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샘터어린이문고 84
홍종의 지음, 남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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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샘터’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 살린다, 아가새 돌봄단 - 홍종의

“‘새’라는 말은 원래 ‘사이’라는 말의 줄임말이야. 그러면 여기서 본래 뜻인 ‘사이’가 뭘까?” 116p

새벽에 일어난다. 3년 째, 새벽 5시가 조금 넘으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알게 된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새소리다. 대부분의 아침, 그러니까 하루를 시작함에 분주한 일상 속에서는 결코 쉽게 들리지 않았던 새소리가 고요한 새벽과 눈 뜬 나의 사이에서 쪼로롱 쪼로롱 들려왔다. 열린 창 밖에서 쉴 새 없이 우는 새소리는 새벽이라는 시공간 속의 나와 닿을 수 없는 어떤 세계 사이를 얄따란 줄로 이어준다.

<다 살린다, 아가새 돌봄단>은 열 살 현준이가 검은 봉지에 싸여 버려질 뻔한 아기새를 우연히 돌보게 되면서 ‘돌봄’과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열 살 아이들에게 작은 것과 생명이 주는 울림이 적지 않다. 오래전 유행가였던 ‘날아라 병아리’만 해도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던 노래다. 그 나이때에 느낄 법한 죽음과 떠남, 그로 인한 상실은 그 이후와는 전연 다른 의미로 남는다. (작중 여자친구 새미에게 일어난 일만 해도 단순한 상실은 아니듯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과 상실은 본래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세계가 멈춘 듯,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잠든 새벽, 아파트 단지 안을 그득 메우는 새소리는 그럼에도 살아있음을, 그 생명을 보다 더 명료한 소리로 알려준다. 존재를 인식함으로, 또 받아들임으로 적막한 새벽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준다. 하나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 사이에 새가 존재한다. ‘다 살린다’라는 제목이 ‘돌봄’이라는 행위를 통해 연결된 우리들은 그 사이사이에서 서로를 살릴 수 있다. 오늘은 눈 앞의 작은 것들과 그대 사이에 놓인 얄따란 줄을 꼭 한번 쥐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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