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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선물
유성현 지음 / 한사람 / 2023년 5월
평점 :

책을 읽어요. 서평을 씁니다. 글쓰기 미션을 수행해요. 그럼 기도는 언제 하고 말씀은 언제 읽을까요? 그 부담감이 이 책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신앙 서적을 읽으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하는 얄팍한 술수였지요. 하지만!!! 언제나 하나님은 제 계획보다 크시고 선하게 일하십니다. 감사하게도. 곳곳에 뿌려진 은혜를 발견하는 눈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저자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감리교 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아주사 신학대학원과 클레어몬트 신학 대학원에서 학위를 마쳤습니다. 2019년 귀국하여 은혜의영광교회를 개척했어요. 현재는 담임 목사와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오해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해요.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은혜의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대해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어 은혜를 아는 사람과 은혜로 시작해서 은혜로 마치는 인생, 담대함과 확신을 주는 은혜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하나의 소제목이 끝날 때마다 묵상 질문이 3개 정도 실려 있습니다. 2장은 은혜의 복음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복음이 복음으로 들리는 은혜와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주님의 자녀 된 우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후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은혜의 선물들이 이어지고 있지요. 마지막 3장에서는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삶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시는 은혜와 은혜받은 자의 당연한 자세 예배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책을 마치고 있어요. 말로만 넘치는 은혜가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고 감사하는 날들이 이어지길 다시 한번 소망해 봅니다.
우리의 죄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고,
우리의 문제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고,
우리의 부족함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십니다. (p33)
당연하게 들리는 이 말을 얼마나 자주 잊어버리고 사는지 모릅니다. 매일매일의 영성이 필요한 이유겠지요? 그렇게 열심히 기도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왜 매일 기도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에게 써요. 그러면 답을 하죠. 매일매일 더러워질 걸 아는데 왜 매일 세수를 하느냐고요. 그럼 남편은 대답하죠. 말은 잘한다고요. 인간의 본성은 죄인입니다. 그 본성을 거슬러 하나님의 은혜에 가닿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훈련하고 연습하고 단련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우리만의 힘으로 하라고 하지 않으시니 그 또한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가능하게 하시고, 힘을 주실 테니까요. 우리는 믿고 겸손히 은혜의 자리에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도 담대히. 본성이 죄인이라도 그 죄보다 크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제 걱정이 산보다 더 크다고 해도 그보다 더 크신 은혜가 있어요. 부족한 것투성이지만 부족한 채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님은 더 크고 은혜로우십니다. 그것을 믿음으로 은혜를 누리시길.
그것은 노아가 처음부터 의롭고 완전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가 의인이요 완전한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p66)
노아 시대에는 세상이 타락해서 의인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의인이 없었습니다. 노아 말고는. 처음 성경을 읽었을 때는 노아가 위대해 보였지요. 얼마나 신실하고 믿음이 좋으면 그 타락한 시대에 하나님께 인정받는 의인이 되었단 말인가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재철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노아는 의인이어서 은혜를 입은 것이 아니라 은혜를 입어서 의인이 된 것이라고요. 누가 감히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의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없습니다. 그 위대한 사도 바울도,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도 의인이라서 하나님께 선택된 것이 아니지요. 먼저 하나님이 은혜로 부르시고 은혜를 입어 위대한 사도가 되고, 수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럼 우리의 할 일은 명확합니다. 자신의 죄성과 못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사모하는 자에게 후히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주권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도 임하기기를요. 은혜를 더욱 사모하는 마음이 됩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복음은 ‘무엇’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인격’입니다. (p91)
교회 학교 교사를 오래 했습니다. 늘 복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도 복음을 정확하게 알고 적립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요. 분반 시간이 되면 목사님은 지난주에도 물었던 복음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요. 처음 한두 번은 성의껏 대답했지만, 4~5번이 넘어가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걸 자꾸 묻는다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죠. 그 시간들이 복음을 정확하게 내 안에 각인시겼다는 것을요. 그렇습니다. 복음은 그분 예수그리스도입니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그분 자신. 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기까지 하신 그분. 그 죽음을 통해 나의 죄를 깨끗하게 대속하셨으며, 그 희생의 대가로 나는 구원받았습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이 복된 소식이 되지 못하는 것은 값싼 복음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복음보다 세상적인 가치들과 성공에 변질되었기 때문일까요?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합니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모든 은혜의 시작, 복음의 감격과 기쁨 감사를 회복해야만 합니다. 원하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것처럼 이제는 변명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그리스도 그분은 나의 죄로 인해 죽으신 것입니다!!!
은혜의 감격이 있다면 전심으로 예배드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합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일들이 타성에 젖고 형식적이 되어가는 것도 사실이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구원받은 첫사랑은 희미해지고, 예배 순서는 익숙해져갑니다. 기쁨으로 흘리던 눈물은 메말라 자꾸만 다른 누군가의 티끌을 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것보다 더 크신 하나님 앞에 은혜를 사모하고 구해야 해요. 모든 것을 아시고,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그분의 속성인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내 걱정보다 크시고, 내 부족함보다 크신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내려놓고 은혜를 구해야 해요. 자존심 싸움이나 교만한 태도로 예배를 관람해서는 안 됩니다. 그분 한 분이면 족하다는 믿음으로 덕지덕지 붙은 이물질들을 말씀으로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그래서 폭풍 없는 삶이 아니라 폭풍 가운데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당당히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답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으로 은혜의 사람이 되어야만 해요. 그 일을 위해서 먼저 내가 복음으로 바로 섭니다. 당신이 아니라 내가 먼저 은혜로, 말씀으로 바로 서기 위해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온전히 선 내가 주위 사람들을 위해 은혜를 구하며 중보하며 기도할 수 있어요. 혹시 예배가 심드렁하고, 교회 가기 싫으신가요? 이 책을 통해 은혜를 충만히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당신이 구하지 않아서 하나님은 주실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