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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윤준호 외 지음 / 지성사 / 2009년 7월
평점 :
이제 막 자전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던 터라,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9명이 자전거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한 편씩 썼는데, 제 돈 다 주고 사보기는 좀 아까운 책이다.
'지음'은 서울에서 유일한 자전거 메신저(자전거 퀵서비스맨)라고 한다. 돈을 많이 벌어 많이 쓰길 포기하고, 조금 벌어 조금 쓰는 삶을 선택하면 자전거 메신저가 꽤 괜챦은 직업이라고 했다. 그리고 동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경험있는 자신이 있으므로 두 번째 자전거 메신저는 더 수월할 것이라며 자신의 직업세계로 들어오라고 꼬드긴다. 번잡한 서울시내에서 하루종일, 아니 계속해서 매연을 맡으며 페달을 밟는 게 진짜로 좋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본인은 좋댄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조약돌'의 글이었다. 그는 폭력이 자동차를 탐으로써 시작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매 순간 긴장을 하지 않으면 생사가 갈리는 속도의 자동차, 창문을 닫고 핸들을 쥔 순간부터 창 밖의 생물은 그저 지나가는 풍경 속의 무생물, 더 나아가 자동차가 가는 길에 놓여진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배려나 관심의 대상이 못 된다는 것이다. 상당히 그럴듯하다. 그래서 그는 떼잔차질이 단지 호기를 부리고 자전거를 선전하는 일을 넘어 폭력을 줄이고 배려와 관심을 촉구하는 평화운동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깊이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나머지 글들은 좀 많이 가볍다.
오르막길에서 허벅지에 걸리는 무게가 점차 즐거워지고 있었는데, 100년만의 폭설과 한파라니-. 강화도 한 바퀴 도는 건 2월에나 가능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