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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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키렌 슈나크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opendoorbooks7


불안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삶에 관한 이야기다.

불안을 곧이곧대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잘 없다. 나 또한 불안과 그 기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어려웠다. 그리고 사실 몰랐다. 아니, 잘 몰랐다. 아예 몰랐다면 알아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잘’ 모르니 모른다는 사실은 적어도 알고 있었던 셈이다.

독서모임을 꾸준히 하며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일이 잦은 편이다. 이것도 일종의 혜택이면 혜택이랄까. 책 속에서만 이야기를(삶의 면면들을) 읽어내는 게 아니라 각각의 우주를 품을 존재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여다보는 일은 늘 책 그 이상이다.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자리에서 조우하는 상대가 하는 말속에는 대부분 ‘불안’이 잠식해 있다.

다만, 그것을 불안이라 생각하지 못(안) 할 뿐이다.

자신이 불편하고, 불쾌한 것을 외부에서만 찾다 보니 해결되지 않고, 또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불편함이 해결되면 자신이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매 순간 제거하고 정화시켜도 또 다른 불편함과 불쾌함 들은 새로이 생성된다. 그것이 바로 불안이라는 감정이다.

저 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리고 제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갑자기 ‘인사이드 아웃 2’에서 불안이가 머리를 좌우로 마구마구 흔들어대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래서 불안을 읽어야 하고,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한다.

책은 그 불안의 기저와 방향, 배경과 개선까지 다양한 출구로 불안을 불러낸다. 책을 읽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은 기실 그 불안이라는 놈에게서부터 시작된 것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늦지 않게 집을 나서는 일은 부지런하고 준비성이 철저해서가 아니라 늦었을 때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이 못내 소화되지 않는 이유였고, 말실수를 할까 봐 말을 줄이거나 혹은 아예 하지 않는 건 신중하거나 말힘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해서가 아니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자신 혹은 상대방이 느낄(겪을) 곤혹과 불편한 상황들인 것이다.

불안은 본능이라 생존에 꼭 필요한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것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내 불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일이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다듬어 가는 일’이라는 인식이 이제는 불안의 정 중앙에 자리 잡아야 한다.

매일같이 꾸던 악몽이 사라진 건 마음속 불안이 사라져 버린 까닭이 아니라 그 불안마저도 온전하고도 소중한 나의 감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덕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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