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컨스피러시 옥성호의 빅퀘스천
옥성호 지음 / 파람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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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저자를 만난 것은. 신선한 충격과 함께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죠. 그때의 경험으로 이 책을 선택했어요. 무려 그 옥한음 목사님의 아들이라는 것도 큰 이유가 되었지요. 새로운 관점으로 기독교와 신앙을 보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책을 펼칩니다.


저자 옥성호는 옥한음 목사님의 장남입니다. 한국외국어 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대 애나주 노 터 네임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하고 미국 특허 설루션 전문 기업인 위즈도메인에서 10년간 미주 지사장을 지냈어요.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을 역임했죠. 2019년부터 현재까지 도서풀판 은보와 테리 토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시리즈와 <갑각류 크리스천> 시리즈, <아버지, 옥한음>, <진영, 아빠는 유학 중>, <진래 해부>, <야고보를 찾아서>, 장편 소설 <서초교회 잔혹사>, <낯선 하루>, <영적 대통령>등 20여 권이 넘는 책이 있어요.

이 책은 <신의 변명>과 <부활, 역사인가 믿음인가>에 이은 ‘옥성호의 빅 퀘스천의 세 번째 작품이죠. 이전 책을 통해서 비판과 성찰이 사라진 한국 교회에 일침을 가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면 이번 책은 질문과 상식이 사라진 한국 교회를 깨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맥락과 배경을 통해 유다 이야기가 만들어진 희생양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2부에서는 만들어진 유다 이야기가 어떻게 형성되고 왜곡되어 왔는지를 신약성경을 통해 하나하나 살펴보죠. 그런 과정에서 얼마나 함정이 많으며 이성적으로 말이 안 되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 부분에는 동감하면서 읽다가 진도가 나가자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믿고 알고 있는 내용이 만들어진 것이라니.


누군가 나 대신 피를 흘려야 내가 산다는 구원의 교리로 움직이는 기독교는 언제라도 새로운 가롯 유다를 만들 수 있다. 기독교는 지금도 편 가르기에 골몰한다. 희생양은 기독교의 본질이고 DNA다. (P49)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 신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전쟁과 피 흘림을 자행했던가요? 저는 순진하게도 말씀 그대로 믿으며, 목사님을 통해 배운 성경 지식을 믿었습니다. 책을 통해 세계사의 아주 작은 부분들을 접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죠. 어떻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런 전쟁을 할 수가 있는 거지 하는 충격과 혼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혼란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살기로 선택했으니 해석이 필요했어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 고대로, 문자 고대로 믿는 것은 모순이 많아요. 제 믿음의 친구는 말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지표 같은 거라고. 그 지표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해석하는 것이 믿는 우리들의 자세라고요. 해석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이견과 합리적 의심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전으로서의 권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 책 괜히 골랐다 싶은 게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저자는 기독교가 희생양으로 고른 유다와 유대교인들을 예로 들어 합리적 의심들을 신약 성경을 통해 크로스 체크하듯이 밝히고 있습니다. 마태 복음에서의 유다, 마가 복음에서의 유다, 누가 복음에서의 유다를 통해 이야기가 삭제되거나 더해졌다고 말해요.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1부는 읽으면서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했지만, 2부는 읽기가 쉽지 않았어요. 요한복음이 요한이 쓴 소설처럼 말하고 있거든요. 물론 마태 복음도, 마가 복음도 마찬가지죠.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서평을 쓰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에필로그를 읽기 위해서였습니다. ‘과연 이 사람이 믿음이 있는 걸까?’를 생각하며 에필로그에서는 밝힐 거라 믿었거든요. 하지만! 책이 모두 끝났는데도 모르겠습니다.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인지, 더 나은 방향을 위해 쓴 것인지도 도무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저자의 합리적인 질문은 그의 아버지(옥한음 목사님)만이 대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믿음을 설명하고 보여야 하는 시대에 사는 믿는 우리는 더 깨어 있고 긴장해야 할 것 같아요. 얼마 전 읽은 <역사의 쓸모>에서 저자 최태성 님은 말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생의 마지막에 삶으로 답했다는 이회영 선생님의 말씀을 삶의 모토로 삼았다고요. 우리 그리스도인도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믿음이 합리적으로 의심받고 믿는다면서 진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우리는 삶으로 답해야겠습니다.

“나의 삶이 예수님을 보여줬다!”라고요.

책을 읽고 자신의 믿음을 어떻게 해석하고 만들어가는지는 모두 독자의 몫입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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