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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로마역에 서다 - 이두식 교수의 그림 이야기
이두식 지음 / 정음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화가의 소박한 에세이.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고가 없다, 내가 즐겁게 그릴 수 있는게 최고다, 하지만 잘그린다는 소릴 들으려면? 일단은 많이 그려라.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려서, '내 스타일'을 찾아라. 따라 하는 그림은 소용없다. 내가 즐겁게 그릴 수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라. 그림을 감상하는 데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주 약간이면 된다. 지은이가 하고픈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 정도다. 그리고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옆에 앉아서 조곤조곤 편히 이야기하는 삼촌 같다. 한 페이지 걸러 하나씩 나오는 그림(저자의 그림도 있고 역사상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도 있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과연 '대가'가 되면 여유와 감동이 자연스레 묻어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당장 빈 노트에 4B연필을 집어들고 못생긴 얼굴이라도 그려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