 퇴고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지점이 지금 나의 글쓰기에 꽤 많은 감흥을 던져준다. 초고에서부터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꺼내 놓는 일부터가 내가 가져야 할 작가 정신이며, ‘저자’로서 가져야 할 소임과 책임감이 아닐는지.책은 단지 생각한 것을 유려한 언어로 나열한 글이 아닌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과 사유의 틀을 불필요한 기교 없이 진실되게 쓰는 것. 그것에 필요한 자질을 25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이제 막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시작한 나의 여백에 맞춤 맞게 부려 주었다. 달게 읽었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