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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무지개!
다니엘 샤페론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신은아 옮김 / 베로니카이펙트 / 2022년 9월
평점 :
너도 알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단 사실을.
잡았다! 무지개! 글 다니엘 샤페론 그림 나탈리 디옹
얼마전 딸아이와 길을 걷다 우연히 애완 고양이 샵을 보게 되었다.
"두드리지 마세요. 아기 고양이들이 놀래요." 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아기 고양이들이 작은 칸마다 웅크린채 있었다.
딸아이는 "엄마~ 우리도 한마리 키우면 안되요?"라고 말했고
나는 고양이들은 저 속에서 무슨 생각일까?
지나가는 이들의 예고없는 두드림이 두려울까? 작은 칸에 갇힌 삶이 두려울까?
저 문구는 과연 고양이의 심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잡기 위해 무엇을 지속하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붙잡았던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보는 내내 나의 무지개는 무엇일까?
이 생각에 진정한 사랑, 관심, 호기심이란 가면으로 쓰고
구속하고 소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무엇이었나 돌이켜보았다.
어린시절 잡았던 장수풍댕이와 잠자리에게 곤충 젤리를 양껏 주며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던 나의 어린 시절을 지나
상대의 사랑을 차지하고 싶어 사랑에 목메던 20대
그리고 지금 아이를 키우며 ......
딸아이와 마주 앉아 "엄마의 무지개는 어쩜 너였는지도 몰라."
이 말에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작은 병에 웅크리고만 있진 않을거에요. "
맞다 네 말이 맞다. 그리고 다행이다.
무지개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했던 무수한 노력들......
그건 과연 누구의 행복이었을까?
가끔 우리는 말한다.
널 위해 그런거야. 이게 다 널 위해 그런거라고
하지만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것이 정말 최선인지
상대에게 묻지도 않은채
내가 생각하는 너의 행복, 널 위함, 너의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진 않을까?
아이에게 물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사랑을 위해 아끼고 아끼던 무지개를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아?
무지개를 위해 넌 어떻게 다가갔을 것 같아?
아이가 아주 단순하게 말했다.
"나라면,,,,,, 무지개와 처음 만난 날 손내밀고 말했을거에요. 괜찮다면 우리 자주 만나는 친구가 될래?"
나의 질문부터가 잘못된것 같은 ^^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한장 한장 넘기며
너의 무지개 나의 무지개에 대해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고마운 책
잡았다!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