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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치머니 - 돈을 불리는 금융의 기법
권오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평점 :

《투머치머니》는 금융시장에서 돈을 불리는 대표적인 기법들과 그 실제 사례들이 '사실 그대로' 담겨져 있다.
저자는 책을 '투자라고 부르는 행위에 대한 풍자이자 블랙코미디'라고 소개한다.
금융자본주의와 주류경제학의 한계 및 문제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하나의 카타르시스로,
더 나아가 적나라한 돈 불리기의 백태를 접하고 일부가 오히려 회심하길 바라며 금융의 의미부터 이야기한다.
돈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며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최고로 존엄한 대상을 불리는 행위 또한 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고로 금융은 세상에서 가장 막중한 일이다.
(p.13-14)
나 혼자만 알아야 될 것 같은 기법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명만 금융시장에서 돈을 불리려는 편보다 모든 사람이 그러는 편이 더 나은 것이 당연하다.
(p.14)
돈을 불리는 기법으로 '가격이 오를만한 무엇인가를 사는 것', 부를 끌어올리는 '레버리지', '가계 예측에 큰 공 들이기', '차익거래', '이분법내기' 등을 설명한다.
그 중 이분법내기의 '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스티븐 쿠퍼만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1992년 쿠퍼만은 소장 중이던 모네와 피카소의 작품을 도난 당했다 신고했고 그가 들어놓았던 보험으로 150억을 타게된다. 시세가 30억인 그림이 결과적으로 150억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모두 거짓이였고, 3년형을 선고 받고 210억을 물어내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적나라한 돈불리기'에 해당되는 예시이다.
이의 연장선으로 그림을 통한 시장 거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저자는 그림 시장의 여러 장점을 이야기한다.
그림의 경우 개인 간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유권을 등기할 필요가 없고, 그림의 경우 재산세나 취득세 대상이 아니므로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한다. 물론 팔 때 세금을 내야 하지만 한국법상 살아 있는 작가의 작품은 면세이며, 만약 죽은 작가의 경우에는 6,000만원 이내면 비과세임을 알려준다.
더욱이 판 가격의 90퍼센트가 필요경비로 인정되는 한국법의 구멍을 작가는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투머치머니》는 금융시장에서 '돈을 불리는' 과정의 이면을 가감없이 담아낸 책이다.
_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