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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 당신을 위한 문장들 - 심리학자의 아포리즘 큐레이션
황준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 ‘21세기 북스’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당신을 위한 문장들 - 황준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죠.” 책의 프롤로그 첫 문구에서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저자의 말마따나 다들 잘 먹고 사는 것 같은데, 이제는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우리 사회는 여전히 힘들어 하는 사람들로 넘쳐 날까?
명쾌한 대답이 나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유로 힘들다는 것. 5p
그럼, 내가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아야겠다. 그것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저자는 유수의 인물들의 문장을 빌려와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또 조언한다. 목차를 꼼꼼히 읽었다. 어떤 명사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나, 내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줄을 긋는 지점에서 내가 왜 그 지점을 기억하려 하는지 짧게나마 고민을 안고 책을 읽어나갔다.
평소 멘탈을 잘 관리하고 있다 여겼다. 정해놓은 루틴을 편안하게 잘 지켜나가고, 이따금 틀어진다고 해도 크게 상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또 내일로 이어가며 미루거나 피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잘 건사한다. 가끔, 외로운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뭐, 모든 사람이 느끼는 보편적인 외로움인 것 같고, 일적인 부분에서 트러블이나 클레임은 다음부터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인정하고 사과하며 한번 더 나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부정적인 기분을 잘 해소하고 있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편이라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실리와 관계없이 꾸준히 소모되는 에너지가 있기 마련이다. 일방이든 쌍방이든 어쨌든 부딪혀야 하는 지점이라 꾸준히 관계멘탈을 돌보며 나름대로 불화나 불쾌를 줄이고 잘 지내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다 ‘잘’ 굴러간다는 것에 있었다.
어떤 행위나 태도속에 진짜 내가 움츠려 있었다. 반대로 행동하고, 가식을 떨며 상대를 속이는 게 아니다. 진심으로 매순간 정성과 시간을 들이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내고 있지만 정작 나에게는 작은 위로도 잠깐의 휴식도, 진정한 편안함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편안하고 즐겁고, 또 자유로울수록 밖으로 꺼내야 하는 에너지의 크기는 줄었다. 오늘 아침 모닝페이지 내용도 ‘나에게 휴식은 그것마저도 구성하고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정의 된다는 것이 새삼 서글프게 느껴졌다.
만약, 오늘 이후 내가 달라지게 된다면 이 책이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이 되겠다. 활동과 성취를 구분하려 애쓸 것이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향해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비움’으로써, 그저 채우는 것에 급급하던 사유의 공간을 의미 있게 확보할 것이다. 부제가 왜 ‘착하고 섬세하고 독특하고 완벽주의자인’인지 알겠다. 내가 추구하는 완벽 안에 본연의 나도 함께 배치해 두는 걸로. 실제로 온전한 나로 다가갔을 때 성공의 확률이 높았다. 내 삶을 성공이나 실패냐의 가도 속에 놓을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살아 있는 매순간 나는 진실되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싶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이가 있어 책을 전달하려 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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