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책을 좀 연달아 읽었다. 오래 전에 읽은 ˝칼의 노래˝는 담백했다. ˝남한산성˝은 애처롭고 울분이 났으며 ˝흑산˝은 잔잔했다.˝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은 나름 신선했다. 그리고 더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이제 좀 전형적이고 중복되는 문장들이 많이 보인다. 수시로 석기시대를 회상하고, 여성의 성기를 질퍽하고 동물적으로 묘사하며, 수시로 그 많던 벌레의 사체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묻는다. 좀 식상해 지고 글발이 달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