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 - 별에 빠지다
김상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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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의 열정과 천문학 이야기! 거대 망원경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영토를 넗히는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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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몰랐던 별의별 천문학 이야기 - 별에 빠지다
김상철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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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김상철 작가님이 쉽게 설명하는 별과 천문대, 망원경에 대해 호기심 가득 품은 별빛 같은 눈으로 책을 넘겨요. 그의 열정에 동화라도 되겠다는 듯이!


작가는 한국 과학기술 연구회에 속했다가 2024년에 우주 항공청 소속으로 바뀐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고,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를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강연이나 기고 요청에 최대한 열심히 응한다고 하죠. 세상에는 은하수를 맨눈으로 본 사람과 한 번도 보지 못한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어린이와 학생들이 자기 눈으로 평생 한 번이라도 밤하늘을 보게 되길 소망합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천문학자는 사람들에 대해 나옵니다. 2장은 별을 더 잘 보기 위한 망원경 이야기가 나오고, 3장은 칠레 이야기를 통해 남반구의 하늘을 밝히는 세계 여러 나라 망원경에 대해 나옵니다. 4장은 천문학자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나와요. 우리나라에서는 천문학자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몇 명 안되기 때문이라는데요. 그중에 한 분을 만나러 대덕연구단지로 떠나봐요.


몇 번 답을 얻고 질문을 해결하면서 쾌감을 얻다 보면 어려운 질문을 만나도 끈질기게 매달릴 힘을 얻게 된다. 자녀들과 어린아이들의 질문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부모, 가까운 사람들, 질문을 받는 사람들이 아이들의 미래 방향을 정하는 셈이다. (p13)

아이가 어릴 때 하루 종일 혼잣말을 하면서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꽃을 보고도, 집안의 물건들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놀았죠. 그러다가 궁금해지면 터무니없는 질문들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 제대로 답했는지 기억이 없어요. 아마 집안일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거나, 그런 걸 궁금해하느냐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두지 않고, 전형적인 문과생이 된 것은. 질문하는 기쁨을 어려서부터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마침 방학이네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가지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어떤가요? 유독 반짝이는 별자리를 함께 찾아보며 싸한 겨울 공기와 부모님과 했던 따뜻한 추억 하나를 만들어 봐요.


한국 입장에서는 최첨단 망원경이 필요했고, 제미니 천문대 입장에서도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워 줄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했기에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만남이었다. (p126)

우리나라에는 보현산 천문대의 망원경이 가장 큰 망원경입니다. 주경이 1.8m이죠. 세계 각국은 저마다 큰 망원경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경제적인 여건과 시민의식 등이 따라주지 않아 한참 뒤처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만드는 나라의 장점을 발휘해서 현재는 다국적으로 거대 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죠. 우리나라도 제미니 망원경에 회원국으로 참여하여 8m급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있어요. 회원국으로 참여하면 비용을 내는 대신 연간 며칠의 사용권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귀하게 얻어낸 사용권을 가지고 별을 관측하죠.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가 별을 관측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해요.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 습도가 높은 날도 관측이 어렵고, 비가 오면 안 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할 수 있는 날짜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정은 북반구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비슷하다고 해요.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남반구, 그중에서도 칠레에 천문대를 세운다고 합니다. 제미니 망원경을 통해 우리는 우주로 나가고 있다고 해요.


책에는 정말 우리가 몰랐던 별별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천문대가 남극에도 있고, 남반구 칠레에도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이야기죠. 천문학자가 관측을 위해 출장을 자주 가는 직업이라는 것과 발표가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저자가 다른 나라 천문학자들을 만날 때 꼭 보여주는 우리나라 만 원권 지폐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별자리와 하늘에 진심이었고,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으로 별자리를 관찰해 왔다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려지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천문학자를 만난 것이 뿌듯했죠. 그들의 성과에 한 톨의 보탬도 되지 못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자부심을 느꼈어요. 그리고 거대 망원경이 완성되면 또 얼마나 많은 발견이 있을지 기대되기도 했죠. 작년에 우주로 발사된 나로호를 tv 뉴스로 보던 기억도 나고요. 몰랐을 뿐이지 정말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나도 내 일상에 조금 더 진심을 담아 정성껏 가꾸어야겠다고 천문학자가 쓴 책을 읽으며 다짐했어요. 여러분! 함께 겨울밤을 올려다보시지 않으실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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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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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고 그녀의 따뜻한 사랑을 담은 문장은 남았습니다. 위대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당신의 삶은 작은 것들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우리 그녀의 응원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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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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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사서 읽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반짝이게 하는 글을 만나고 잔잔히 행복했었죠. 이름만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그녀는 가고, 글이 남았지만,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글들을 만나요. 노란 표지와 함께.


저자 장영희는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어요. 저서로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 <내 생에 단 한 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있고, 번역서로 <종이시계>,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가 있고, 그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있는 갈대>는 부친과 공역했습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그녀는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녀는 가고 없지만, 그녀의 마음을 닮은 글들이 잔잔히 남아서 오늘도 우리들을 위로하고 있죠. 책은 자연, 인생, 당신, 사랑, 희망이라는 주제로 짧은 산문으로 된 것, 조금 긴 산문,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대화체의 문장들이 실려 있습니다. 테두리가 은은한 노란색으로 되어 있어, 책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따스함이 느껴질 것 같죠. 연말부터 연초에 이어지는 우울한 세상 소식 속에서도 나를 단단히 세워갈 위로의 글들을 펼칩니다. 하나하나 마음에 발자국을 찍듯이 천천히 음미하면서요.


참으로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이다. 소나기처럼 부서져 내리는 햇살 속에서 하늘도, 산도, 저 멀리 언덕 위의 작은 상자 갑 같은 집들도, 길모퉁이에 선 나무들까지 모두 금테를 둘렀다. 향기로운 미풍 속에서 나는 희망과 재생의 계절, 봄의 냄새를 맡는다. (p26)

나이를 먹으면서 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괜히 폼 내고 분위기 잡던 가을날은 쓸쓸해서 전처럼 좋아하는 마음이 들지 않아요. 짧은 문장에서 봄의 냄새가 나고, 금테를 두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기운이 희망을 주는 봄. 우울한 뉴스를 보면서 봄을 앞당기고 싶다고 생각해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는 더욱더 그런 마음이 됩니다. 우리는 참으로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을 맞을 겁니다. 몇 달이 지나면,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진 채로 희망의 밝은 봄으로 나아갈 거예요. 기어이 밝은 쪽으로 엄마의 손을 끌었던 동호의 이끌림에 의해서요.(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보이지 않더라도 기어이 빛을 보면서 어둠 속에서 밝은 쪽으로,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 쪽으로 움직일 겁니다. 그녀의 따뜻한 응원을 발판 삼아서요.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의 삶을 마무리하고 떠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못다 한 사랑을 해 주리라는 믿음, 진실하고 용기 있는 삶을 살아주리라는 믿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 주리라는 믿음, 우리도 그들의 뒤를 따를 때까지 이곳에서의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는 믿음-그리고 그 믿음에 걸맞게 살아가는 것은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p60)

그녀는 이런 믿음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그나마 가벼웠는지 모릅니다. 그녀의 책을 조금 더 살갑게 대한 것은 같은 질병을 앓았다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완치가 없는,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그 질병을 몸에 달고 산다는 것은 생각만큼 유쾌하거나 가볍지 않아요. 마음은 혼자서 별다른 이유 없이 널뛰기를 하고, 사소한 신체의 증상과 변화에도 신경이 곤두서곤 하죠. 하지만 환자임을 늘 기억하고 예민하게 살아도 시간은 가고, 그냥 정상인으로 생각하면서 살아도 시간은 갑니다. 그렇다면 어떤 게 더 나은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평소처럼, 아프지 않은 사람처럼 살기로 선택해요. 물론 완벽하게 그렇게 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모두에게 죽음은 당연하고, 그 시기만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루에 감사하며 주위 사람들을 챙기다가도 평생을 살 것처럼 금세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모든 일을 내가 다 할 수는 없기에 그녀의 말을 길잡이 삼아 천천히 가보려 해요. 내 몫의 하루를 온전히 감당하고 즐기면서 뚜벅뚜벅 걸어가 보려 합니다. 제가 못다 한 사랑을 남은 사람들이 살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서요.


따뜻하고 작은 책을 침대 머리맡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지친 어떤 날, 위로가 필요한 어떤 날, 다른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생각하는 어떤 날에 펼쳐봐야겠다고 다짐하면서요. 자신을 키운 어머니의 사랑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키우는 사랑으로 그녀는 성장하고 살아냈습니다. 그녀의 문장이 아름다운 것은 삶이 아름답기 때문이고, 그 삶이 아름다운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반짝이는 빛 동그라미 같은 삶의 작은 것들을 더 반짝이게 하는 사람. 그 반짝임을 혼자만 누리거나 보지 않고 기꺼이 나누고 열어 보여 확장시킨 사람입니다. 부서지는 작은 빛 가루 같은 제 일상이 조금이라도 그녀를 닮기를, 그녀의 사랑을 흉내 내기를 욕 심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조금은 지친 사람에게,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당신의 삶은 작은 것들로 반짝이고 있다고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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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집가들
피에르 르탕 지음, 이재형 옮김 / 오프더레코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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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일러스터이자 탁월한 안목을 가진 피에르 르탕의 수집가 친구들. 피에르 르탕의 그림과 함께 만나는 수집가들의 컬렉션과 수집의 진정한 의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소유를 넘어선 수집가의 안목이 모두를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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