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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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 ‘앤의 서재’ @annes.library 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질문의 격 - 유선경

상식, 한번 생각해보자. 상식이라는 게 뭘까? 또 누가 정하는 걸까? 그건 상식이니까 당연히 알아야 하는거지!는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 상식이 상식일 수 없고, 상식이면 안될 때 대부분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난다. 상식, 기본, 보통... 어느 순간부터 이런 말들이 조심스럽다. 그것을 정한 사람들은 그 기준에 닿지 않는 것과 닿지 못하는 것에 부정하고 부당하고 불쾌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질문의 격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고 상식을 운운하는 이유, 책 속에서 만난 장면이 계속해서 곱씹어진다.

아주 사소한 예를 들자면 “상추 씻어라”라고만 하지 말고, “상추 씻어본 적 있어?” 질문하고 없다고 하면 상추 씻는 법을 알려주고 씻으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 한번도 안 해봤으면 물어서 하면 되지 않느냐 하고 반문할 수 있으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면 질문 할 수 없다. 49

질문이 가진 힘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걸 더할 필요없이 완전하게 느낀 지점이다. 질문이 왜 중요하냐 묻는다면 이제 나는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질문만큼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질문이 없는 삶은 죽은 삶과 같다. 아돌프 아이히만을 예로 들며 그는 사이코 패스도, 정신 질환자도 아니라고 한다. 그저,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알기 싫었던 것 뿐이다. 말로만 듣던 그 ‘악의 평범성’은 악이 평범하다는 뜻이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이 스스로 악을 저지른다는, 즉 평범함 속에 ‘무사유’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 결국 질문과 생각을 하지 않는 자들이 저지르는 악이 나름의 통로를 갖고 세계를 병들게 한다.

상추를 씻으라 했는데 그것을 빨래처럼 박박 문질러 씻는 모습을 보고 ‘상식적’이지 않다 이야기 하는 것을 경계하기로 한다. 상식과 보통, 기본을 내세우며 기준을 그어 놓고 배척하거나 경시할 것이 아니라 격을 갖춘 질문을 통해 다른 세계, 그 경계에 있는 사람들(나를 포함하여)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이것에 가장 필요한 기술이 바로 ‘어린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질문의 기술로 차용하는’ 것이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내려 놓고 문 밖의 세계를 온전히 바라봐야 한다.

정답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관점의 변화와 확장되는 사고와 사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정답이 중요하다면 더더욱 정확한 질문을 해야 한다. 챗 지피티가 제시하는 정답이 정답이지 않다면 그것에 던진 질문이 어떠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결국 질문하는 능력이 정답 혹은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을 인식하는데에 더욱 더 절실히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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