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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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브르 정부희
박사는 영문학을 전공했다
가족캠핑 때 두 아들은 곤충을 잡고
유적지 절터를 다니먀
점점 자연이 눈에 들어오고
야생화에 몇 년 빠져있다보니
꽃에 있는 곤충도 보였다
그래서 40 넘은
문과출신 아줌마가
생물학과 대학원 시험을 봤다

비전공자 나이 많은 애엄마
편견과 무시를 뚫고 나가자면
건강을 바치고 가정을 바칠밖에
몇 밀리밖에 안되는
벌레들과 씨름하느라 눈 버리고
방에서 벌레들 기르느라
퀴퀴한 냄새는 기본이고
채집하고 숙제하고 논문 쓰는 사이
사춘기 아들은 대학 안가겠다고 난리

젤 무서운 건 뱀
이건 도무지 적응이 안됐단다
벌에 쏘이고
늑대와 소로부터 위협받고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위협받고

그런데 도대체 왜 이 힘든 일을?
타고났으니까!
하나하나 알아갈 때의
기쁨이 너무도 짜릿하니까
애벌레와 성충의 짝맞추기
무얼 먹는지
허물은 몇 번 벗는지
한살이가 어떻게 돠는지
궁금증이 하나씩 풀리고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답을 아는 사람이 되는 기분 때문에

예술가나 스포츠맨이 터고나듯
학자도 타고나야하는구나~
나라면 돈 주고 하라해도 못할것이다
다행히 두 아들은 제자리로 돌아왔고
이제는 든든한 원군이 돠었다
사실 뭐 당연한 거였다
어렸을 때 적금들어놨던
엄마의 관심과 사랑은
결국은 높은 이자로 되돌려받는게 진리

저자의 첫 책인 '곤충의 밥상'
두툼하고 야심만만함이 느껴졌지만
내게는 너무나 자세하고 많은
곤충들만의 이야기라 좀 질렸었는데
이 책은 사람이야기가 많아
도대체 '연구'란 건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런 것들을 도대체 어떻게 알아내는지 하는
내게는 더 궁금했던 것들이
시원하게 구체적으로 적혀있었다


과학독후감대회에
목록으로 들어갈 책이
또 한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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