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출판사 ‘까치’로 부터 까치글방 서포터즈 3기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언더월드 - 수전 케이시룰루 밀러의 화제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를 읽은 후 물고기에 대한, 그러니까 어류에 대한 상념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 유시민 저자님이 왜 과학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지 어렴풋하게 이해되는 순간이랄까?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움직이는 가장 강한 힘은 서사와 과학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는 책 속 글귀에서 과학이라는 학문이 인류에 전달하는 것들에 경외심이 일었다. 바다 속에 산다고 해서 다 어류, 쉽게 말해 물고기인가? 바다 속은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세계이자 ‘금지된 세계’이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일은 먹고 사는 일과는 하등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이제는 나도 알 것 같다.기이한 동물원에 빗댄 심해 속 생물들의 이야기나 그 검은 물 속에 잠긴 난파선을 비롯 침몰한 것들을 톺으며 가라 앉은 것들을 떠올리다가 문득, 오래전 구전 동화 이야기에서나 보았던 용궁이 정말로 있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외계(인)생물을 꼭 우주에서만 찾을 이유는 또 뭔가. 결코 닿을 수 없는 해저 그 끝에 인간을 능가하는 전연 다른 생명이 호흡없이도 잘 살고 있을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책은 단순히 물이 좋아 물에 미쳐 사는 사람이 바다속을 탐험하고, 잠수정을 만들어 연구 조사하는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알 수 없는 세계로 다가가려는 시도에서 한 사람의 생이 또는 이 인류가, 지구를 비롯한 이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것’과 ‘전부인 것’을 뜨거운 인문학적 관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빛’을 이야기 하는 장면들이었다. 마약이라는 표현만 봐도 짐작이 간다. 심해 속 영롱한 그 빛을 설명할 단어도, 비교할 대상도 없다는 것이 그 빛을 본 사람과 보지 못한 나 사이에 엄청나게 긴 다리를 견고하게 놓은 느낌이다. 다가갈 수 없기에 더욱더 신비한, 신비해서 더욱이 두려운 바다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한낱 티끌인 인간의 존재에 겸손함이 일었다고 했던가? 이 책 <언더월드>는 내가 세상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주의 타끌만큼도 되지 못한다는 걸 비로소 깨닫는 경험이다. 추천한다.#도서지원 #언더월드 #심해 #바다 #바다생물 #바다이야기 #과학책 #과학도서 #과학책추천 #책벗뜰 #책사애2597 #양산독서회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