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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뇌과학 - 뇌과학이 밝혀낸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밀 ㅣ 쓸모 많은 뇌과학 8
바버라 오클리.베스 로고스키.테런스 세즈노스키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평점 :
교육의 뇌과학 - 바버라 오클리 외 2명
학업이슈는 저같이(음, 저 같은건 어떤건가 싶지만) 육아관이 투철한 부모여도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최근 아이 학교를 옮겼어요. 사실 전학이라는 카드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이사나 신변의 문제가 없음에도 3학년 아이의 학교를 옮긴다는 건 부모인 저와, 아이 나름대로의 소신이 작용해야 하는 일인데요. 이유가 명백하니 고민이 길지 않았고,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학습’문제 였습니다.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는 저마다 정말이지 제각각이더라고요. 대부분 공부 잘하면 좋지~라고 말들 하지만 구체적인 실리나 폐해는 무엇인지. 지금 교육과정에서의 학습이 나의 아이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원초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등등 제대로 고려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아마도, 현실에서의 일상과 수행해야 하는 일련의 작업들, 돌봄과 양육이라는 다소 무거운 덩어리를 자잘하게 부숴보기에 여력이 안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이런 교육서나 육아서를 가까이 하면서 틈틈이 아이의 성장을 여러 방면으로 톺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것 같습니다.
<교육의 뇌과학>이라는 제목이 다소 아쉬운 책이었어요. 하지만 또 책이 이야기 하고 싶은 ‘기억력’과 ‘절차적 학습’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실제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들여다 볼 필요는 있어요. 그럼에도 이 책이 좀 더 대중적이고 다양한 층위에서 읽히려면 온정적인 느낌의 제목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이 좋다라고 생각한 지점은 바로 ‘그래도 된다, 그럴 수 있다’ 라는 하나의 ‘여지’를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기존 우리가 알던 통념들이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설명할 수 있으면 다 이해한거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좋은 교수를 만나 지도를 받으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 강의와 직접지도를 구분할 수 있나요? 숙제는 학습을 더 하기 싫게 만든다? 숙제 양을 한번 체크해 보셨나요?
저는 뒷부분 ‘뜻밖의 보상’ 파트가 인상적이었어. 생각해 보면 아주 어렸을 때 문화센터를 다녔을 때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들이 비타민을 한두알씩 나눠줬잖아요. 학습에 대한 ‘보상’의 시초였던 것 같아요. 이후로도 도서관이나 센터같은 곳을 드나들면서 아이는 수업이 끝나면 꼭 소소한 간식거리를 받아오곤 했습니다. 최근 제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중간 중간 퀴즈를 내면서 느낀건데, 순간 아이들의 집중력과 맞추고 싶어하는 열의가 정말 반짝 반짝 빛납니다. 몇 번 해보고 나니 수업의 흥미도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썩 괜찮은 것 같았어요. 단하나, 정해놓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오늘 어느 지점에서 퀴즈를 낼까 궁금해하고, 퀴즈를 맞추기 위해 정말 열심히 발표합니다. 아마도, 책에서 말한 그 ‘도파민’이 그 지점에서 터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예측할 수 없는 지점에서 아이의 성과를 십분 치하하며 작은 보상(꼭 물질적인게 아니어도 됩니다)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한참을 읽다가 온라인 수업에 관한 파트가 나오면서부터는 이야기의 결이 달라지는 걸 느꼈는데요. 교육자들이 보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로 이후는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의 타깃이 단순하게 양육자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실제 학교나 학원에서도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거나 학습자로서의 아이들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지금보다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될 것 같습니다. 정말 잘 읽혔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해요!
@hdjs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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