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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트렌드 노트 - 제일 사랑하고 싶은 것은 ‘나’ ㅣ 트렌드 노트
박현영 외 지음 / 북스톤 / 2025년 9월
평점 :
2026 트렌드 노트 - 박현영 외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bookstoneman
생활변화관측소가 전망한 2026 대한민국 트렌드
‘나’를 주어로 하는 이야기에 트렌드가 있다!
연도가 들어간 책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서평 신청한 이유는 바로 ‘나’를 주제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고 닳도록 ‘우리’를 강조하고 또 강력한 의미를 부여했던 1인으로서 그것들에서 조금 벗어나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면 나는 어떤 ‘나’를 만나야 하나.
책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전혀 트렌디하지 않은 내가 책 속에서 언급되는 트렌디한 인간상에 무척이나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운영하는 공간 책벗뜰을 시즌 마감했다. 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를 위해 갈아 넣은 에너지가 어느덧 소진되었고, 다시 채워져야 할 연료가 더 이상 채워지지 않았다. 어떻게로든 동력을 얻어 나아가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리고 또 모아봐도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끝내 봉착한 감정은 우습게도 억울함과 서운함 같은 조금 추레한 감정이었고, 그것을 들킬세라 서둘러 시즌을 접었다.
‘우리’만 생각한 나는 일정 부분 아둔한 사람이거나 순진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책벗뜰과 ‘우리’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나는 왜 다들 나와 같을 거라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시즌을 접으며 마음먹기를 이제부터는 나도 ‘우리’가 아닌 나, 어딘가에 속한 나가 아니라 온전한 나로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몇몇의 일들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나’에 매우 가까웠다. 성공이 아닌 성장, 불안의 해소가 아닌 반려, AI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일들을 하며 하루를 채우고 있는 내가 보였다. 건강을 위한 러닝은 아니지만 러닝 그 자체로 회생되는 심신의 안정이 결국 웰빙으로 이어졌고, 손으로 글을 쓰고, 돈이 되지 않는 일들에 시간과 정성을 쓰며 존재와 경험 자체에 성취감을 느낀다.
어느 하나 무용한 것이 없다. 부러 산책을 하며 자연을 관찰하고 날뛰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모든 시간과 공간 속의 나를 인정하고 또 위로한다. 예전엔 사람들 사이에서 치유되고 또 위로받는 일이 잦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사람들과의 시공간을 부러 일이나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온전히 내가 향유하고 공유하는 자잘한 일들에 많은 의미 부여를 하며 꽤 건강한 정서와 바른 가치관을 닦을 수 있었다.
내년 상반기 책벗뜰 시즌 2를 기획하고 있다. 시즌 1과는 분명히 다른 색깔로 운영될 예정이다. 더 이상 우리, 같이, 함께라는 슬로건이 아니라 온전한 나, 알맞은 나, 나와 또 다른 나의 연결로 많은 아이템을 정리해 보고 있다. (기대해 주시라!)
적시에 읽힌 책이라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감사하다. 혼자라서 외롭고 힘들고 불안하지 않다. 혼자이기에 유용한 시간 속에서 진정한 해방감을 맛보며 더욱더 자신에게 애정을 쏟을 수 있게 된다.
독서모임보다는 교환 독서 (나와 또 다른 나(너)의 연결), 동아리 동호회보다는 직접 경험과 자기 계발(아날로그 취미와 작은 반복과 소소한 행복으로 맞이하는 성장의 가치), 나이 듦의 럭셔리 개념 등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앞으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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