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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보여주기‘이다. 누구나 자신을 표출하고 나로서 보여주길 원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갓생살기, 성숙한 시민 등을 주제로 각 종 소셜미디어에서 진정성을 부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편화 되었는데 ⋯
“ 나 또한 그리 살고 있지는 않나?”
자본주의 사회에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자기 성찰을 끊임없이 하는 것과 더불어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현대인의 목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보여주기가 다양한 문화에 녹아져 있는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진정성은 필수불가결한 성질,
다만 저자는 이 시대에 어느 것보다 적절한 동시에 모순적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 책은 총 문화, 정치, 자아 세 주제로 분류하여 진정성의 역설을 파헤친다.
그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문화 중에서 예술이다.
“작가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의 관점에서 써야지! ”
우리가 마주하는 작가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시대를 위해 끊임없이 작가 본인만의 상상력과 생각을 설파하며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작가 본인은 경험하지 못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그 인물을 통해 독자에게 메세지를 전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의 관점을 풀어내어 작가만의 생각을 녹여내는 것이 작품의 풍부함을 더 해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본인만 아는 것만을 적어내기엔 우리 사회의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반드시 한계점이 올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 전체적인 내용은 진정성에 집착하는 것이 인간 삶 자체가 자신은 누구인지, 자아를 찾는 것이 삶의 숙제와도 같기때문에 끊임없이 찾는 성격이 있다는 것인데, 그 진정성 찾기의 여정을 계속하기보다는 그 관심을 다른 곳에 두고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 관심은 어디로? 온라인상 자아 찾기는 그만”
진정성이 있어 꼭 그 제품, 그 사람의 인생이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상품화가 되어 스토리가 붙여질때 고유한 진정성이 있어서 조명받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모든 제품, 사람, 자아는 본연 자체가 그러하게 태어난 것이 아닌 수많은 반영과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아기가 글을 쓰고 생각하고 말을 하지 않는다)
책 자체는 철학서가 아니기에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고 하지만 내용은 가짜와 진짜 가르기 등 이분법적인 사고가 만연한 사회에 생각의 기조 넓혀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어 <진정성>을 다룬 책을 더 읽고싶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