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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마음 훈련법 - 깊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내면 다스리기
김영애 지음 / 라온북 / 2023년 2월
평점 :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써 웃으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지만 어색한 웃음이 모든 것을 드러내죠. 물론 내 감정에 나만 예민한 것일 수도 있어요. 예민하게 내 감정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힘들고 못나 보여서 늘 큰 단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감정들을 단단히 해서 나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쇼핑을 하듯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저자 김영애는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15년 차 문화재 전통조경기술자입니다. 불교로 마음공부 한 지 29년 차이며 사람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연결자이며 팬덤을 만드는 커뮤니티 크리에이터입니다. 사람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지랖 퍼라고 말하는 저자는 마음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요.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깨닫고 실천하는 방법들을 썼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해요.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초심력에 대해 말하고 있고, 2장은 자신을 알기 위해 마음을 바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3장을 지나 세상과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는 법에 대해 나오는 4장이 이어집니다. 5장은 마음 근육을 기르는 루틴 훈련들이 실려 있죠.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의 저를 생각합니다. 잘 아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몰랐을 수도 있는 제 마음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문을 두드립니다.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그다지 쳐다보지 않는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남들이 나에게 뭐라고 할지, 나의 행동을 좋게 보는지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남의 칭찬에도 민감하지 않다. (P23)
거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몰라서,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해요. 내가 무얼 좋아하고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나 평가에 민감하게 되고, 민감하니까 불안해집니다. 얼마 전까지 자신이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가 조금씩 다시 생각해 보니 나를 잘 모르는 것이었어요. 저는. 메타인지에 대해서도 저는 항상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며 좋아하는 걸까요?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고 칭찬에 목을 매면서 자신조차 돌보지 않고 지냈던 시간들이 느린 하면처럼 지나갑니다. 내가 나에게 만족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고,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시선과 생각들을 내려놓습니다. 늘 그렇게 조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도 크게 이루어놓은 것도, 만족할 만한 것도 없었던 시간들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조금은 천천히 나를 최우선에 두면서 내 마음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잘되지 않을지라도.
<마음 나누기>에서는 미팅을 하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세 가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P57)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중학교 1학년 도덕 선생님의 첫 수업 시간 질문이었습니다. 하얀 A4용지를 한 장씩 주시면서 나는 누구인지를 써보라고 하셨죠. 그때의 막막함이란. 시간이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그 선생님의 얼굴과 그 교실의 분위기와 내 혼란스러움과 세상을 다 채운 것 같은 백지가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때의 충격 때문인지 오래된 낡은 질문이 되어 내 속에 있었죠. 힘들거나 우울할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늘 그 질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을 아예 하지 않고 사는 것보다는 질문을 하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 건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 불안이 줄어들 겁니다. 더불어 내 삶의 방향도 선명해지지 않을까요? 그 질문을 그렇게 오래 달고 살았으면서도 여전히 불안하고 삶의 방향도 희미하지만, 이 질문을 딸들에게도 해 봅니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살펴보라는 의미로요. 요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심드렁한 것이, 의욕이 없어요. 속도전을 추구하고, 성과 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좀 지루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읽어 치우듯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간혹 무슨 말을 쓰는지도 모르게 숙제를 하듯 씁니다. 그러면 허탈해지죠. 이 허탈을 지우기 위해선 속도를 조절하고, 절제해야 하는데 책 욕심을 버릴 수 없어 또 서평단에 응모를 합니다. 지금은 마음에서 제동을 걸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선명해집니다. 이제 조금 천천히 책을 읽어야겠어요.
마음에 불길이 치솟는 것도 나의 선택, 기쁨과 감사로 충만한 것도 나의 선택, 뭘 선택하며 살 것인가? 선택은 자유다! (P157)
세상과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음 관리에 대해 말하는 부분입니다. 반응과 선택은 나의 몫이라고 읽고 배웠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예전처럼 분노하거나 감정이 격하게 됩니다. 지극히 효율성을 따지는 뇌에서 그동안의 패턴대로 반응하는 것이겠지요. 새로운 길을 내듯이 습관들을 바꾸는 중입니다. 불같이 화를 내지도 못하면서 속으로 아파하며 몸과 마음을 괴롭히지 않기 위해 내가 믿는 그분을 부릅니다. 몇 번이고 부르고, 심 호흡도 합니다. 그렇지만 금방 괜찮아지진 않지만, 이렇게라도 새롭게 마음의 불길을 다스리기 위해 애를 써요. 화를 다스리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감사하라고 합니다. 감사도 일의 성취나 도움, 좋은 일들로 생각하니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자는 말하죠. 무조건 감사, 먼저 감사하라고요. 지금의 내 모습은 무수한 선택들이 만든 내 모습입니다. 그걸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감사와 기쁨을 선택하는 법을 훈련하려고 해요. 무조건 감사! 먼저 감사!
평소 나무를 좋아하는 저자는 뿌리 깊은 나무가 폭풍에 쓰러지지 않듯이 마음의 뿌리가 튼튼한 사람들이 역경을 잘 이겨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늘 마음이 단단하게 뿌리가 깊은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오래 마주하고 있으면서 감정과 상처들을 인정하고 화해하라고 하죠. 대체로 부모님께 상처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 보모님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과거에 부모님께 화를 내거나 원망했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라고요. 그런 자신과 화해하고,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라고 합니다. 거기에서부터 마음의 단단함이 시작된다고 말하죠. 바꿀 수 없는 상대나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변화가 가능한 자신부터 바꾸라고 말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믿음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라고 하죠. 말은 쉽지만 쉽지 않은 것들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쉽게 된다면 마음 아픈 일이나, 관계의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아니라 나를 위해서요. 세상 누구도 나만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나를 살리기 위해 셀프 칭찬을 하고 셀프 사랑을 하고, 셀프 감사를 해야 합니다.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신을 긍정하는 말들로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기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사랑을 건네며 감사함으로 마주해야 해요. 훈련되지 않은 것들이 새로운 길을 내듯 힘들게 다가오겠지만, 루틴을 만들어 자동적으로 되는 날까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왜? 나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니까요. 나를 온전히 살리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도 나를 사랑한 다음에 더 사랑할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자! 바로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고 말해 보세요.
“나는 사랑스럽고 멋지다! 나는 내가 잘 해낼 것을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