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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 반상 위의 전략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다
이세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woongjin_readers 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 이세돌
알파고와의 대전 때 이세돌 기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아마,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라 예상한다. 바둑을 배운 적이 있다. 보기 드문 수재로 동네에서는 알만한 다 알았다던 큰외삼촌이 함께 동거하는 몇 년 동안 이것저것 가르쳐 주었다. 학업을 중단한지라 삼촌의 특기였던 수학은 따로 배울 일이 없었지만, 장기와 바둑을 삼촌에게 배운 것이 마흔이 넘어 은근히 자랑스럽다.
집을 만들어서 가두면 된다! 간단한 지론이었고, 맨질맨질한 돌멩이를 판 위에 올려놓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즈음, 최양락이라는 코미디언이 진행하는 알까기가 흥행이었다. 바둑알, 바둑판, 사람 이렇게 세 박자가 익숙했던 건 아마도 우리나라가 바둑이 강국이어서가 아니었을까.
그런 국보급 기사들이 세계를 제패하며 승승장구하는데 갑자기 인공지능과 대결한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에 무지했다. 이세돌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흥미로운 대결을 제안받았고, 자신이 질 것이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대전 이후, 사실상 세계의 지각변동이 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은 넘어섰다! 앞다투어 비관적이거나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가히 임팩트 쩌는 시연이었고, 이후 나에게 이세돌 기사는 하나의 인간상에서 완벽하게 새로운 인간상으로 정의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중간 부분인 파란색 면지에 적힌 그 5국의 기록은 정말이지 희귀하고 또 의미 있었다. 몇몇 유튜브 강연을 찾아 들었다. 한 분야에서의 국보급 탑이 이야기하는 삶과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메시지가 가볍지 않았다. 유독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예리하고 또 담대한 멘탈이었다.
바둑 하나로 인생의 다단한 면면들을 열거하는 책에서 다시 한번 은퇴한 기사 이세돌이 커다랗게 다가왔다. 목소리가 여리고 몸집이 왜소하다고 해서 정신이나 가치관이 왜소하지 않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본받고 싶은 점도 많아 책 구석구석까지 달게 읽었다. 바둑의 ‘바’자도 모르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바둑과 바둑기사와 바둑의 역사까지 모든 지점에서 지금의 내 삶에 필요한 메시지들이 그득했다. 무조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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