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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의 우주 - 어느 공학자의 인문학 독서 여행
한귀영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 그리고 지구를 넘어 수많은 행성을 품고 있는 태양계, 즉 그 거대하고 찬란한 우주를 '한 페이지의 우주'라는 제목으로 표현한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우주를 왜 한페이지라고 표현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이 책의 저자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한귀영님이시다. 사실 나는 이과적인 것과 너무나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과학과 관련된 듯한 이 책의 첫장을 넘기기까지 사실 조금 많이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동안, '아, 내가 괜한 생각을 했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방면에서 인상깊었던 것 같다.
이 책 안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난 공학자다. 사실 나는 세 가지 호칭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수, 공학 박사, 그리고 공학자다. 셋 중 공학자라는 호칭을 가장 좋아한다.
사실 공학자는 어느 직종보다도 더 인문학적인 소양을 필요로 한다.
왜냐면 그들이 설계하고, 생산하고, 판매하고, 건설하는
모든 것의 최종 목적지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을 위해 연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과학기술, 그런 것들을 연구하고 시도해보는 누군가들이 있기에 우리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을 읽고나서 깨달은 바를 한줄로 적어보자면, 바로 '공학과 인문학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인문학은 인문학대로, 공학은 공학대로 구분하여 생각했었다. 딱히 그 둘이 관계가 깊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기도 하고, 둘 다 나에게는 크게 관심분야가 아니기에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다양한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챕터는 '독서의 쓸모-우리는 왜 책 읽기에 매혹되는가', '철학의 거인들-철학자, 삶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들', '자연과인간-자신만의 속도로 사색하는 법','지식의 확장-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다. 저자는 각 챕터에서 얼핏 접접이 없어보이는 공학과 인문학의 두 영역을 잘 통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가 일생동안 읽은 책들을 진솔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배울점이 많았다. 또한 인문학과 공학의 균형잡힌 시선을 갖게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독서에 대해 또다른 시각을 갖게 해 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