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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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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핸드폰을 얼마나 보셨나요?

아침에 일어남과 동시에, 화장실을 갈 때도 없으면 허전한 핸드폰..

딱히 볼게 없을 때, 딱히 할게 없을 때, 너무 바빠서 잠시 쉬고 싶을 때, 잠이 안 올 때, 잠이 너무 와서 깨고 싶을 때, 그냥 몇시인지 궁금해서 켰다가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아이들에게 게임 그만.. 이라고 말하면서 나는 궁색한 변명에 변명을 더하며 놓지 못하는 핸드폰..

우리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적날하게 그려놓아서 작은 네모에 푹 빠져 주변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의 핏발서린 눈빛이 무서웠다.


그 아파트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었어.

사라진 저녁 권정민 그림책 창비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

그냥 두고 가주세요. 문구를 더하고 딩동 소리와 음식이 척하고 내려놓는 소리가 더해지면 손만 나와서 날름 음식을 가지고 가는 풍경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분리 수거는 뒷전이고 계속해서 분리수거를 쌓고 쌓는 우리네 일상..

정말 빨간 신호등이 켜진 요즘 우리 모습이다

이 책은 어른들의 눈빛과 축 늘어져 피곤에 빠져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하나 건너 바로 옆 살아있는 이웃을 대신해 핸드폰만 들고선

해결 방법을 찾는 사람들..

왜 이들은 핸드폰을 놓지 못할까...


정말 황당한 일이 생긴다..

어느날 요리도 안 된 저녁이 배달된거다.

아주 통통한 돼지....

아파트 주민들이 돼지가 들어간 음식을 모두 시키면서 배달된 살아 있는 돼지..

그리고...

이 돼지를 어떻게 해결할지 다시 시작된 핸드폰 검색질..

나는 돼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아이들과 돼지의 눈빛만 살아 있음을 느꼈다.



피곤에 찌든 삶속에 있는 어른과 반대로 돼지의 출현으로 눈빛이 생생해지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돼지를 잡을 준비가 끝난 어느날.

준비의 끝은 어디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잊은 것 같은 사람들의 행동

세상 밖으로 나갈 순 없었을까?

도대체 뭐가 이렇게 두렵고 창피했을까?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준비하고 준비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책을 내려놓았다.

언제부터인가 뭔가를 하기전 생각을 하기보다

주변에 묻기 보다 자동으로 잡게 되는 네모 세상 핸드폰

어쩌면 곧 머지않아 만나게 될 우리의 모습 같아서

네모세상 핸드폰을 영리하게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 세상에서 이제는 좀 나와서

진짜 세상과 소통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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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씨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44
채소 지음 / 고래뱃속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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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씨,, 손으로 꾹꾹 눌러 쓴 느낌의 글씨가 눈길을 끈다.

순례씨는 나의 할머니이기도 하고 미래의 나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또 다른 나이길도 한..

순례씨,,

순례씨를 펼치면 옛감성에 푹 빠져든다.

나의 할머니가 새록새록 기억나고 나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는 옛 감성.

맞아!! 우리 할머니집에도 그랬었는데

할머니도 전화기 앞에 큰딸 011-****-**** 둘째 셋째 넷쩨 막내 이렇게 크게 적어놨었는데 하는 추억에

참으로 오랜만에 저 기억 저 편에 숨어 지내던 나의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찾게 되었다.

대식구가 다 모여 지냈던 환갑잔치 부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슬픔에 빠져 있던 할머니의 모습 등등

바빠서 잊고 지냈던 나의 할머니가 순례씨였다..

우리 할머니가 그랬다 한평생 기역자 허리로 일만하시다 땅만 바라보며 일하다 그렇게 가셨지..

그래도 순례씨는 아직 팔팔 팔팔 ^^

오늘밤에 가도 아쉬울 거 하나 없다고 말하지만 화장도 하고 든든하게 먹고 트롯듣고 드라마에 빠져

노인당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 할머니가 너무 그리웠다. 계셨으면 할머니 계란탕에 밥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한 가득.

딸아이와 나의 할머니에 대해 오랜만에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살아계신 너의 할머니, 그러니 나의 엄마께 자주 연락하고 소통하며 지내자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순례씨를 읽으며 할머니도 그리웠지만 멀리 살고 있는 부모님 생각이 번뜩 났다.

오늘 하루 멀리 사는 우리 엄마 아빠는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하루를 지냈는지 카톡이 아닌 전화통화를 찐하게 한번 해야겠다~

그리고 새해엔 정말 자주 찾아 뵙고 같이 시간을 좀 나눠야겠다.

말을 해야 혀

가슴이 뚫리니께

순례씨 채소 글-그림, 고래뱃속

그때 할머니와 더 정답게 대답해주고

전화통화도 자주 할 걸

항상 지나고 나면

후회가 찾아 오는 것 같다.

혼자 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미안해지는 마음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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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나무자람새 그림책 14
가브리엘라 발린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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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왜 화를 낼까?

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 아빠가 왜 화를 냈다고 생각해?"

딸: " 대체로 엄마가 힘들어서 짜증이 나면 화를 내죠~ 아주많이.."

나: " 어.... 그렇지... ㅎㅎㅎ"

아이의 답을 듣고 보니 맞았다

화의 원인이 아이의 잘못이라기보다 내가 감당하기 벅차다보니 짜증이 나고

그게 아이에게 화로 나온것이다.

이 책을 딸아이와 보기 전 내가 먼저 읽어 보았다.

처음엔 와... 이거 이거 난 이러면 완전 당장 도망쳐급 화인데!!

이걸 1단계라고 한다고???

세상 어디든 부모가 화내는건 다 똑같구먼...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두번째 읽고 다시 읽을 땐 의문이 생겼다.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되는데 왜 나는 그간 그렇게 화를 냈지?

특히나 동화책 속 엄마의 눈이 너무 무서워서

그림을 마주하자니 세상 불편했다 ㅎㅎ

아이들에게 울지 말고 말하렴과 같은 책이 있다면

어른들에게 화내지 말라고 경고하는 책 같았다.

특히 화를 단계별로 점점 얼굴이 빨개지는 것으로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저녁 딸아이와 마주앉아 이 책을 읽어주니 두 딸리 뒤로 넘어져라 웃어대며

배꼽을 잡았다. 그러더니

" 이 책 엄마 아빠는 완전 착한대요? 우리 엄마 아빠는 1단계 없이 바로 도망쳐 단계로 확 뛰는데

천천히 화가 오르다니 이것도 신기하네요 ㅎㅎㅎ"

이말에... 숙연해졌다 ㅎㅎㅎ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서 서로가 생각하는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을 써보았다.

엄마 아빠는 언제 화가 나는지 단계별로 적어보고 딸들은 우리가 언제 화를 내는지 단계별로 적어

서로 통했다 놀이를 해보았다.

막상 내가 언제 아이들에게 화를 냈는지 1단계부터 적다 보니 굉장히 짜증을 많이 내고 있구나 알았고

딸아이가 적은 것을 보자 헉헉헉... 통했다 놀이가 이렇게 되다니 ㅎㅎㅎㅎ

이 책은 자녀와 함께 읽으며 소통하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서로 뭘 원하는지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엄마 아빠 화를 식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치못한 아이들의 답에

웃음 꽃을 피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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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았다! 무지개!
다니엘 샤페론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신은아 옮김 / 베로니카이펙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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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가끔은 어려울 때도 있단 사실을.

잡았다! 무지개! 글 다니엘 샤페론 그림 나탈리 디옹


얼마전 딸아이와 길을 걷다 우연히 애완 고양이 샵을 보게 되었다.

"두드리지 마세요. 아기 고양이들이 놀래요." 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아기 고양이들이 작은 칸마다 웅크린채 있었다.

딸아이는 "엄마~ 우리도 한마리 키우면 안되요?"라고 말했고

나는 고양이들은 저 속에서 무슨 생각일까?

지나가는 이들의 예고없는 두드림이 두려울까? 작은 칸에 갇힌 삶이 두려울까?

저 문구는 과연 고양이의 심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잡기 위해 무엇을 지속하기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붙잡았던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보는 내내 나의 무지개는 무엇일까?

이 생각에 진정한 사랑, 관심, 호기심이란 가면으로 쓰고

구속하고 소유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무엇이었나 돌이켜보았다.

어린시절 잡았던 장수풍댕이와 잠자리에게 곤충 젤리를 양껏 주며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던 나의 어린 시절을 지나

상대의 사랑을 차지하고 싶어 사랑에 목메던 20대

그리고 지금 아이를 키우며 ......

딸아이와 마주 앉아 "엄마의 무지개는 어쩜 너였는지도 몰라."

이 말에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작은 병에 웅크리고만 있진 않을거에요. "

맞다 네 말이 맞다. 그리고 다행이다.

무지개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했던 무수한 노력들......

그건 과연 누구의 행복이었을까?

가끔 우리는 말한다.

널 위해 그런거야. 이게 다 널 위해 그런거라고

하지만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것이 정말 최선인지

상대에게 묻지도 않은채

내가 생각하는 너의 행복, 널 위함, 너의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진 않을까?

아이에게 물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사랑을 위해 아끼고 아끼던 무지개를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아?

무지개를 위해 넌 어떻게 다가갔을 것 같아?

아이가 아주 단순하게 말했다.

"나라면,,,,,, 무지개와 처음 만난 날 손내밀고 말했을거에요. 괜찮다면 우리 자주 만나는 친구가 될래?"

나의 질문부터가 잘못된것 같은 ^^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한장 한장 넘기며

너의 무지개 나의 무지개에 대해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고마운 책

잡았다!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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