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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의 월중 행사표 ㅣ 옵빠야! 5
엘튼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딱 들었을 때, 얼핏 신선한 이 시집의 제목은 바로 '카사노바의 월중 행사표'였다. 별 생각없이 책의 첫 장을 넘겨 처음 나온 시를 보았는데, 정말 헉 소리 나게 깜짝 놀랐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계쏙속 시를 읽어내려가니, '아 그래서 제목이 카사노바의 월중 행사표'구나 싶었다.
일명 '유교걸'에 가까운 나로서는 이 책이 매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 안에서 이런식으로 남녀관계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 말이다. 시 한구절 한구절을 읽으면 읽을수록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해학적이라서 웃음이 나오고, 어떤 부분에서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나오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카사노바가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며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카사노바가 여러 여자들을 꼬시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 안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읽는이로 하여금 해학을 선사한다. 왜 우울증도 달아나버리게 하는 책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졌는지 이해가 갔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이다. 피식거리는 웃음 뿐 아니라 육성으로 내는 웃음소리까지 말이다.
이 책은 남자의 시선에서도 써내려가고 있지만 여자의 시선에서도 써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각 시마다 주인공도 바뀌고 상황도 바뀐다. 어떤 시는 남자의 시선에서 여자들과 놀고,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시가 있는가하면, 어떤 시는 여자의 시선에서 남자를 보고, 남자를 차지하기 위한 시가 있다. 어쨌든 이 시는 누구의 시선에서 쓰여졌냐가 중요한 시가 아닌거 같다. 어떤 시선이던지 간에 대단히 놀랍고 충격을 선사해주는 시이다.
'유리공주', '할매한테 빼앗긴 남친','새색집 모집 공고',' 노처녀의 추억',' 한여름 밤의 꿈', '그녀가 찾아준 돈 보따리' 등 기억에 남는 시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시집은 내가 수많은 시를 읽었지만 꼭 간직하고 싶은(?) 책인 것 같다. 마음이 우울해질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남녀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작성할때 너무 적나라하게 적힌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여성혐오적인 발언도 많이 등장해서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같은 유교걸들일 읽으면 새삼 놀랄 것 같은 그런 것 말이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봐왔던 시와는 사뭇 달라서 새로웠던 것 같다. 약간 수위가 높은 듯 하여,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기를 바란다.
'카사노바의 월중 행사표', 나도 뭔가 하루쯤은 이런 카사노바로 살면서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는 삶을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도 카사노바한테 당한적이 혹은 당할일이 있을까? 희한한 생각이 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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