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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찾기ing ㅣ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평점 :
청소년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나는 ‘위태로움’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형세가 마음을 놓을 수 없을만큼 위험한 듯 하다’이다. 마음을 놓을 수 없고 위험한 그 시기를 우리는 모두 지나쳐 왔다. 지나쳐 와서 돌이켜 보니 그때만큼 나의 자아를 탐구하거나, 관심갖거나, 찾으려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이 책 <자아찾기 ing>는 제목에서 다했다는 느낌이 든다. 책 속 7편의 이야기는 저 하나의 단어 ‘자아’를 머릿속에 품고 읽어내리기 시작하니 그때,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정처없이 흔들렸던 내가 어렴풋하게나마 들여다보였다.
휴머노이드 리플리를 통해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아이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고,
지구여행자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는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호감 속에서 싹트는 우정으로 발전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애쓰지 않아도 순리대로 되는것들이 이 세상속에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설화에 등장하는 오래된 노래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요즘 청소년들의 ‘사귐’문화에 대해 시끄럽지 않은 시선으로 조용히 따라가게 해주는데, 선화공주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해 아이돌과 의 스캔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퍽 재미있게 다가왔다.
시간여행자의 이야기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돌이킬 수 있는 것들을 떠올려보게 하고,
일탈하는 청소년을 이야기하며 결국 그 고통이 되돌아 오는건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안겨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탈북민의 이야기에서는 세계를 겉돌던 이방인이 한 사람의 따뜻한 환대로 한 세계속에 들어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풀기 어려운 숙제를 풀 듯 이야기들 속에서 발견한 그 메시지들을 한데 모아놓고 보니 그 시절 내가 겪었던 수많은, 어려웠던 감정들이 뭉쳐져 떠오른다. 세상속에 이방인이 되기도 했었고, 누군가에겐 원치 않았지만 어떤식으로든 가해자일수도 있었고, 아이러니한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세상을 떠돌거나 뒤집거나 바꿀수 있다는 여러 상상들을 했었던, 그때가 바로 청소년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을 때만 해도 잘 느끼지 못했는데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하나로 쭉 연결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을 내가 만들어가는것이라는걸 나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것도 알수 없는 미지의 그 세계에서, 혼란스럽고 혼돈스러운 그 마음의 끄트머리에서 내가 부여잡고 있어야 할 건 나의 이유, 내가 있는 이유 ‘정체성’이자 ‘존재의 이유’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그 시기를 지나온 그때의 나에게, 또 그 시기를 겪을 지금의 나의 아이에게, 또 지금 그 시기를 지나치고 있을 지금의 수 많은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