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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한 인간론 - 쓸모의 끝, 의미의 시작
최준형 지음 / 날리지 / 2025년 10월
평점 :
무용한 인간론 - 최준형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beyond.publisher
AI가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은 것은 활동의 영역이다. 226p
꽤 오래전인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육아 독서회 초반에 선정도서로 편해문 저자의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라는 책을 함께 읽었다. 갑자기 그 책이 떠오른 이유는 지금 AI를 마주하는 우리에게 그것만큼 더 명징한 메시지를 주는 책이 있나 싶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크리스틴 로젠의 <경험의 멸종> 또한 그 책과 궤를 같이 한다.
아이는 지극히 내향인에 가까운 성향을 가졌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피로해 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에너지를 채우고 또 휴식한다. 그렇다고해서 집에만 있는 건 또 아니다. 어쩔 땐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땅거지처럼(비속어인가요? 어렸을 때 우리는 흙 파먹고 노는 아이를 땅거지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자연에서 활달히 노는 아이다. 각각의 모습이 전연 다르지만 양육자인 내가 봤을 때 놀이와 휴식을 분리할 줄 아는 영리함과 각각의 상황에 몰입하는 몰아감이 높은 아이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그것을 잘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해보인다. 놀이와 휴식, 일과 일상을 잘 조율하는 능력. 그것에 의미 있는 자질은 바로 ‘활동성’과 ‘요구하는 능력’이다. 네모 화면으로, 들려주는 목소리로,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으로 자신의 욕구와 요구를 차츰 잃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인간다움에 필요한 요소가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같으면 안되는 이유가 분명하다. 어떻게 인간다울 수 있을까, 무엇이 AI와 달라야 할까를 염두하기 보다 ‘왜’를 떠올려 한다. 우리는 왜 인간다움을 추구하는가? 왜 AI와 달라야 하는가? 그것에서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 가야할 인간상이 정의 될거라 생각한다.
책은 인간이 무용해 졌다는 걸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무용해진 인간에 대한 고찰이다. (그말이 그말 같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완전히 다른 말이다) 무용해진 능력을 무엇으로 대체해야 하나가 앞으로의 인간상이 맞닥뜨려야 할 숙제가 아닐까? 오직 노동력으로만 가치 있었던 구세대에서 이만큼이나 건너왔다. 지금도 일정부분 그것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정말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요구도 그냥 ‘오늘 날씨 어때?’ 정도의 단편적인 내용을 떠나 날씨가 현재 나의 상황과 또 저변에 일어나는 일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그것을 대비하거나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나에게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영리하게 요구하는 방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이 책을 마중물 삼아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서적들을 끊임없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아내어 준비 하겠다, 정복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다. 앞으로의 나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 하고 또 이야기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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