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고 나도, 내가 배운 사랑과 가르쳐 주고 싶은 사랑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정아은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비단 개인적 경험을 들이댄 에세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 본인이 사랑에 천착해 그에 관한 해석을 작품 속 주인공과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 이니셜을 붙인 주변인을 데려와 사랑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에필로그에서 이니셜은 다름 아닌 각각의 순간에 자신이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주므로 독자로 하여금 지난 시간들 속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어준다. ‘사랑법’이라 해서 어떤 방식이나 방법이 있다는 착각이 일기 쉽지만 사실 사랑은, 아니 사랑만큼은 그것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장르이지 않을까? 나의 사랑이, 내가 아는 사랑이, 내가 꿈꾼, 이룬, 놓친 그 모든 사랑에 어떤 법칙이 정해져 있다고 하면 조금 씁쓸하지 않을까? 저자는 말한다. 결국 사랑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고.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을 기꺼이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올해, 신년 슬로건을 ‘바라보기’로 정해본다. 그것이 무엇이건 마음을 들여 시선을 대어 보는 것. 내 안에 찰랑이는 사랑이 그 시선 끝에서 쪼르르 대상에게 부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