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트로이 전쟁 -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첫 번째 대서사시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야니스 스테파니데스 그림, 최순희 옮김, 호메로스 원작 / 파랑새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은 신과 인간의 운명이 얽힌 트로이 전쟁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요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 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디세이아》를 읽기 전, 그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트로이 전쟁부터 알아보고 싶어 선택한 책이에요.

호메로스 원저,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글, 야니스 스테파니데스 그림으로 완성된 이 책은 파리스의 탄생과 황금 사과 이야기부터 그리스군의 소집과 항해, 트로이 목마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흐름을 폭넓게 다룹니다. 단순히 전쟁의 과정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과 전후 이야기까지 살펴볼 수 있어 그리스 신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 좋아요.

특히 반가웠던 부분은 주요 신과 인물 소개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등장인물이 워낙 다양하고 신들의 관계도 복잡해서 처음에는 누가 누구였는지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책을 읽기 전 인물 소개부터 살펴보면 훨씬 수월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 속에서는 인간들의 전쟁에 신들의 감정과 선택까지 복잡하게 얽힙니다. 아르테미스는 왜 트로이 편에 섰을까, 헤라와 아테네는 왜 트로이의 멸망을 바랐을까 하는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전쟁의 흐름이 달라지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인간의 욕망과 신들의 질투, 각자의 이해관계가 뒤섞인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와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인물은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입니다. 아킬레우스는 오래 살지만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삶보다 짧더라도 영원히 기억되는 삶을 선택합니다. 반면 헥토르는 자신의 가족과 백성, 그리고 트로이를 지키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서지요. 같은 전쟁터에 서 있지만 두 영웅이 싸우는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단순히 누가 더 강한 영웅인지를 넘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어요.

책에는 정재승 교수의 도움말도 담겨 있어 고전 신화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트로이의 성벽을 무너뜨린 트로이 목마 이야기는 문제를 해결할 때 꼭 정해진 방법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더 강한 힘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며, 때로는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더라고요.

책이 꽤 두꺼운 편이지만 글씨 크기와 편집이 적당해 생각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물론, 고전을 처음 접하는 초등 고학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기와 명예, 가족과 책임, 그리고 삶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오디세이아》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먼저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부터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어떤 전쟁을 겪었고, 그 안에서 어떤 인물들과 얽혀 있었는지 알고 나면 이후의 여정도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올 테니까요.

수천 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리고 막막한 문제 앞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저도 이제 《오디세이아》를 읽어볼 차례인데요. 트로이 전쟁의 배경을 알고 나서 만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은 또 얼마나 흥미로울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0
톰 앵글버거.폴 델린저 지음, 김영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로봇과 인간이 친구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AI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요즘,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청소년 소설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를 읽어봤어요.

이 책은 로봇을 좋아하는 맥스와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퍼지의 이야기를 통해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현직 교사들이 선택한 베스트셀러로, 독서 토론이나 필독서로도 활용하기 좋은 책인데요. 이번 개정판에는 작가들의 서문과 친필 사인, 현직 교사들의 추천사까지 더해져 더욱 알차게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맥스가 다니는 뱅가드 중학교예요. 그런데 이 학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학교와 조금 달라요. 경비원부터 급식 조리사, 도서관 사서까지 모두 로봇이고, 교감 선생님인 바바라는 슈퍼컴퓨터로 학교 전체를 관리하거든요. 학생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점수를 매기며 학교 시스템을 통제하는 모습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최첨단 로봇 퍼지가 등장해요. 그런데 최첨단 로봇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첫날부터 복도에서 넘어지고 말죠. 이런 엉뚱한 모습 덕분에 퍼지가 처음부터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로봇을 좋아하는 맥스가 퍼지를 도와주면서 두 존재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맥스의 학교생활은 순탄하지 않아요. 시험을 잘 봤는데도 점수가 이상하게 나오고, 별다른 이유 없이 벌점이 쌓이기 시작하거든요. 알고 보니 바바라 교감이 맥스의 시험 점수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있었어요. 결국 맥스는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히고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런 맥스를 돕기 위해 나선 존재가 바로 퍼지예요. 퍼지에게 입력된 프로그램은 '맥스 돕기'였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그램에 따라 맥스를 도우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퍼지는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기 시작해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죠.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퍼지가 단순히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맥스를 돕는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고민도 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선택을 해 나가는 퍼지를 보고 있으면, 과연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져요.

이야기는 단순히 똑똑한 로봇의 활약으로 끝나지 않아요. 오히려 책을 읽을수록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습니다.

시험 점수가 높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정말 좋은 학생의 기준일까요?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학교가 과연 완벽한 학교일까요?

바바라 교감이 추구하는 학교는 효율적이고 완벽해 보여요. 규칙을 잘 지키고 성적이 높으며 운영 비용까지 적게 드는 학교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 학생들은 끊임없이 감시받고 평가받아요. 조금이라도 기준에서 벗어나면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히기도 하죠. 이 모습을 보면서 완벽해 보이는 시스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반면 퍼지는 실수하고 실패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해요.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이런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도 참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언제나 정답만 맞히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실수도 하고 친구와 부딪히기도 하며, 때로는 엉뚱한 선택을 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는 학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규칙과 평가 방식,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특히 우리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아요. 퍼지가 정말 사람처럼 생각하는 걸까? 인공지능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시험 점수만으로 사람을 평가해도 될까? 모두가 똑같이 행동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하나씩 나누다 보면 어른과 아이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와 함께 살아갈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일 거예요.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공감과 배려, 스스로 생각하는 힘,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도 잊지 않아야 하니까요.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는 처음에는 로봇이 학교에 간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에요. 정해진 규칙에 맞춰 완벽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때로는 실수하더라도 다시 선택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합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를 추천하고 싶어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생각할 거리까지 얻을 수 있어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나 청소년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청소년소설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초등추천도서 #로봇 #AI #인공지능 #로봇소년학교에가다 #미래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ㅣ 오늘 급식은
홍기훈 지음, 신병근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오늘 급식 뭐야?”

아이들이 매일 한 번쯤 하는 이 질문 속에 이렇게 많은 경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는 우리가 매일 먹는 급식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초등 고학년 경제책이에요.

경제라고 하면 주식, 금리, 환율, 시장처럼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단어부터 떠오르기 쉬운데요. 이 책은 아주 친숙한 음식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카레와 제육볶음, 우유, 감자튀김, 빵, 돈가스처럼 아이들이 실제로 매일 접하는 음식이 경제를 이해하는 재미있는 소재가 되어줍니다.

첫 질문부터 흥미로워요. “왜 우리 학교 급식에는 매주 마라탕과 랍스터가 안 나올까?” 맛있는 음식이라면 매일 먹고 싶지만 학교 급식에는 정해진 예산과 시간, 인력이 있죠. 이처럼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통해 희소성, 선택, 기회비용 같은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카레와 제육볶음이 급식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에서는 생산과 비용, 규모의 경제를 살펴보고, 우유 가격이 오르면 왜 여러 곳에서 영향을 받는지, 감자튀김이 품절되면 왜 감자만의 문제가 아닌지도 알아봅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음식 하나가 우리나라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진미채 한 젓가락이 여러 나라와 연결되어 우리 식판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공급망과 국제무역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달러가 오르면 왜 내 빵이 작아질까?”라는 질문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 좋더라고요. 환율이나 국제무역, 비교우위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경제 개념도 빵과 면처럼 익숙한 음식과 연결하니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잔반통은 왜 매일 다시 가득 찰까?’라는 질문도 인상적이었어요. 음식을 남기지 말자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왜 음식을 남기는지 경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거든요. 외부효과와 외부비용, 인센티브 같은 개념을 통해 하나의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경제를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공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제한된 자원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다른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급식 메뉴는 왜 이렇게 정해질까?”,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을까?”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눠볼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급식 메뉴 하나도 책을 읽고 나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카레를 보면서 규모의 경제를 떠올리고, 우유를 보며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고, 빵을 먹으면서 환율을 떠올리는 식으로 일상 속에서 경제 개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어요.

경제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경제는 어려워”라고 생각하는 아이도 교과서적인 설명 대신 익숙한 급식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 국제무역까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경제 관련 수행평가나 토론을 준비할 때 참고하기에도 괜찮은 책입니다.

매일 먹는 급식 한 끼를 통해 희소성부터 수요와 공급, 환율, 국제무역, 공급망, 외부효과까지 다양한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오늘 급식 뭐야?”라는 평범한 질문을 “왜 이렇게 정해졌을까?”라는 생각으로 바꿔주는 책이라 더 재미있었어요. 경제를 어렵게 시작하기보다 아이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용선생이 간다 18 : 네덜란드 - 세계 문화 여행 ㅣ 용선생이 간다 18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지음, 뭉선생 그림, 유신영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주니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네덜란드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역시 풍차와 튤립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그런데 《용선생이 간다 18: 네덜란드》를 읽어보니 네덜란드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더라고요.

이번에 용선생과 역사반 친구들이 떠난 곳은 바로 네덜란드!

《용선생이 간다》는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여행하는 것처럼 역사와 지리, 문화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아가는 시리즈인데요. 이번 네덜란드 편도 역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아이와 함께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어요.

특히 네덜란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풍차 이야기부터 만나볼 수 있어요.

네덜란드는 국토의 4분의 1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라고 하는데요.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하죠. 바다보다 낮은 땅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책에서는 그 궁금증을 따라가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오랜 시간 바다와 싸우며 땅을 지켜온 이야기를 들려줘요.

용선생과 친구들은 암스테르담의 담 광장도 둘러보고, 약 3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킨데르데이크의 풍차도 찾아갑니다.

풍차라고 하면 그냥 ‘네덜란드의 유명한 풍경’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알고 보니 물을 퍼내고 낮은 땅을 관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더라고요. 네덜란드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네덜란드의 역사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17세기 네덜란드가 세계 무역을 주도했던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통해 당시 네덜란드가 얼마나 활발하게 세계 곳곳과 교류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요.

그냥 ‘풍차와 튤립의 나라’라고만 알고 있던 네덜란드에 이런 역사까지 있었다니, 알고 보면 정말 흥미로운 나라죠.

그렇다고 책에 공부할 내용만 가득한 건 아니에요.

네덜란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절인 청어 이야기도 만나고, 알록달록한 튤립이 가득한 쾨켄호프에도 가봅니다. 이렇게 음식과 볼거리까지 함께 만나니 정말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화와 이야기, 사진과 삽화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글만 빽빽하게 이어지는 책이었다면 아이가 조금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데, 《용선생이 간다》는 볼거리도 많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요소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게 해줘요.

여행 중간중간에는 ‘용선생의 스페셜 가이드’를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지식을 알아볼 수도 있고요.

‘미션 해결! 지금 여행지에서는?’에서는 숨은그림찾기, 미로, 추리하기, 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어요.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문제를 풀고 찾아보면서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으니 아이 입장에서는 공부보다는 놀이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10일간의 여행을 모두 마치고 나면 ‘퀴즈로 정리하는 네덜란드’도 만날 수 있어요. 지리와 역사, 문화, 경제까지 책에서 배운 내용을 퀴즈로 다시 한번 정리해볼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복습하기에도 좋답니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내가 만든 네덜란드 지도’도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설명을 읽고 알맞은 스티커를 찾아 지도에 붙여보면서 네덜란드의 주요 장소를 직접 찾아볼 수 있거든요.

이런 활동이 하나씩 더해지니까 아이가 책을 읽고 ‘끝!’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가지고 한 번 더 놀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용선생이 간다》가 좋은 이유는 아이에게 무조건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네덜란드는 이런 나라야’라고 딱딱하게 설명하는 대신 용선생과 친구들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하나씩 보고, 듣고, 발견하게 해주거든요.

그래서 세계사나 지리를 아직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은 것 같아요.

저도 네덜란드를 잠깐 여행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요. 짧게 둘러보고 왔던 네덜란드의 모습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그때는 미처 몰랐던 이야기까지 새롭게 알게 되어 더 재미있었어요.

풍차와 튤립으로만 알고 있던 네덜란드의 역사와 지리, 경제와 문화를 재미있는 이야기와 여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용선생이 간다 18: 네덜란드》.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물론이고, 세계사나 지리를 조금 더 재미있게 접하게 해주고 싶은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책 한 권으로 네덜란드 여행도 하고, 역사와 지식까지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으니 초등 세계사·지리책을 찾고 있다면 《용선생이 간다》 시리즈를 만나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핫초코는 달콤하다 ㅣ 초등 읽기대장
박현숙 지음, 하니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박현숙 작가님의 신작 《핫초코는 달콤하다》는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두 아이의 우정과 용기를 통해 풀어낸 초등 성장동화입니다.

박현숙 작가님의 ‘수상한 시리즈’를 좋아했던 우리 아이라 이번 신작도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는데요. 이번 책 역시 아이들이 이야기 속 인물의 마음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용기란 무엇일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태윤이와 윗집으로 이사 온 미로가 있습니다. 태윤이는 성욱이에게 핫초코를 사달라는 요구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학원이 끝난 뒤 성욱이에게 끌려가 돈을 쓰게 되고, 돈이 없으면 돈을 가지고 다니라는 협박까지 받지만 엄마에게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엄마는 성적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결국 태윤이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혼자 감당하게 되죠. 그러다 교실에서 우연히 돈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돈을 훔치게 되는 장면에서는 아이가 얼마나 막다른 상황에 몰려 있었는지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편 태윤이의 윗집으로 이사 온 미로에게도 숨겨진 사연이 있습니다. 늘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다니는 모습과 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음. 태윤이는 미로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조금씩 궁금해하기 시작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미로 역시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하는 태윤이와 집에서 폭력을 경험하는 미로.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두 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의 아픔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미로가 태윤이에게 용기를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장면이었어요. 미로는 싸움을 잘하는 아이도,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도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가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곁에 있어 줍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용기는 힘이 세거나 싸움을 잘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무서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 나를 지키기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것, 그리고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것 역시 용기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무엇보다 제목인 ‘핫초코’의 의미도 책을 읽고 나면 다르게 느껴집니다. 처음 태윤이에게 핫초코는 성욱이 때문에 억지로 사줘야 하는 부담스러운 음료였지만, 미로와 함께 마시는 핫초코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됩니다. 같은 핫초코라도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마시느냐에 따라 맛과 기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핫초코는 달콤하다》는 친구 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아이, 친구에게 싫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아이,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참고 있는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또한 학교 폭력이나 가정 폭력에 대해 아이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부모님께도 추천하고 싶어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책 속 태윤이와 미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태윤이와 미로는 서로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힘든 순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을 지켜주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줍니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보다 “네 이야기를 들어줄게”라는 말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겠죠.

《핫초코는 달콤하다》는 폭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용기,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 그리고 친구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고 우리 아이와 함께 ‘용기란 무엇일까?’,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덮고 나면 제목처럼 핫초코 한 잔이 왠지 조금 더 따뜻하고 달콤하게 느껴지는, 마음에 오래 남는 초등 추천도서였습니다.

#핫초코는달콤하다 #박현숙작가 #하니작가 #동화 #학교폭력 #가정폭력 #용기 #친구 #우정 #한솔수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