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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0
톰 앵글버거.폴 델린저 지음, 김영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9월
평점 :
#도서제공
로봇과 인간이 친구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AI가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요즘,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청소년 소설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를 읽어봤어요.
이 책은 로봇을 좋아하는 맥스와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퍼지의 이야기를 통해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현직 교사들이 선택한 베스트셀러로, 독서 토론이나 필독서로도 활용하기 좋은 책인데요. 이번 개정판에는 작가들의 서문과 친필 사인, 현직 교사들의 추천사까지 더해져 더욱 알차게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맥스가 다니는 뱅가드 중학교예요. 그런데 이 학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학교와 조금 달라요. 경비원부터 급식 조리사, 도서관 사서까지 모두 로봇이고, 교감 선생님인 바바라는 슈퍼컴퓨터로 학교 전체를 관리하거든요. 학생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점수를 매기며 학교 시스템을 통제하는 모습이 어딘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최첨단 로봇 퍼지가 등장해요. 그런데 최첨단 로봇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첫날부터 복도에서 넘어지고 말죠. 이런 엉뚱한 모습 덕분에 퍼지가 처음부터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로봇을 좋아하는 맥스가 퍼지를 도와주면서 두 존재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맥스의 학교생활은 순탄하지 않아요. 시험을 잘 봤는데도 점수가 이상하게 나오고, 별다른 이유 없이 벌점이 쌓이기 시작하거든요. 알고 보니 바바라 교감이 맥스의 시험 점수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있었어요. 결국 맥스는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히고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놓입니다.
이런 맥스를 돕기 위해 나선 존재가 바로 퍼지예요. 퍼지에게 입력된 프로그램은 '맥스 돕기'였는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그램에 따라 맥스를 도우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퍼지는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기 시작해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죠.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퍼지가 단순히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맥스를 돕는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고민도 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선택을 해 나가는 퍼지를 보고 있으면, 과연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져요.
이야기는 단순히 똑똑한 로봇의 활약으로 끝나지 않아요. 오히려 책을 읽을수록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습니다.
시험 점수가 높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정말 좋은 학생의 기준일까요?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학교가 과연 완벽한 학교일까요?
바바라 교감이 추구하는 학교는 효율적이고 완벽해 보여요. 규칙을 잘 지키고 성적이 높으며 운영 비용까지 적게 드는 학교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 학생들은 끊임없이 감시받고 평가받아요. 조금이라도 기준에서 벗어나면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히기도 하죠. 이 모습을 보면서 완벽해 보이는 시스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반면 퍼지는 실수하고 실패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해요.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이런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도 참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언제나 정답만 맞히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실수도 하고 친구와 부딪히기도 하며, 때로는 엉뚱한 선택을 하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 읽어보면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는 학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규칙과 평가 방식,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특히 우리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아요. 퍼지가 정말 사람처럼 생각하는 걸까? 인공지능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시험 점수만으로 사람을 평가해도 될까? 모두가 똑같이 행동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하나씩 나누다 보면 어른과 아이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와 함께 살아갈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일 거예요.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공감과 배려, 스스로 생각하는 힘,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도 잊지 않아야 하니까요.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는 처음에는 로봇이 학교에 간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에요. 정해진 규칙에 맞춰 완벽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때로는 실수하더라도 다시 선택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합니다.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를 추천하고 싶어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생각할 거리까지 얻을 수 있어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나 청소년 소설을 찾는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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