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 - 정우열육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육아를 하기 전에는 별스럽지 않았던 말이나 행동이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거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크는 과정이야’, ‘크면 다 괜찮아’, ‘기다려주면 다 해’같은 것들이죠. 일면 뭐가 문제인가 싶을 수 있겠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아이를 직접 키워보니 더 잘 알겠더라고요. 이런 말이 오가는 대부분의 상황은 크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나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았고, 기다려 준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방임이나 무력감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런가를 생각하면 답은 간단해집니다. 바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오는 크고 작은 마찰을 적시 적때에 적법하게 다루지 않고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이야기 하는데 ‘육아’를 운운하는 것이 의외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일종의 심리서로 이해하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20여페이지가 채 넘어가기 전 돌연 마음이 바뀝니다. 이 책을 육아서로 정리하기로 합니다. 이유는 바로 책의 전반에 뿌려져 있는 관계, 바로 ‘부모 자식 사이’입니다.책은 하나의 사례가 소개됩니다. 저자의 정신의학적 관점으로의 해석과 솔루션이 나열된 책이었는데요. 소개된 사례의 8할이 바로 가족내의 문제들이었습니다. 가족내의 문제점을 짚으면서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가족은 완벽한 타인이며 타인과 나를 분리해야 하고, 과거의 트라우마는 현재에 힘을 발휘할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스스로를 하나의 객체로, 존재로 새로고침하고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시각을 가지라는 것입니다.독립된 인격체로 단단한 토대를 이루는 과업이 사춘기 시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것이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쳐 정체돼 있는 것입니다. 자녀를 정체하게 만드는 데 부모의 미해결된 무의식적 갈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고요. 55크는 과정이니까, 크면 괜찮으니까 함구하고 경시했던 크고 작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당장에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은 그 시기에 고착되어 숨어 있다가 어른이 된 후에 불가피하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것은 결코 긍정적이기만 하지는 않는거지요. 쉽게 내뱉는 말 속에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럼 크기 전에, 다 크기 전에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더 컴컴한 그곳으로 숨어들기 전에 수술할 수 있는 부위를 제때에 꼼꼼하게 꿰메 줄 순 없을까?부정적 감정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당시에는 억누른다고 해도 나중에 다양한 문제 양상으로 나타날 테니까요. 86 이제부터라고 ‘인정’하는 태도와 피하거나 덮어놓지 말고 수면위로 끌어 올려 마주할 용기와 적극적 도움이 필요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봅니다. 스스로에게 친절하세요.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스스로가 되게 해주세요. 그렇게 되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감정과 본인의 욕구에 귀 기울여 보세요. @gimmyoung #도서지원 #김영사 #나는왜내편이되지못할까 #정우열 #심리서 #육아서 #부모와의관계 #트라우마 #상처치유 #책벗뜰 #책사애24163 #양산독서모임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