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나탈리 이브 개럿 엮음, 정윤희 옮김 / 혜다 / 2023년 6월
평점 :
절판



“외로움이란 자신만의 사적인 언어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작가들의 외로움에 관한 고백이라는 책 소개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라는 얄팍한 생각을 했는데, 작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썼는지 엿보고 싶었지요. 여성작가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남자들은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나 엉뚱한 생각을 하며 빈 의자에 슬며시 앉아 봅니다.


책의 저자는 무려 22명의 현직 작가들입니다. 이 책을 편집한 나탈리 이브 개럿은 자신의 외로움 경험을 서문에서 밝히면서 외로움을 통과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했죠. 40대이며 아이들을 키우고 편두통과 사투를 벌이면서 편두통을 통해 외로움과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22명의 저자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간단하게 작가 소개가 나옵니다. 현직 작가이면서 화려한 이력을 소유한 그들의 탄탄한 실력이 외로움이라는 큰 주제로 묶여있죠. 작가들은 때로는 고독 속에 깊이 몸을 담그기도 하고, 때로는 소외감에 빠지지 않으려 애쓰면서 자아를 발견해 갔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런 행운을 누리다니.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을 펼칩니다. 사적인 자신의 언어로 외로움을 얘기하는 그들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아무리 많은 남자들이 당신에게 자신을 그들의 언어로 설명해 보라고 요구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삶이다. (p36, 홀로 걷는 여자, 에이미 션)

편집자는 왜 이 이야기를 책의 처음에 실었을까요? 누군가의 아내로, 어머니로 살면서 여성이 온전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얼마나 외로움을 견뎌야 할까요? 저자 에이미는 홀로 걸었던 릴리언 올링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다듬었던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릴리언 올링은 동유럽에서 추방당한 후 시베리아에 있는 약속의 땅을 찾아 떠난 고향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어요. 거의 3년에 걸친 여정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지만, 저자 에이미는 릴리언의 여정을 보면서 자신도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그녀의 기록을 유튜브로 찾아봅니다. 남편은 TV를 보면서 식기세척기에 그릇들을 잘 넣으라고 잔소리를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요. 그 남편과 작별을 고하는 힘도 릴리언 올링의 여정을 보면서 혼자 감당해 낸 외로움의 결과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오늘도 자신만의 시간을 꿈꾸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갈구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시간들이 공간을 온통 채우고 있는 저에게는 생소한 느낌이 들어요. 혼자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그녀를 보면서 배워요. 배우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면서요.


혼자 사는 삶은 언제나 머릿속으로 밀려들던 온갖 소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고, 내가 더 책임감 있고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p127, 기묘하고도 힘겨운 기쁨, 헬레나 피츠제럴드)

결혼하기 전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던 작가는 남편이 출장을 가면 기분이 좋다고 해요. 그 이유는 단순하게도 침대를 혼자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넓은 침대를 크게 사용하면서 잠드는 것이 좋다고 해요. 그럼에도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한 것은 혼자 보낸 시간들 덕분이라고 합니다. 책임감 있고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사소한 불편들을 감수하면서 남편과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요. 하지만 제목에서 외로움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완벽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기묘하고도 힘겨운 기쁨이라니? 정말 외로움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요? 아니 나는 무엇을 하는지 돌아봅니다. 혼자 있지만, 혼자 있지 않습니다. TV를 틀어놓거나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스크롤을 끊임없이 올리죠. 그러면서 쉰다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고, 해본 적 없어서 불안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녀처럼 머릿속의 온갖 소음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경험을 위해 TV를 끕니다. 스마트폰을 멀리 둡니다. 아... 시간이 참 안가네요. 저 혼자인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을까요?


마음이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시기에 언어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어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우리의 생각은 마치 노예처럼 언어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P295, 두 개의 언어, 이윤 리)

어릴 때 베이징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온 저자의 말입니다. 자신이 가졌던 두 개의 언어와 그 언어를 통해 느꼈던 외로움이 나타나 있죠.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잠꼬대도 영어로 하고, 작품은 처음부터 영어로 썼습니다. 사람들은 중국을 버린 것에 대해 질문하지만 2개의 언어를 쓰는 자신은 여전히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결혼 후에 베이징에 가서는 물론이고, 현재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버둥 치는 마음을 갖고 살아내기 위해 언어로 글쓰기를 했죠. 잘되지 않는 글과 말로 자신의 생각들을 종속시키면서요. 언젠가 인문학자의 강의에서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구사하는 언어만큼의 세상을 사는 것이라고요.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가 적으면 자신의 세상도 그만큼 작아진다고요. 글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기 위해 언어를 폭넓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쓰는 단어는 몇 개나 될까 생각하다가 멈춥니다. 정말 작은 제 세상을 생각하고 웃어요. 그 안에서 잘난 척하고 있는 저를 깨달아요. 자신에게 다정하기 쉽지 않네요.


작가들의 글에는 솔직한 삶이 들어 있습니다. 여성 작가로서의 어려움들이 실려 있기도 하고,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뉴욕이 텅텅 비어가던 시기도 나옵니다. 모두가 떠나갈 때 갈 곳이 없어 그곳을 지켰던 외로운 경험담이 솔직하게 실려 있어요. 또 글쓰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족들을 떠나 혼자 지내면서 글을 쓰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의 추억, 아이들과 지내는 일상들이 소소하게 실려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와 다른 정서를 느끼기도 했고, 주제넘게 이런 것도 글이 된다고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무한의 경외심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하지만 솔직하게 쓴 글들이 주는 힘은 강력했습니다. 자꾸만 꾸미고 화려하게만 쓰려는 저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 살짝 부럽기도 했죠. 작가에 대한 지원이 많아서요. 글쓰기 지원 프로그램이 많았고, 그런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고 지원이 많다는 것이니까요. 사소한 것들이 글이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죠. 혼자 있는 시간에 좀 더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냥 쉰다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일은 줄이고,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들여다보기로요. 그래서 그들처럼 외로움이 나를 키우고 성숙시키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살짝 아쉬운 점은 그들의 정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우리도 이런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봤지요. 사람 사는 거 어디나 다 비슷합니다. 누구나 외롭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있어요. 그 시간들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당신이 혼자 있는 시간에 이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에게 좀 더 다정하게 대하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고요한 빈 의자에 따뜻한 담요를 덮고 앉아 보실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에서 더럽고 불편하고 힘든 노동은 어떻게 약자들에게 강요되는가를 적나라게 보여준 수작이다. 이주민이 감당하는 피묻은 노동과 기름을 뒤집어 쓴 펠리컨 보다 못하게 취급 받는 시추선 노동자까지, 우리는 보이지 않게 그일들을 강요해 오고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티 워크 -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가되는가
이얼 프레스 지음, 오윤성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슴푸레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외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마주할 용기를 내 봅니다. 누군가는 감당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 누눈가는 되고 싶지 않았던 노동에 대해 눈을 돌려요. 마음이 무겁고, 힘들지만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더티 워크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저자는 미국의 작가이자 탐사보도 전문기자입니다. 브라운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죠. <뉴요커>, <뉴욕 타임스>, <네이션>, <애틀랜틱 먼슬리>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1997년 월간지 <프로그레시브>기자로서 미국 정부가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의 자국민 인권 탄압을 묵과하고 군사 지원을 도모한 정황을 폭로해, 그 공로로 제임스 애런슨 저널리즘상을 수상했어요. <더티 워크>는 그의 세 번째 저서로 출간 즉시 <시카고 트리뷴>등의 매체에서 주목할 만한 도서로 소개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책은 들어가는 글을 통해 더티 워크의 개념과 그 노동을 감당하는 노동자들의 감정적, 도덕적 내상을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글에서는 구체적인 더티 워크와 노동자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첫 번째로 교도소 담장 안에서 벌어지는 비인권적인 폭력과 노동자들이 그려지고 2장에서는 간접적인 전쟁을 수행 중인 드론 조종사들이 나옵니다. 3장에서는 도살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착취의 연결고리가 된 도살장 노동자들을 다루고, 4장에서는 시추선 생존 노동자를 둘러싼 모순된 시선들과 실리콘밸리의 어두운 이면을 다뤄요. 세계 최강 경제 대국 미국의 어두운 면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써도 되나 싶게 책은 사실적입니다. 하지만 또 그래서 아직 미국이 선진국이라는 말을 듣는지도 모릅니다. 미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 거라는 불길한 예감을 뒤로하고 책으로 더 깊이 들어갑니다.


‘불결하고 불쾌하지만 점잖은 사회 구성원들이 아주 모를 수는 없는 일’이라는 뜻이다. (p18)

들어가면서 저자가 더티 워크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해 줍니다. 여러 논문과 기사들을 인용하면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줘요. 홀로코스트, 유대인 말살을 휴스는 더티 워크라고 표현합니다. 즉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유대인들을 바라보는 관점과 유대인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다는 의식이 유대인 학살을 묵인하고 동조하게 했다는 것이지요. 극단적으로 나타난 유대인 학살이 더티 워크였다면 현재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까요? 우리 스스로 전혀 하고 싶지 않거나 심지어 아예 모르는 척하고 싶은 일을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위임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 없이 굴러가다가 위기 상황이나(코로나 팬데믹) 사망사건 등을 통해 드러나요. 더티 워크를 감당하는 노동자들의 실상과 일반인들의 무관심이. 필수 노동자라는 말에 묶여서 잘 사는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할 때, 수퍼카켓 계산원, 배달부, 물류 창고 직원 같은 수백만 명의 저임금 노동자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 분명해졌죠. 고상하지 않다고, 혹은 불편하다고 사회의 이면에 숨겨 두었던 노동들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의 노동 위에 살고 있었던 겁니다.


“사다리의 맨 아래층에 속했고” 사소하디사도한 불복종의 기색만으로도 위험을 자초할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도 그저 합리화라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 혹은 수치심이 엄습했다. (p85)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양형제도에 따라 정신 이상자들은 병원이 아니라 교소 도로 수감되게 됩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해하고 배척하는 본능을 갖고 있어요. 누군가 나와 다른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을 쳐다보는 것으로 불편함을 드러내죠. 미국의 경우는 사법제도의 개정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불편한 사람들을 교도소로 모두 보내게 됩니다. 물론 그들이 아무 죄도 없이 수감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정신병으로 인한 아주 사소한 경범죄를 저질렀지만, 병원이 아니라 교도소로 가게 돼요. 그곳에서는 이들에게 학대를 하거나 폭력을 당연하게 저질러요. 마치 그래도 되는 것처럼 당연하게요. 이곳에서 정신병 환자를 위한 전환 치료소에 상담자로 근무하게 된 해리엇을 인터뷰하면서 그 실상들을 낱낱이 알게 됩니다. 교도소의 정신병 전환 치료소 상담자는 흔히 말하는 좋은 일자리가 아니에요. 고학력에 재력 있는 집 자녀들은 절대 지원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죠. 해리엇도 경제 사정으로 상담사로 일하게 됩니다. 상담사는 재소자와 교도관 사이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요? 당연하게 재소자 편에서 정신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재소자들을 학대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교도관들을 제지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못해요. 그럴 경우 은근히 재소자들만 있을 때 교도관이 자리를 비우거나, 상담사가 재소자와 함께 있을 때 감옥문을 천천히 열어서 위축되거나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이런 일들이 해리엇에게도 나타났다고 해요. 교도관들이 재소자를 폭행하고, 식사를 주지 않는 행태에 대해 상관에게 보고 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도 해리엇이 일을 그만 둘 수 없었던 것은 경제적인 사정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부당함과 폭력을 목격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향해 죄책감을 갖고 자책하거나 폭력에 무감각해집니다.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버티더라도 도덕적인 상처와 수치감은 몸에 남아 흔적을 남기죠. 사다리의 맨 아래 있는 사람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과 함께 자신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더티 워크는 단순히 일이 힘들고 불결한 것을 떠나 그 일을 감당하는 노동자에게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상처까지 남깁니다. 이 상처는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그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나는 상처가 많아요. 손에, 팔에, 심장에, 마음에, 영혼에. 회 사는 날 일꾼이 아니라 폐물로 취급해요” (p291)

미국은 세계 최대 육류 소비 국가라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정육 공장과 도축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요. 이곳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이민 노동자들입니다. 이주민들은 언어의 장벽과 학력으로 인해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힘들죠. 그래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육체노동, 그것도 현지인이 하지 않는 노동에 종사합니다.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은 닭 가공 공장입니다. 살아 있는 닭이 라인을 따라 해체와 발굴이 이루어지는 도축 공장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육류를 생산하려면 임금은 적게 주고 일은 더 많이 해야 하죠. 그래서 노동자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도 허락받아야 합니다. 쉬는 시간은 오전 오후 30분씩이고, 그 시간에 화장실이 넘쳐나서 화장실을 가지 못해 병이 생기고, 기저귀를 차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 도축 공장의 문제점은 일이 고되다는 것도 있지만, 중간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을 학대한다는 것이죠. 막말은 기본이고, 성추행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그 외에도 살 있는 생명을 죽인다는 힘겨움이 있습니다. 닭은 우리가 먹기 전에 깨끗한 상태로 공장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닭을 가공하는 과정에는 피가 튀고, 내장을 긇어내고, 목을잘라야 합니다. 이런 노동의 연속은 노동자들에게 상처를 많이 남기죠. 인터뷰에 응한 그녀처럼요.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는(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다정한 타인으로 인해 불안이 치유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티 워크를 감당하는 이들에게는 누구도 다정한 타인이 되어주지 않아요. 심지어 회사까지 동요. 우리가 지금 누리는 편리하고 깔끔한 세상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노동위에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465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양이 많기도 하지만 내용의 무게로 인해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미국이 우리에겐 절대적이고, 미국이 하는 것은 다 옳다는 식의 사고가 만연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은 쉽지 않습니다. 집 주위에 정신병원이 들어선다고 하면 시위를 합니다. 그러니 정신병원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요. 그럼 정신병을 앓는 환자가 줄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그러니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미국의 경우는 교소 도로 갔다고 해요. 교도소는 죄를 지은 범죄자들이 수감되는 곳이니 정신병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적은 교도관들은 정신병 환자들을 일반 범죄자보다 더 하등 한 사람으로 취급하며 폭력을 행사해요.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합니다. 경제논리와 정치논리로 약자들이 자꾸만 불행해지고 힘들어지는 것이. 그리도 또한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이 약자들의 아픔에 눈 돌리고 마음을 닫기 때문이라고 해요. 시추선에서 죽어간 노동자보다 기름을 뒤집어쓴 페리칸이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하면서 울먹이는 시추선 생존자 가족의 이야기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또 화면으로 가득 찬 조도가 낮은 방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드론 전투사들은 어떤가요? 사이버 전쟁, 희생을 최소화하는 이상적인 전쟁이라는 광고 뒤에 누군가는 폭격으로 해체된 부모의 시신을 보자기에 싸는 아이들을 봐야 합니다. 같은 군인이지만 실전에서 투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도 천대받는 그들은 자신들이 본 화면으로 인해 일상생활도 힘든 지경이 됩니다. 미국이 선진국이 아니라는 명백한 사실들을 읽으면서 이것이 비단 미국만의 일일까 생각했어요. 몇 해 전 뉴스에 나왔던 청소노동자들. 사람들이 보기 싫어한다고 새벽에 청소를 하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이야기 생각났습니다. 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교육을 책임지는 대학교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를 어떻게 대했는지도요. 지금도 음식물 쓰레기차는 새벽에, 청소차도 새벽에 다닙니다. 시스템의 문제라면 시스템을 정비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선 인식이 필요하겠지요? 모두가 필요하다는. 일단은 이 책을 읽어 볼 일입니다. 그 인식도 인지에서 시작되지 않을까요? 책을 펼치고 힘들고 아프더라도 꼭 끝까지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희생의 노동위에 깔끔한 집을 짓고 살고 있으니까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간병과 돌봄을 홀로 감당하는 벼랑 끝에 선 명주와 준성을 만났다. 명주를 준성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질문조차 부끄럽다.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니까. 그럼에도불구하고 희망을 향해 자신의 삶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문미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간병과 돌봄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는 이들의 벼랑 끝 선택”이란 띠지가 소심한 저를 붙들었습니다. 아직 온전히 마주할 용기도 없으면서 감히 책을 선택하고 읽으려 해요. 어머니 나이 72세, 시아버지 나이 83세 이제 간병과 돌봄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으니까요. 어떻게 존엄과 사랑을 잃지 않으면서 벼랑 끝에서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책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제게 있는 용기를 모두 필요로 할지라도요.


저자 문미순은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2021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첫 소설집 <고양이 버스>를 펴냈죠. 2023년 이 소설로 제1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책은 이혼하고 불편한 몸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명주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해방일지>에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그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돈 많은 시댁으로 인해 사는 동안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갑질을 일삼던 남편과 이혼하고 일자리를 전전하다 발에 화상을 입은 명주. 화상의 상처는 잘 아물었지만, 그녀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을 선사해요. 그래서 더 일하기 어려운 몸이 되고, 삶의 희망도 조금씩 놓아갈 때쯤 관계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가 함께 살 것을 권해요.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할 상황이 아니었던 명주는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를 간병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초기에는 가벼운 치매였지만 갈수록 상태가 나빠져 명주를 힘들게 해요. 임대 아파트 옆집 702호에는 고3 때부터 아버지를 간병하고 돌봐온 청년 준성이 살고 있습니다. 준성은 대리운전을 통해 아버지를 간병하며 생활하고 있죠. 어머니의 죽음은 뜻하지 않게 흘러요. 벼랑 끝에 선 또 한사람 준성과 비밀을 나누어 가지는 관계가 됩니다. 그녀와 준성의 기막힌 비밀과 숨 막히는 현실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마음을 단단히 하고 따라오셔야 할 겁니다. 자신의 무능과 가난을 증명하기 위해 수모를 밥 먹듯 당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처음엔 명주도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엄마를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밖에서 겪는 모멸감에 비하면 내 엄마를 간병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것이 착각이란 걸 알게 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 안에 있는 자비심이란 얼마나 알량하고 얄팍했던지. 명주는 엄마를 돌보기 시작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p125)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폭력까지 썼던 날, 명주는 죄책감으로 집을 나가 밖을 배회해요. 어머니의 간병으로 인해 전혀 자신의 시간이 없었던 명주는 노래방도 가고, 술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열고 바닥에 쓰러져 주검이 된 어머니를 발견하죠. 어머니의 시신을 어떻게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방에다 눕히고 자신도 쓰러져 잠이 듭니다. 다음날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연금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올 때까지. 그 문자는 명주를 살게 합니다. 전혀 엉뚱하고 불법적으로 생각이 흐르지만, 그녀는 끝을 준비하면서도 어머니의 연금으로 한 달 만 자신을 위해 쓰며 살기로 해요. 어머니의 시신을 관에다 넣어 놓고 매일 청소를 하면서 어머니의 진통제로 발의 고통을 참아가면서 시간을 버티죠. 그런 그녀의 눈에 옆집 청년 준성은 자신을 보는 것처럼 애처롭게 다가와요.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간병하고 돌보는 청년을 보면서 명주는 자신을 생각합니다. 어머니를 오래 잘 돌볼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요. 빈손으로 쫓겨나다시피 이혼해서 딸을 데리고 살기 위해 세상에서 수많은 모멸을 견디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머니이기 때문에 더 쉽지 않은 것이 간병과 돌봄이 아닐까요? 남이라면 아픈 사람을 보는 연민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화를 내기 쉽지 않죠. 하지만 어머니는 다릅니다. 그것도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라면 불쑥 불쑥 자신을 사로잡는 나쁜 생각들과 싸워야 해요. 그 싸움에서 지는 날은 사고가 일어나게 됩니다. 어머니에게 막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그러고는 자신이 용서되지 않습니다. 죄책감이라는 단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이 무겁게 짓눌러 간병은 더 힘들어지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뉴스에 나오는 기사들이 꼭 남의 일일까요? 가족의 자비심에만 기대기엔 너무 크고 힘든 일입니다.


그동안 내가 엄마를 돌본 게 아니라 아픈 엄마에게 의지해서 살았다는 걸 알았지. (p207)

이 지독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명주는 엄마의 죽음을 처음으로 옆집 준성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얘기하죠. 아픈 엄마를 의지해서 자신이 살았던 거라고. 이혼하고 데리고 나왔던 딸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고를 쳐서 명주를 반지하 월세방으로 이사 가게 했죠. 그러고는 좁은 그 방에서는 살 수 없다면서 아버지에게로 가버립니다. 명주는 어머니가 함께 살자고 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혼자였어요. 누구도 의지하거나 사랑을 나눌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명주는 아픈 어머니와 힘들게 살아가면서 어머니의 죽음을 바란 적도 있다고 하지만, 깨달아요. 아픈 어머니도 가족이었다는 것을요. 어쩌면 명주에게는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의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로 의지하고 사랑했던 거죠.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사랑은 아닙니다. 꼭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좋은 부모인 것도 아니죠. 부모님이 그냥 계시는 것만으로 자녀들은 힘이 됩니다. 내 상황과 여건으로 인해 어머니께 더 잘 해 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마음으로 더 사랑하고 소소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어요. 시간이 언제까지 내 편일 수는 없으니까요.


영원히 살 것처럼 희망을 품지도 않았지만, 살아 있는 한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p223)

옆집 청년 준성은 집에 불을 내고 화상을 입은 아버지를 돌보느라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기력이 쇠해진 아버지를 혼자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천문학적 병원기를 감당하기도 힘들어 일을 줄이고 아버지를 돌봅니다. 그러던 중 운수 좋은 날처럼 모든 것이 착착 맞아떨어지던 날 벤틀리 대리운전 중 사고를 냅니다. 비록 비싼 외제차이긴 하지만 대리운전업체에 내고 있는 보험으로 해결될 줄 믿었지만, 자신이 부담해야 할 돈이 수리비만 이천만 원이 나왔죠. 지치고 힘든 가운데서도 아버지를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에서 아버지를 부축하던 중 벤틀리 사고 때 다친 손목이 아파 아버지를 놓치게 됩니다. 아버지는 힘이 없어서 휘청거리다 세면대에 머리를 박고 사망합니다. 놀라 뛰쳐나온 준성은 명주와 마주치게 되고, 명주의 이야기에 따라 아버지의 죽음을 유예하기로 결정해요. 이미 자신의 집에 어머니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던 명주는 눈치 빠른 딸 은진으로 인해 이사를 결정합니다. 마침 어머니가 귀향을 위해 사놓았던 시골집으로 시신을 싣고 가는 이사를요. 텅 빈 집을 둘러보며 명주는 자신의 살 이유를 생각합니다.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준성이 물리치료사에 합격할 때까지 아버지의 죽음을 잘 지켜주는 것?, 아님 자신의 어머니를 온전히 잘 보내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사를 가는 명주에게서 약간의 희망을 봅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삶은 어쩌면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봐요. 복잡한 미로 같은 생각들을 잘라내고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를 찾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말고 나만의 이유를요.


은유 작가의 <크게 그린 사람>에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어 살아가는 청년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돌봄과 간병을 생각해 봤지요. 그 청년이 쓴 책은 감히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끝까지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몰라요. 책은 인터뷰가 아니라 소설이니 쉽지 않을까 하고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이지만, 소설이라서 더 사실적이고 무겁고 가슴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크게 나를 덮쳐왔죠. 그러다가 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났고, 시아버님 생각도 났습니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죠. 책에서는 명주의 입을 통해 말해요. 누구도 비난할 수 없을 거라고. 누구라서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매 순간 삶과 죽음 사이를, 사랑과 증오 사이를 오가는 그들의 시간들을요. 누구도 강요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는데, 우리 사회는, 국가는, 아니 저는 그들의 일로만 여기고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신을 갈아 넣는 돌봄과 간병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무거운 마음이 이야기의 끝에서는 다행이라는 마음이 됩니다. 그렇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굳이 확인하듯이 준성의 벤틀리 차 사고 수습 과정과 아버지의 시신 처리 과정과 명주의 이후의 삶이 나오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도 쓴 사람도 기어이 희망을 기대하게 만드는 탁월한 결말입니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끔찍한 지옥을 현재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요. 그들에게도 작가는 조그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어요. 쉬운 타협과 조금 더 쉬운 길로 가지 않고 끝까지 돌봄과 간병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하는 사람들에게 큰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나라에서 제도적으로 돌봄을 감당하다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쉽게 외면하는 것 말고 아프더라고 바로 보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 시작은 이 소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늙고 나이 들고, 아플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겨울의 시린 바람 속에서도 온기 하나를 붙들고 견디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가 아닐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