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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ㅣ 오늘 급식은
홍기훈 지음, 신병근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7월
평점 :
#도서제공
“오늘 급식 뭐야?”
아이들이 매일 한 번쯤 하는 이 질문 속에 이렇게 많은 경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는 우리가 매일 먹는 급식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초등 고학년 경제책이에요.
경제라고 하면 주식, 금리, 환율, 시장처럼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단어부터 떠오르기 쉬운데요. 이 책은 아주 친숙한 음식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카레와 제육볶음, 우유, 감자튀김, 빵, 돈가스처럼 아이들이 실제로 매일 접하는 음식이 경제를 이해하는 재미있는 소재가 되어줍니다.
첫 질문부터 흥미로워요. “왜 우리 학교 급식에는 매주 마라탕과 랍스터가 안 나올까?” 맛있는 음식이라면 매일 먹고 싶지만 학교 급식에는 정해진 예산과 시간, 인력이 있죠. 이처럼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통해 희소성, 선택, 기회비용 같은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카레와 제육볶음이 급식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에서는 생산과 비용, 규모의 경제를 살펴보고, 우유 가격이 오르면 왜 여러 곳에서 영향을 받는지, 감자튀김이 품절되면 왜 감자만의 문제가 아닌지도 알아봅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음식 하나가 우리나라 안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진미채 한 젓가락이 여러 나라와 연결되어 우리 식판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공급망과 국제무역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달러가 오르면 왜 내 빵이 작아질까?”라는 질문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딱 좋더라고요. 환율이나 국제무역, 비교우위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경제 개념도 빵과 면처럼 익숙한 음식과 연결하니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잔반통은 왜 매일 다시 가득 찰까?’라는 질문도 인상적이었어요. 음식을 남기지 말자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왜 음식을 남기는지 경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거든요. 외부효과와 외부비용, 인센티브 같은 개념을 통해 하나의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경제를 단순히 돈을 잘 벌기 위한 공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제한된 자원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다른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급식 메뉴는 왜 이렇게 정해질까?”,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을까?”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눠볼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급식 메뉴 하나도 책을 읽고 나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카레를 보면서 규모의 경제를 떠올리고, 우유를 보며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고, 빵을 먹으면서 환율을 떠올리는 식으로 일상 속에서 경제 개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어요.
경제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경제는 어려워”라고 생각하는 아이도 교과서적인 설명 대신 익숙한 급식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 국제무역까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경제 관련 수행평가나 토론을 준비할 때 참고하기에도 괜찮은 책입니다.
매일 먹는 급식 한 끼를 통해 희소성부터 수요와 공급, 환율, 국제무역, 공급망, 외부효과까지 다양한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오늘 급식은 경제입니다》.
“오늘 급식 뭐야?”라는 평범한 질문을 “왜 이렇게 정해졌을까?”라는 생각으로 바꿔주는 책이라 더 재미있었어요. 경제를 어렵게 시작하기보다 아이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