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기린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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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키즈’로부터 서포터즈(나는 엄마다 7기)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창밖의 기린 - 김유경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어떤 세계를 둘로 나눴을 때 내가 속할 세계를 설정해 보는 일, SF소설만큼 상상을 자극시켜 주는 소재는 없을 것 같다. 단순히 미래만 떠올려 볼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선택, 결정이 어떤 결말로 나아가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세계가 둘로 나뉘는 설정은 꽤 진부하다. 생존을 최우선으로 가정하면 인간이 가장 우선이어야 한다는 발상과 그 마저도 ‘선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부터 내 물음표는 작은 점을 찍기 시작한다. ‘나는 선별될 수 있는 인간인가?’ ‘인간 혹은 동물을 선별한다는 게 과연 말이 되는 일인가?’

스스로 홀로의 삶을 선택한 재이의 모습에서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애미된 내가 아이를 양육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독립’ 시키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결국 독립을 선택하는 건 아이다. 어떤 고난과 시련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곧은 다짐이 있어야만 건강한 독립이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다. 설령 불보듯 뻔한 가시밭길을 간다고 해도 온전히 아이의 내일을 믿어주는 일.

재이는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다. 사실 나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능력이 소설에서처럼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지금 내 아이가 이런 세상을 맞닥뜨린다면 어떤 선택 할 것인가?

안과 밖의 다른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가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누기 적당한 존재. 온당한 생명을 인간이라는 이유로 좌지우지 할 수 있고, 함께 사는 종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먹히기 위해 존재하는 종도 있다. 가깝다 말하면서 가장 큰 고통을 주기도 하는, 동물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간다.

‘안’에만 있을 때는 알 수 없다. ‘밖’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밖’에 있는 것들은 ‘안’으로 들어오기가 어렵다. 크고 깨끗한 창이 서로를 비추고 있지만 결코 가까워질 수 없고, 섞일 수 없는. 그것을 가장 잘 찾아내고, 먼저 손을 내미는 존재가 아이들이다. 꼭 동물이 아니더라도 안과 밖, 그 경계를 사이에 둔 무수한 존재들이 떠올랐고, 지금과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면 (미래 사회가 아니더라도) 나의 아이뿐 아니라 나도 꼭 그것에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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