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가위 안전가옥 쇼-트 10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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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다. 지옥처럼 괴로운 일이 가득해 아홉수라면, 인생의 대부분이 아홉수다. 그러니 이 스물아홉의 여름도 언젠가 평범하게 지나간 과거의 일부가 되리라. 조금만 더 견디자. 견뎌야 할 일만 견디는 날을 보내자. 나는 팝콘을 입에 넣었다. 팝콘에서는 서늘한 위로의 맛이 났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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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디지몬 - 길고도 매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시리즈 67
천선란 지음 / 위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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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살게 했던 디지털 세계를 떠나보낸다. 그래도 언젠가 정말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주 옅은 희망은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두며.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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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 사로잡힌 영혼들의 이야기
비비언 고닉 지음, 성원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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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의 에세이 3종을 읽고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장바구니에 넣어져 있었던 책. 평소 읽으며 작가의 문체며 이야기며 참 강렬다 생각했는데, 공산당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내용이 강렬했다.
심지어 1970년대에 쓰여진 이야기라니..


읽으면 읽을수록 자극적인 소재인 ‘공산당‘을 주제로 고닉은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년 시절부터 부모의 영향으로 집에 공산단원들이 드나들며 어떤 사안을 주제로 토론을 하지를 않나, 청소년기 시절 생각이 꽃이 필 즈음 노동청년연맹에 가입하여 공산주의 사상을 배우기도 한다.



다만 고닉은, 그 공산주의 사상에 무턱대고 빠지는 것이 아닌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 써내려 가며 자전적으로 풀어냈다. 저자를 이해하며 한장 한장 넘길수록 노출된 환경에 의해 섬세하고 예리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자극을 제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공산당은 소련의 자금적 지원을 받아왔기에 그들의 사상, 행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영향은 미국 내의 행보에서도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기에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공산주의자‘를 단면이 아닌 인간적인 이해를 통해 진실한 면모를 밝히는 듯 했다.


“정확히 말해 이들은 어째서 공산당에 가입했을까? 어째서 남아 있었을까?
어째서 떠나지 않았을까? 공산당원이던 시절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p.60


왜 로맨스라는 단어를 제목에 붙였을까, 거듭 생각해 보았다. 고닉은 공산주의 당원이었던 자들의 한 시대에 이데올로기를 단순히 저버리는 것이 아닌 열정을 통해 자신들의 길을 걸어왔던 사람에게 집중했던 것이다.
로맨스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 현대 사회에선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 중 하나다. 한 이념에 꽂힌 인간에 대한 열정과 그 이념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포착하여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팠던 걸지도 모른다.


한국사회에선 ‘공산‘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자체도 부정적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나같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안겨주는 책이다.
다만 이 이념은 사회의 어떤 시대를 타고나냐에 따라 신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고, 반역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비비언 고닉은 대단한 저널리스트이자 저자라고 생각이 들며, 과연 ‘정치‘는 무엇일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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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2024.겨울 - 63호
자음과모음 편집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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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계간지는 한번씩 흥미로운 주제로 책장을 펼치게 만드는 문학지다. 이번 겨울호는 24년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소설가 한강 인터뷰 후기>가 특별 기고 되어있어 반드시 읽고팠던 호이다. 김유태 기자이자 작가는 ‘나쁜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단 한권의 책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 책이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내게 헌책방 투어에서 ’10만원 결제‘라는 작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는데,, 이를 계기로 김유태 기자가 쓴 기고문이나 기사, 글들은 눈에 띄면 찾아읽게 되었다. 역시나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늦지않게 아주 흥미로운 주제인 <동료>로 소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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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문에선 우리를 이어주는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한강 작가의 ’흰‘에는 모두 흰색으로 매개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가 드러나며 그 작가의 여러 작품도 마찬가지고 사람과 사람간에 이어짐을 통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되새기곤 한다.
이번호의 주제인 동료를 관통할 수 있는 키워드 역시 이어짐이다. 우리는 수많은 매개체를 통해 얼굴을 몰라도 온라인상에서 동료를 만들기도 하고, 특정 사태을 공론화하거나 청원할 때 등 아주 다양한 관계 속에서 동료로 칭하는 사람을 만든다.
그렇다면 문학계에서 동료란 개념은 무엇일까,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온 작품 속에서 숱하게 얽힌 관계를 조망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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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태 기자의 인터뷰도 매우 흥미로운데, 작가의 ‘정신적 골방’에 대해 인터뷰했고 그건 마치 작가 자신의 작품을 딱 대변해 한마디로 쓴다면, 이런 느낌이 강했다. 좋았단 뜻..
한강 작가는 “심장 속, 아주 작은 불꽃이 타고 있는 곳. 전류와 비슷한 생명의 감각이 솓아나는 곳”이라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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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간지는 유독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 읽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 반가운 단요, 스즈키 이즈미 작가님편 참 재미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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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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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보여주기‘이다. 누구나 자신을 표출하고 나로서 보여주길 원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갓생살기, 성숙한 시민 등을 주제로 각 종 소셜미디어에서 진정성을 부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편화 되었는데 ⋯


“ 나 또한 그리 살고 있지는 않나?”


자본주의 사회에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자기 성찰을 끊임없이 하는 것과 더불어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현대인의 목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보여주기가 다양한 문화에 녹아져 있는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진정성은 필수불가결한 성질,
다만 저자는 이 시대에 어느 것보다 적절한 동시에 모순적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 책은 총 문화, 정치, 자아 세 주제로 분류하여 진정성의 역설을 파헤친다.
그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문화 중에서 예술이다.




“작가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의 관점에서 써야지! ”




우리가 마주하는 작가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시대를 위해 끊임없이 작가 본인만의 상상력과 생각을 설파하며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작가 본인은 경험하지 못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그 인물을 통해 독자에게 메세지를 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의 관점을 풀어내어 작가만의 생각을 녹여내는 것이 작품의 풍부함을 더 해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본인만 아는 것만을 적어내기엔 우리 사회의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반드시 한계점이 올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 전체적인 내용은 진정성에 집착하는 것이 인간 삶 자체가 자신은 누구인지, 자아를 찾는 것이 삶의 숙제와도 같기때문에 끊임없이 찾는 성격이 있다는 것인데, 그 진정성 찾기의 여정을 계속하기보다는 그 관심을 다른 곳에 두고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 관심은 어디로? 온라인상 자아 찾기는 그만”


진정성이 있어 꼭 그 제품, 그 사람의 인생이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상품화가 되어 스토리가 붙여질때 고유한 진정성이 있어서 조명받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모든 제품, 사람, 자아는 본연 자체가 그러하게 태어난 것이 아닌 수많은 반영과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아기가 글을 쓰고 생각하고 말을 하지 않는다)


책 자체는 철학서가 아니기에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고 하지만 내용은 가짜와 진짜 가르기 등 이분법적인 사고가 만연한 사회에 생각의 기조 넓혀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어 <진정성>을 다룬 책을 더 읽고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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