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다가왔던 화성 이주 연작소설

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화성과나

다양한 sf소설들이 등장하고 있는 요즘, 화성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은 '화성과 나' 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배명훈 작가님의 말로는 화성의 행정정치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다가 이것이 화성 sf단편소설로 이어졌다고 하셨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화성에서 살게 될 사람들, 화성에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겪게 될 문제를 미리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고. 나도 소설을 읽으면서 새로운 행성(=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붉은 행성의 방식
화성에서 죽음은 많이 일어났다. 화성 탐사로 인한 사고사가 많은데 화성에서의 첫 살인이 일어난 것이다. 용의자가 평소와 같이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이 기이하게 느껴졌지만 그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공간이기에. 범행 동기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아무런 질서나 지켜야할 규칙이 없는 세계는 카오스같이 느껴졌다.

📖김조안과 함께하려면
가까운 인연으로 부터 "나 화성에 가." 란 말을 듣는다면? 장거리 연애라고 하기에도 뭣한... 화성과 지구의 간극을 어찌해야한단 말인가😭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니...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터, 자연스레 스며든 두 사람의 만남부터 함께한 시간들이 따뜻했다. 그나저나 화성의 하루는 24시간 하고도 37분이 더 붙어있구나😮

📖위대한 밥도둑
바다도 없고 비도 내리지 않는 화성에서는 당연히 식재료가 한없이 부족하다. 지구에서는 입도 짧고 먹는 것에도 욕심이 전혀 없던 파랑이 화성에서 갑자기 '간장게장이 먹고싶다' 라는 강렬한 욕망을 갖게 되면서 꿈에서까지 간장게장이 나타나는데... 나였으면 아마 빵, 빵 중에서... 무슨 빵은 너무 고민되는데 메론빵이려나? ㅎㅎㅎ 아 생각만 해도 너무 괴로웠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행성봉쇄령
행성 사이를 오가는 궤도 순환 우주선을 타고 살아가는 사이클러, 어느 행성에서도 속하지 않고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작은 순환, 큰 순환, 사이클러라는 개념이 독특했고 정치적인 문제도 더해져서 후반부에는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행성 탈출 속도
화성에서는 목표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표류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기 쉽다.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아가기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화성에서 태어난 나는 작은 세계의 화성에서의 답답하고 업악된 생활과 자신에 대한 회의감으로 지구로 떠나고 싶어하고...

화성에서 태어난 사람이 지구로 오고 싶다고 마음먹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한정된 세계에서의 사람들관의 관계, 답답함이 외딴 섬에 갇혀있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미래에 직접 마주한 지구는 바스러져가는 행성에 탁한 공기로 묘사된 것이 씁쓸학도 했다.

📖나의 사랑 레드벨트
자신의 땅, 부지를 욕심내는 사람들은 화성에도 있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땅을 노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개발되지 않은 화성을 탐사하고 기록하고 자료가 수집되었다고 생각되면 개발제한조치 해제를 선언하는데 이를 레드벨트라고 한다. 이 레드벨트의 구역을 관리하는 정반음의 행성대리인의 임무 이야기.

화성에서는 누구의 땅도 아닌 공간이 이렇게 관리되는구나, 이를 새로이 규정하고 개발제한을 분리하는 기준은 무엇일까란 생각을 잠깐 생각해봤는데 너무 어렵다😱

잠깐동안이나마 화성에서 내가 살아간다면 어떨까? 란 생각을 해봤는데... 음, 우주라는 공간 자체가 너무 갑갑하고 무서워서 (우주 재난 sf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화성에 갈 생각조차 안했을 것 같긴 하다. 책을 읽는 동안만은 다양한 우주에 대한 환상, 생각을 해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흥미진진하게 읽은 것 같다🤲 새롭게 다가왔던 화성 이주 연작소설, 추천합니다!

아이를 돌보아주는 AI가 있다면?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제목만 보고 알렉산더 스키스가드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가 있었다.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이라는 영화에서 큰 거구의 링컨(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이 어린 아이를 안아주던 장면이 떠올랐는데! 아니 이러한 외모를 가진... 젖병소독기라니? 너무 예상하지도 못한 상황에 웃음이 먼저 나왔다. 발칙한 상상이었달까.

젖병소독기 기능은 거들뿐, 신생 아기로 깨진 패턴으로 힘든 일상을 위로해주고 같이 대화해주며 부부에게는 기본 기능 (젖병 소독😂)의 만족성을 뛰어넘는 경험을 건네준다.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갑작스런 상황으로 어린이집이 휴원하게 되자 멘붕에 빠져 고민 끝에 거금을 들여 AI돌보미가 탑재된 황새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

너무나도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같았다.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던가, 놀다가 다쳐서 귀가해야하는 상황이라던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 다급함과 어찌해야할지 몰라하는 상황이 잘 전달되었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이용 비용이 부담스럽겠지만)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다.

요즘 AI와 연결된 영화들이나 책, 컨텐츠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 아닐까 싶다. 영화 간호중에서 AI돌보미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고 엄청 새롭게 다가왔는데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에서는 AI아기돌보미라는 로봇이 존재한다면? 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유쾌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었다.

머지않아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특히나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공감하시고 더 유쾌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진화심리학에서 보는 우리들의 이야기

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마흔의 문장들은 진화심리학을 전공하게 된 작가님께서 진화심리학의 이론들과 자신과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연결지어 풀어낸 책이다.

진화심리학? 동시대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선조들부터 현대인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맞닥트려 온 삶의 문제들을 고민하는 학문 (출판사 본문 참조) 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고전 영화나 책들을 읽으면서 사람 사는 것은 똑같고 고민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하는데 이런 분야도 있었구나.

마흔이라는 나이가 결코 적지는 않은 나이라고 생각되지만 또 한편으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늘어가는 것이 나이인지라 요즘들어서는 나이에 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마흔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끼는 기분이나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았기에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며 반가워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의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첫 번째, 있는 그대로의 나의 단점과 상처를 인정하고 위로해 주는 일. 두 번째,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일이라고 작가님은 말하신다. 이 간단한 방법을 통해 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래도 찾은 것 같은데 첫 번째는 좀 어렵네!

행복 심리학자님의 연구도 흥미로웠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조사하여 측정한 적이 있다고 한다. 휴대 전화를 이용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얼마나 즐거운지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는데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라고 한다. 소소한 행복이 주는 만족감이란! 행복은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책 읽다보다 좋은 문장도 많고 공감가는 문장도 많았다. 물론 마흔을 앞두고 있거나 비슷한 나이대 독자들에게는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키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서툰 어른들이 읽어보면 너무나도 좋을 책이었다😍

나에게 일은 뭘까?

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1 - 일하는 마음, 괜찮나요? ㅣ 30일 셀프 카운슬링 다이어리 1
서늘한여름밤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30일셀프카운슬링다이어리 #다이어리

30일 셀프 카운 슬링 다이어리 시리즈 3권 일, 관계, 마음 중에 '일하는 마음' 💗 편!

사회 초년생 때 4년동안 일했던 일터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일을 그만두고 다른 쪽으로 가볍게 일하다가 그 일을 지금까지 쭉 해오고 있네.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따로 없는 것 같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하는데 정작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니.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 일하다 번아웃이 온 사람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은 사람들, 자신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다이어리일 듯 싶다.

프롤로그의 첫 페이지부터 "나에게 일은_____다." 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민할 줄은!? 그만큼 일하는데 이렇게까지 별 생각이 없었건 것일까 싶기도 했고... 연말을 정리하면서 한 번 써보면 좋을 다이어리 같다☺️

DAY1 부터 차근히 시작해보려 한다! 가치를 이해하는 것 부터☺️ 확실히 쓰다보니 나의 생각을 한번 머릿 속에서 정리를 하고 옮겨적는 것이라 좋더라고😍 매일매일 쓰려고 하기 보다는 마음갈 때 한번씩 들여다보고 쓰려고 한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한번씩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믿는 인간에 대하여

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믿는인간에대하여 #라틴어수업두번째시간

지인이 '라틴어 수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고 추천해주었는데 아직도 못 읽던 차, 기회가 닿아 한동일 님의 '믿는 인간에 대하여'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의 가제본 도서를 먼저 접하게 되었다. 가제본인지라 짧은 내용이었지만 담고 싶은 것들은 참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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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 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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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나 자신을 봤을 때도 내가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이구먼. 사회에서 보는 시선은 더 가차없겠지?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라고 하면 나이가 많은 사람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매해 나이가 들어감에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대화를 나누다 생활에 대한 경험이나 지혜를 공유해 주시는 분들께는 자연스레 공경심이 생기지만 그저 나이만 믿고 어른의 대우만 받으려고 하는 나이 든 분들은 눈을 흘기게 된다. 사려 깊은 사람이 되기엔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저런 류의 사람은 절대 되지 말아야지란 다짐을 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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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바라봄(visio)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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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고통, 사회에서 일어나는 아픔과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바라봄 즉 아주 작은 사소한 관심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된다. 나 하나가 뭐라고가 아닌, 작은 관심이 하나하나 더해져 큰 영향력을 만드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나 SNS가 발달한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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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예전에 찾았던 유적지를 다시 방문하더라도 건물이나 과거의 자취가 아닌,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살아가는 모습, 일상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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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나 책이라도 몇 년 후에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 그사이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나 겪었던 경험들이 알게 모르게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의 변화를 주었을터, 여행도 그렇겠지? 어렸을 때 견문이 넓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여행이 자유로운 시기도 아닐뿐더러 국내에서도 조심스러우니... 이래저래 아쉬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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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종교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씀하시는 작가님. 인간의 삶에서 믿음과 종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런저런 영향을 끼친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 삶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믿는 인간에 대하여> 내용 중 일부만 읽어도 이렇게 흥미롭고 생각할 가리가 많은데 책에는 더 많은 주제들이 있을 생각을 하니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