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씨,, 손으로 꾹꾹 눌러 쓴 느낌의 글씨가 눈길을 끈다.
순례씨는 나의 할머니이기도 하고 미래의 나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또 다른 나이길도 한..
순례씨,,
순례씨를 펼치면 옛감성에 푹 빠져든다.
나의 할머니가 새록새록 기억나고 나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는 옛 감성.
맞아!! 우리 할머니집에도 그랬었는데
할머니도 전화기 앞에 큰딸 011-****-**** 둘째 셋째 넷쩨 막내 이렇게 크게 적어놨었는데 하는 추억에
참으로 오랜만에 저 기억 저 편에 숨어 지내던 나의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찾게 되었다.
대식구가 다 모여 지냈던 환갑잔치 부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슬픔에 빠져 있던 할머니의 모습 등등
바빠서 잊고 지냈던 나의 할머니가 순례씨였다..
우리 할머니가 그랬다 한평생 기역자 허리로 일만하시다 땅만 바라보며 일하다 그렇게 가셨지..
그래도 순례씨는 아직 팔팔 팔팔 ^^
오늘밤에 가도 아쉬울 거 하나 없다고 말하지만 화장도 하고 든든하게 먹고 트롯듣고 드라마에 빠져
노인당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 할머니가 너무 그리웠다. 계셨으면 할머니 계란탕에 밥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한 가득.
딸아이와 나의 할머니에 대해 오랜만에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살아계신 너의 할머니, 그러니 나의 엄마께 자주 연락하고 소통하며 지내자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순례씨를 읽으며 할머니도 그리웠지만 멀리 살고 있는 부모님 생각이 번뜩 났다.
오늘 하루 멀리 사는 우리 엄마 아빠는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하루를 지냈는지 카톡이 아닌 전화통화를 찐하게 한번 해야겠다~
그리고 새해엔 정말 자주 찾아 뵙고 같이 시간을 좀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