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 ‘래빗홀’ @rabbithole_book 로부터 ‘래빗홀북클럽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식탐정 허균 - 현찬양 에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매가 히트를 치고 있다. 말마따나 케이팝 열풍이다. BTS가 휴식기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사그러들 줄 알았던 케이팝 열풍이 에니메이션 OST로 유례없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 또한 주제가 ’Golden‘을 통해 영화를 알게 되었을 정도로 영화 자체보다 주제가로 명성을 높였다. ’Golden‘은 현재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순위의 기쁨을 온전히 ‘한국 여가수’라는 타이틀로 받아도 되는건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어보인다) 케이 열풍이 비단 음악 뿐인가. 영화만 ‘기생충’ 같은 경우는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 영화의 명작화에 기름을 부어주었다. 또 하나, 작년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으로 한국 소설, 한국 문학의 지평을 한껏 넓혀주었다. 이렇게 많은 영역에서 케이 문화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설 <식탐정 허균>을 이야기 하는데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케이’ 문화와 계속해서 오버랩되는 지점이 꽤 진지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흥미로운 소설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흡입력이나 가독성은 차치하고 소설 전반에 깔린 ‘한국스러움’이 너무나도 돋보이는 소설이다. 식탐, 음식을 탐한다는 뜻에 탐정을 이어 붙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스러운 음식과 식재료, 그것을 이용해 시체를 해부하고, 또 사인을 풀어내는 장면들에서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기발하다는 신선함을 넘어 굉장히 잘 쓰인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일었다. 고증을 떠나 이런 소재를 이용해 미스터리물로 소화시켰다는 것에 너무나도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미 드라마화를 확정지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잠시 작가를 검색해 보았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가 드라마 극본 공모에 선정이 되었다는 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거두절미 추천한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만 생을 이어갈 수 있듯 죽음의 흔적을 찾는데에도 음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33p “사람이 죽으면 아무 말도 못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산 사람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지만 도이러 죽은 사람은 진실만을 말하는 법이야.” 68p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 무섭다. 오로지 살아 있는 사람 사이에서만 죽은 사람이 나오는 법이다. 임진년의 그 전쟁에서 나는 살아 있는 사람을 죽였다.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죽임당할 뻔하기도 했다. 나는 수많은 죽음을 낳았다. 산 사람은 하나도 낳지 못했으면서. 아아, 어쩌면 나는 오늘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239P 서평단 미션! 드라마화를 앞둔 소설 속 세 인물을 가상 캐스팅 해본다면?허균 : 김남길 (카리스마도 카리스마지만 그 와중에도 위트 있는 모습과 눈빛이 필요한 캐릭터)이재영 : 이재욱 (강한 이미지 아닌 섬약하지만 예리한, 한편 슬픔을 머금은 눈빛이 필요한 캐릭터)작은년 : 김민하 (곱상하지 않지만 강인함 속에 유연함이 깃든 영리한 캐릭터) ——————————래빗홀 서포터즈 ‘래빗홀클럽’ 활동종료 인사 상반기 래빗홀클럽으로 만난 소설들이 꽤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많은 책을 읽는데도 그 소설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걸 보면 래빗홀에서 출간하는 소설이 나의 결과 잘 맞았던게 아닌가 싶다. 소설을 애정하고 한때 소설가가 되는게 꿈이었던 내가 감사한 기회로 다양한 소설을 만나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렸다. 특별히 <다시 몸으로> 작품이 좋았다. 보라색 봉투로 배송되는 책을 받아들 때마다 설렜던 순간이 촤르르 펼쳐진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식탐정허균 #래빗홀클럽 #MBC드라마확정 #극본 #원작 #현찬양 #책추천 #스릴러소설 #탐정소설 #소설추천 #책벗뜰 #책사애25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