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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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샘터‘ @isamtoh 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

어제 도착한 책이다. 늘 책배송을 받자마자 도착 인증을 남기는 편이지만 주말에 도착한 책을 살뜰히 챙길 짬이 없어 포장만 벗겨내고는 책상에 툭 던져 놓았더랬다. 오늘 아침,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는데 떡하니 책이 보인다. 아, 인증! 표지가 잘 나오게 사진을 찍고는 훑어본다. 훑기만 하려고 펼친 책을 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제목을 다시 봤다.

뭐가 이렇게 좋아? 아마도 제목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매일 아침 일력처럼 읽으면 좋을 책, 고 장영희 교수님의 산문집이다.

치매예방에 좋은 건? 이런저런 생활 습관은 다 차치하고 바로 ’감동‘하기다. 사는 동안 잘 느끼지 못한다. 우리의 순간, 생의 이 모든 순간은 위대하다는걸. 어젯밤 애정하는 인친님 스토리에서 하천 산책 중 새끼 개구리를 밟지 않으려 신경 써 움직인다는 글귀를 읽고는 마음이 봉긋해졌다. 비온 뒤 길 한가운데로 기어올라 뜨거운 햇살 아래서 고군분투하는 지렁이를 기어이 그늘진 흙 속으로 던져 넣어주는 아이의 뒤통수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시간 속에서 서로를 한껏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

결국 우리가 닿고 싶은 곳, 이르고 싶은 지점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작은 것들을 사랑하고, 아픈 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매일 같이 쏟아져 내리는 햇살 한 조각에도 감동하는 것. 누군가 생을 참 잘 살았다 싶다면 아마도 이런 것들을 두루 느끼면 산 사람이지 않을까 한다.

아이가 아주아주 어렸을 때 <엄마 냄새>라는 책을 읽은 적 있다. 제목 그대로 엄마 냄새가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안정감과 유대감을 준다는 내용이다. 그때 아이에게 나의 냄새가 곧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읽은 육아서 <엄마 심리 수업>에서 다시 한번 엄마 냄새를 새롭게 정의했다. 엄마 즉 나의 시선과 태도가 아이의 몸에 냄새처럼 배인다고, 그런 아이의 냄새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니 엄마인 내가 아이를 애정을 대해야 아이에게서 사랑의 냄새가 솔솔 풍길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순간 아이에게 좋은 냄새를 베이게 해주고 싶어 애썼던가. 오늘 아침 다시금 냄새의 정의가 바뀐다. 아이의 세상이 넓어진 만큼 더 이상 엄마의 냄새가 아닌 ’좋은 냄새가 나는 가정‘을 위해 좋은 향기들을 그러모아 아이가 살아가는 공간을 사랑의 냄새로 가꿔야겠다 다짐해 본다.

우리 집 문을 열면 어떤 냄새가 나는지, 지금 나에게선 어떤 냄새가 나는지 매 순간 아름다운 냄새들을 한껏 맡으며 냄새를 만들어가야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명징하게 풍겨나는 그 사랑의 냄새를 나의 삶, 나의 아이, 나의 집에도 가득 채워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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