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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관계의 힘 -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15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마리사 킹 지음, 정미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온 마음과 시간을 들였던 관계는 끝이 났다. 언제쯤 끝내는 것이 좋을까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는데 몸이 아픔으로 정리했다. 뒤돌아보면 그 관계 말고는 남은 것이 없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책을 펼친다. 답이 아프고 힘들고 인정하기 어렵더라도 무엇이라도 해야겠기에 희망을 품고 난생처음 비즈니스 스쿨 강의를 수강한다.
저사 마리사 킹은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의 조직 행동학 교수로 사람들이 타인과 주로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지 연구하고 있다. 신경과학, 심리학, 네트워크 분석 법 등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밝혀낸 연구 성과를 토대로 ‘관계의 전략적 관리’ 수업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 수업은 예일대 MBA 과정의 최고 인기 과목이자 필수과목이다. 저자는 소집형, 마당발형, 중개자형이라는 3가지 관계 유형을 발견했으며 이 유형들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특징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15년간 연구하고 수업한 모든 내용과 동중의 네크워크 관련 연구의 주요 성과들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맥과 관계의 개념과 특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각 관계들의 특징과 더 나은 일상의 관계들을 위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수강 신청을 했으므로 필기도구를 챙기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강의실에 앉는다. 예일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그것도 관계에 대한 것을.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중하는 마음으로 입을 다물고 책을 펼친다.
사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의 교류에서는 어색한 기분이 들 수 있고, 그렇게 어색해지면 진정성을 띠기 어려워질 수 있다. 진정성이 없다는 것 역시 인맥 맺기처럼 도덕적으로 불결한 기분을 들게 해서 소극성을 갖게 한다. (P41)
우리가 인맥 맺기를 어려워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말하는 부분이다. 이 문장을 도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고 연구들을 이야기한다. 그런 근거를 들어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를 더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책은 보편적인 내용부터 시작한다. 사람들은 모두 인맥 맺기를 어려워하고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힘들어한다. 또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 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피하게 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나 인식을 하게 된다고.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자 할 때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너무나 상식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 상식적인 이야기를 연구논문이나 심리학 실험, 다른 사람들의 책이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한다. 신뢰도를 높인다고 할까? 그 신뢰도를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믿기로 한다. 크게 손해 날일은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면 좋은 일 아닌가? 그 좋은 일을 염두에 둔다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어색함도 줄어들 것 같다. 모든 것을 걸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온 정성을 다했던 관계를 정리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극도로 줄었다. 이전에 알던 사람과 우연이라도 만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만남이나 모임을 갖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이제 관계의 시작을 알아가고 있으니 조금 더 읽어 가면 내 관계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 진정성을 갖고 만남에 도전해 보자.
기혼자들은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낮은 편이며, 그 결과로서 더 건강하기도 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교사를 신뢰할수록 더 많이 배운다. 팀에서는 신뢰가 형성되면 업무 수행, 학습, 업무 협응이 더 원활히 이루어진다. (P106)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소집자 형에 대해 설명하면서 관계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소집자 형들은 소수의 깊은 유대관계를 통해 회복력과 지지를 얻으며 힘을 얻는 유형이다. 굳이 소집자형이 아니더라도 인간이라면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부모, 혹은 가장 친한 친구들 통해서 지지와 격려를 얻고 싶지 않을까? 이런 특성이 조금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소집자형일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깊은 유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도 공유된다. 또한 비슷한 사람들과만 어울리려는 성향이 강해지면 폐쇄성을 띠게 되고, 그 안에서는 누구도 반대 의견을 내기 힘들어지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소집자형이던 아니던지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을 쌓아가는 가족관계가 된다면 얼마나 이상적이겠는가? 아픈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내가 아픈 것도 혹시 관계가...
잘 베풀기 위해서는 자기보호가 필요하다. 특히 마당발형이 베풀려면 번아웃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경계선을 그어놓는 것이 좋다.(P207)
넓은 인맥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베풀어야 한다고 한다. 인맥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인맥을 관리하는 것이다. 먼저 베풀어서 인맥을 형성했다면 계속 넓혀만 갈 수는 없다.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지도 관건이다. 베푸는 것도 한없이 계속 베풀 수 없기 때문에 경계선을 그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잘 베풀기 위해서는 자기 보호가 필요하다고. 마당발형일 경우 그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베풀고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겠는가? 그 한 예로 5분 호의를 설명한다. 5시간을 베푸는 것은 힘들지만 5분은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또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베 푸려고 한다는 것이다. 오늘 누구를 만나던지 베풀고, 그 베풂은 상대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은 선에서의 베풂이 되어야 한다. 관계의 유지와 관리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베풀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나 체력적인 안정이 있어야 진심을 다해 상대에게 베풀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힘들고 아픈데 어떻게 상대에게 진심으로 베풀 수 있겠는가? 결국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관계를 넓히는 것도 자신의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계산하지 않는 선한 베풂 들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5분씩이라도 실천하면서 살자. 그것보다 먼저 내 생활을 잘 관리하자.
책을 통해 마당발형, 소집자형, 중개자형의 관계 유형을 알아보기도 하고, 관계를 잘 맺는 사람들의 실제 예를 살펴보기도 했다. 수많은 연구 논문과 인터뷰, 실험들이 적재적소에 더해저셔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의 힘에 과학적인 힘을 더해준다. 하지만 그 많은 자료들이 결국은 설명하는 것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어떤 것이 아니었다. 상대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며 들어주고, 스킨십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만나는 사람들을 내 목적에 따라 이용하지 않으며 진심을 다하는 것. 이중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없다. 각각의 관계 유형들도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세 가지 유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은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면 그 관계는 깊어지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 관계의 힘에 대해 조금 더 실감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관계를 확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나는 아무래도 소집자형인 모양이다. 집중해서 깊은 관계를 맺는 유형이니 관계의 확장보다는 깊이와 신뢰를 선택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관계 유형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한 화려한 인맥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듯이 읽는 것도 좋았다. 부부가 손을 잡고 있으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소 닭 보듯이 하는 우리 부부에겐 의미하는 것이 큰 사실이었다. 책을 읽었으니 책에서 말한 대로 열린 마음으로 책의 내용을 실천해 보기로 한다. 남편에게 다정한 마음을 담아 손을 잡아 주고, 고등학생 딸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조용히 안아주어야겠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했으니 말을 빼고 스킨십을 통해 마음을 전해봐야겠다. 아 참! 내가 관계에 실패했던 이유는 너무 소집자형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베풂에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내 식으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랬던 것도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강의를 들은 사람으로서 관계에 자신감을 좀 가져야겠다. 어려운 강의를 들었으니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