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 남은 김미자
김중미 지음 / 사계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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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로든 남아

<엄마만 남은 김미자 / 김중미>

#도서지원
@sakyejul

언제고 지아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는 다짐이 일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육아일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때그때 일기를 쓰듯 온라인 공간에 기록했다. 대부분 아이를 마주하는 엄마로서의 단상이나, 생경한 삶을 온몸으로 맞닥뜨린 후 여전히 알 수 없는 불안함에 허우적거릴 때면 하얀 공백의 화면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쏟아냈다.

‘가족 에세이’라는 띠지 문구에 솔직히 반감이 일었다. 구질구질한 가족 이야기, 그렇고 그런 애환들, 숙명이나 운명 따위를 운운하며 신세 한탄 또는 자기 연민 그득한 에세이겠거니. 성급하게 내용을 짐작했고 큰 기대 없이 펼쳤다가 흠씬 놀라고 말았다.

그렇지, 이 작가님 그저 그런 작가님이 아니지 않나! 작가님 신간 소식에 가장 먼저 서평단 신청을 하지 않았나! 결론은 생각한 것 이상의 감동이 일어 부지불식간 내가 쓰려는 글의 방향 쪽으로 등대불이 켜진 느낌이다. 몇 해 전 읽었던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 에세이의 고급 버전이랄까?

가족을 이야기하는데 구질구질하면 어떻고 또 진부하면 좀 어떤가. 행복은 모두 같지만 불행은 저마다 다르다는 어느 소설의 유명한 문구처럼 각자 삶의 면면이 같지만 같지 않은 것이 또 우리네 삶이고 나의 가족인 것을. 순간 이마나 ‘가족’이라는 말에 축축한 무엇을 갖다 댄 것 같아 부끄러웠다.

내가 맞이한 상황이 꼭 극적이거나 버라이어티하지 않아도 삶 속 찰나와 영원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언젠가의 지아가 내가 써놓은 뜨겁고도 묵직한 글을 통해 내가 아니어도, 그러니까 더 이상 내가 지아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나의 글이 지아의 곁을 지켜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써야 할 것이다.

누구든, 유명한 작가가 아니어도 그게 누구든 삶 이야기 속에서 꺼내어지는, 가족을 비롯 자신의 삶을 여실히 내보였을 때 얻는 감동과 환희가 존재한다.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글쎄, 난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며 평생 지아와 지아일 수 있는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지 않았을까. 나의 엄마가 같은 마음으로 나를 추억하길 바라고, 엄마의 기억이 모두 스러져 갈 때쯤, 지난날 속의 모든 과(거의 현) 옥이를 데리고 와 엄마 곁을 둘러싸고 말해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하였노라고. 에세이는 이런 거다! 궁금하신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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