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 10년 차 독서모임 리더의 이토록 다정한 안내서
김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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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에는 독서 모임을 직접 꾸리는 것이 희망 사항입니다. 현재는 독서 모임에 참여만 하고 있는데, 육아에 지친 엄마들과 함께 책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커졌어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책을 만나서 생각에 날개를 단것 같습니다.


저자 김지영은 책 읽는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고 강의하고 글을 쓰죠. 독서 코칭 전문강사로 사람들과 만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어린이들과는 그림책을, 청소년 및 성인들과는 고전문학을 중심으로 읽고 쓰고 토론한다고 합니다. 책과 사람들이 좋아서 독서모임을 만들었고, 엄마들의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 읽고 나누며 성장하는 매력에 빠져, 10년째 쉼 없이 독서모임을 기획. 운영하고 있어요. 독서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은 독서모임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저자의 노하우가 친절하게 나옵니다. 책을 읽으려고 하는 이유부터 많은 사람들이 독서 모임을 하는 이유, 온라인과 오프라인 독서 모임 비교, 완독의 부담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한 지침까지 나와요. 독서 모임은 마라톤과 같아서 예의를 지켜야 하고 모임을 방해하는 분들을 대처하는 방법까지 정말 세세하게 나옵니다. 2장은 실제적인 독서 모임을 꾸리는 법에 대해서 나와요. 독서 모임의 목적부터 회원 모집, 모임 장소 선정, 진행하는 방법, 첫 모임의 방법, 책 선정법, 발제와 모임이 끝난 후 회원 관리까지 설명하고 있죠. 3장은 잘 되는 독서모임의 유형들을 보여줍니다. 책 읽기보다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고 수다에 품격을 더하며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읽어요. 또 좋은 논제를 가지고 좋은 질문들을 나누죠. 모임이 지루해지는 순간을 포착해서 새롭게 하는 방법과 모임 안에 소모임을 통해 관계를 다지는 법도 나옵니다. 종이책만 고집하거나 좋은 책들만 고집하지 않고, 가끔은 만화를 읽기도 하고 책 원작 영화나 공연을 보기도 하고, 지자체 지원금을 받아서 새롭게 운영하는 법도 나와요. 4장은 함께 읽어서 좋은 점들에 대해서 나옵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벽돌 책도 읽고, 같은 책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법을 통해 다름을 배워나가요. 질문하고 사유하는 기쁨을 알아가고 함께 라면 책태기(책 권태기)도 극복이 쉽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면서 소통의 기술은 덤으로 익히고 성장과 배움을 꿈꾸게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 5장은 독서를 넘어 변화와 행동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독서모임에 대해 말해요. 불편한 책과 친해지고 고전을 읽으며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 더 좋은 선택지를 늘려가고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라고 하죠. 읽은 책과 삶이 다르지 않게 살아야 말에도 행동에도 무게가 있겠지요. 독서모임으로 성장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기 좋은 책 100이 실려 있어 이 한 권으로 독서 모임을 당장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살면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마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의 교만함을 마주하고 ‘겸손해지는 것. 겸손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P20)

책의 처음은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옵니다. 다른 바쁜 일도 많고, 경제적인 활동도 많은데 굳이 투자한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해요. 저의 경우는 그냥 좋아서 읽습니다. 다른 어떤 활동을 할 때보다 뿌듯하고 책을 읽는다는 우월함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그리고 훈련된 것 같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우울할 때도, 몸이 아파서 활동이 힘들 때도 그냥 책을 읽으니까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만의 만족으로 읽습니다. 그랬던 책 읽기를 다시 돌아봅니다. 나의 책 읽기는 무슨 목적으로 왜 계속 이어져 왔는지를요. 인정 욕구가 강한 저는 책을 통해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책을 읽어도 그 모양이라는 말을 남편에게서 듣는 것이고요. 자신의 교만함을 마주하고 ’겸손‘해져야 하는데, 겸손이랑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독서 모임을 통해 함께 읽기를 하고 있어요. 함께 읽으면 내가 놓쳤던 부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알게 돼요.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죠. 함께 읽기를 직접 운영해 보고자 한다면 저자의 첫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책을 통해 자신의 교만함을 마주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사람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요. 친절한 안내서가 있어도 결국은 사람입니다. 좀 더 겸손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독서모임을 하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많이 읽기의 강박에서 완전히 놓여난 것이다. 이제는 많이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겠다는 각오로 깊이 읽기에 신경 써서 읽는다. (p133)

독서 모임의 준비 격인 1장과 실제 독서 모임을 꾸리는 법인 2장을 지나 3장의 내용입니다. 잘 되는 독서 모임은 어떻게 다른가 보여주는 장이죠. 사람을 우선에 놓고, 단순한 수다로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수다의 품격을 높이는 모임이 좋은 모임이라고 해요. 그다음에 책에 관해서 나옵니다. 책에 관해서는 첫 장을 많이 읽기 대신 깊이 있게 읽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독서모임을 2주에 한 번씩 하고, 사이사이 서평단 책을 읽고, 읽고 싶었던 다른 책을 읽기도 해요. 그렇게 하면 한 달에 못해도 10권은 읽습니다. 이렇게 읽으려면 엄청나게 바쁩니다. 속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롯이 읽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서평 쓰기에 급급해서 읽은 것도 있고, 고전은 펼쳐서 몇 달을 그냥 두기도 합니다.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책도 있고, 서평을 쓰고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책도 자주 발생해요.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달이 시작될 되면 다짐을 했는데, 12월인 마지막 달에도 여전히 많이 읽기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자꾸만 깊이 있게 읽기의 사인을 주는데도 제가 무시하면서 권수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죠.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독서 모임을, 그것도 잘 되는 독서 모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깊이 있게 읽기를 해야 합니다. 질문을 뽑고, 함께 나눌 논제를 정하고, 내용을 숙지해서 정리하고 하려면 깊이 있게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죠. 잘 되는 독서 모임을 위해 운영자가 할 일이 많네요. 그냥 시작하면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결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요. 책을 읽어도 그 사람이 보이고, 따뜻하고 배려하는 것이 느껴지죠. 만나면 아름다운 태도를 보여줘서 감동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요. 저자는 책을 통해 만나지만 결이 아름답고 태도가 아름다운 사람 같습니다. 책을 펼치자 저자의 마음을 담은 친필 사인이 반갑게 웃고 있었어요. 몇 자 안 되지만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손글씨를 보는 순간 이미 이 책은 제가 중요한 책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말랑말랑 해져서 책의 내용도 쉽게 받아 들 일 수 있었죠. 구성도 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독서 모임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꾸리는 법을 지나 잘 되는 독서 모임의 다른 점을 소개하고, 함께 읽기의 장점을 나열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나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와 행동까지 상세하게 나와요.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해서 써놔서 그것만 봐도 내용 정리가 잘 되는 느낌입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성장한 사람들의 인터뷰도 어떤 설득의 말보다 깊이 다가왔습니다. 부록의 책 목록은 신의 한 수처럼 절묘했죠. 그래서 이 한 권이면 독서 모임은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왜 책을 읽고 나누려고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읽은 책과 삶이 다르지 않은 행동의 변화까지 실려 있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제 독서의 문제점도 깨닫고 독서 모임에서 제가 어떤 행동과 말을 했는지도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독서의 방향도 잡을 수 있었죠.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독서 모임이 저자의 바람처럼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새해에 독서 모임을 꾸리고 저자에게 인스타로 격려하고 싶네요. 친절하고 겸손한 책 덕분에 독서 모임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요. 느리지만 확실한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하는 모든 분께, 혼자 읽기에 지치고 책 권태기가 온 많은 분께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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