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토론 배틀 - 생각이 커지고 입이 열리는
박점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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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토론배틀 - #박점희

 

1030227p. #도서지원 #애플북스 #비전비엔피

 

매월 첫째, 둘째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독서회를 하고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딸아이의 친구들을 모아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딸린 자그마한 강의실에서 1시간에 대관료 8000원을 주고 시작했다. 가까이에 사는 친구들이라 부담없었고, 또 독서회 자체도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진행했다.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아이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었다.

 

아이들의 말은 아름다웠다. 아이들의 말 속에서 마흔이 넘은 내가 자극을 받기도, 감동을 받기도,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과의 시간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후기를 기록해 sns에 올렸는데 그걸 본 주변 엄마들이 또 반응이 왔다. 그래서 하나의 클라스를 더 만들었고, 지금까지 죽 이어져오고 있다. (지금 또 문의가 많아 한 클라스를 더 꾸렸다. 진정으로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의 독서회는 미리 준비한 발제를 기반으로 아이들에게 여러 질문들을 한다. 책 속에서 보여지는 의미들을 찾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질문하면 아이들은 순수하고도 솔직하게 많은 말들을 꺼내놓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기들끼리 그말의 진위를 따지고 들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데 그런 순간이 바로, <신나는 토론 배틀>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따금 아이들은 말 그대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근거를 대고 결론을 도출하는 토론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그럴 때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생각이 커지고 입이 열리는 신나는 토론 배틀>에서는 중요한 3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첫 째, 토론의 형식과 방식이다. 자기 생각을 냅다 자신 있게 말하고 주장하는 것이 토론이라고 생각했는데 토론을 구성하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며 토론의 재미를 아이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글에서는 가정 내에서의 토론방법에 대해 지연스럽고도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는데 두 사람의 주장을 읽고 이 토론이 무엇에 관한 토론인지를 유추해보는 시간이 퍽 재미나게 다가왔다. (놀이식으로 진행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추천한다.)

 

둘 째, ‘가정에서의 자연스럽고도 의미 있는 토론방식이었는데 65p에 제시된 오늘부터 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를 통해 관심있어하는 주제 정하기, 자료 수집하기, 관련 이슈들에 대해 생각 나누기, 다양한 입장에 대해 결론 내리기등 막연하기만 했던 토론이 부담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얻어지는 메시지가 컸다. 103p.에서 주의할 점을 이야기 하는데 아이들이 읽은 책이나 가족 여행같이 일상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으나 주의할 점은 잔소리나 꾸지람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대화법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는 구절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내가 진행한 문해력 특강때에도 부모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휘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인 어른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에서 평상시 아무 생각없이 주고 받는 일상어들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고급어휘를 곁들어 의미있게 대화하라고 말해드리고 있다.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져야 할 것은 바로 어른이자 부모인 나의 말과, 대화법인 것이다.

 

마지막 세 번 째로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호칭과 언어예절이다. 단순히 존대어를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토론의 순서에 따라 질서 있게 말하는 법, 몸짓이나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까지 말을 나누는데에 있어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들이다. 토론은 결코 혼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대가 있어야지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상대의 의견이 틀림이 아니라 내 생각과 다름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책의 에필로그에서 초등부터 토론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발표실력, ppt발표, 논술공부, 글쓰기등 직접적으로 이런 교육을 떠올리며 걱정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 주장을 논리에 맞게 풀어가는 논증력, 자기의 생각을 글로 풀어갈 수 있는 표현력, 그리고 나만의 전개 방식 등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 바로 토론교육이라 강조한다.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와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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