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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ㅣ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평점 :
<빼그녕 / 류현재>
직접 보고, 겪은 일은 온전히 진실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글쎄다. 그 진실이 일곱 살 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 어떨까? 얼만큼 그것이 진실일 수 있을까?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하는 일곱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요상하다.
제 아무리 이야기 해도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녀가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 하는 건 비단 그녀가 가진 비범한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느끼고, 보고, 아는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소녀는 특별한 존재이다.
소녀가 하는 말들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어른은 없다. 진실과 관계없이 그저, 어서 치우고, 지우고 싶어할 뿐이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더없이 한심하고,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고 또 실망스럽다.
배꽃의 꽃말은 ‘희망’과 ‘순수함’이다. 일곱 살 소녀는 어리기에 희망적이고, 어리기에 순수하지만 소녀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더 이상 희망적이지도 순수하지도 않다. 흐드러진 배꽃에 감상을 떨기 보단 배꽃으로 덮힌 땅 아래에 묻혀 썩고 있을 어둡고 차가운 것들을 먼저 떠올린다. 정작 묻힌 그것을 아무리 이야기 해도 말을 듣지 못한다. 왜? 겨우 일곱 살 소녀의 말이기 때문이다.
소녀가 기다리는 것과 어른들이 기다리는 것이 같지 않다. 같지 않아 안타깝기도, 반대로 다행스럽기도 한, 그 해 배꽃이 흐드러지던 마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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