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의 선택 ㅣ 초등 읽기대장
김영주 지음, 오삼이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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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를 보면 계절이 점점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겨울은 예전만큼 춥지 않고, 봄과 가을은 짧아진 것 같고요. 여름만 점점 길어지고 더워지는 느낌이라 자연스럽게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더 자주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환경 SF 동화, 《피아의 선택》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이 책은 2101년, 지구가 큰 재난을 겪은 이후 돔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돼요. 그 안에서 태어나 자란 피아는 ‘진짜 하늘’과 ‘진짜 바다’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이예요. 설정만으로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도 읽으면서 “진짜 하늘을 못 본다고?” 하고 놀라더라고요.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피아는 열두 살 생일 선물로 ‘타임점퍼’를 받고, 친구 환상에게 진짜 바다와 하늘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요. 그곳에서 열매라는 아이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금세 가까워지는데요. 이 장면들이 참 따뜻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성이 가득 담겨 있어요.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다시 미래로 돌아온 피아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죠.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킨 실험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바로 열매의 아빠라는 것. 이때부터 이야기는 단순한 모험을 넘어 ‘선택’에 대한 이야기로 깊어집니다.

지금의 삶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 돌아가 재난을 막을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황까지. 우리 아이도 이 부분에서 한참을 고민하더라고요. “나는 어떻게 할까?” 하고요.

이 책이 좋았던 건 기후위기를 무섭게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대신 아이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져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작은 선택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요.

읽다 보면 ‘하늘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삶’이라는 설정이 참 마음에 오래 남아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책을 덮고 나서 분리수거를 하면서 “이거 잘 버려야겠지?”라고 묻는 걸 보니, 이야기의 힘이 참 크다는 걸 느꼈어요.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지는 책이었어요.

《피아의 선택》은 환경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선택의 책임까지 함께 담고 있어서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특히 잘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환경 문제를 처음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고 싶은 시기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어요.

읽고 나면 “작은 행동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보게 되는데요.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그래도 해볼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파란 하늘을 보고, 바다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한 번쯤 함께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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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ㅣ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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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대화를 듣다 보면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킹받네”, “노답”, “○○충” 같은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툭툭 튀어나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장난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에는 작은 금이 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잔소리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책의 힘을 빌려보면 어떨까 싶어 읽어보게 된 책이 바로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이에요.

이 책은 거친 말이 사라진 교실을 되찾기 위해 아이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라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정말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였어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맞아, 요즘 애들 이런 말 많이 쓰지”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어느 날부터 예쁜 말이 사라지고 거친 말이 가득해진 5학년 3반 교실 이야기로 시작해요. “내 알빠?”, “노답”, 친구를 벌레에 빗대는 말까지… 아이들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만 정작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죠. 책이 좋은 이유는 “나쁜 말 쓰지 마!”라고 훈계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대신 그 말이 나오게 된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요.

예를 들어 야구 경기에서 화가 난 슬찬이가 “지고 싶어서 환장했냐!”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사실 그 말 뒤에는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이 먼저 있었다는 걸 보여줘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익명으로 단 악플이 사실은 내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나오는데, 그때 등장하는 “핸드폰 액정 뒤에 사람 있어요.”라는 문장이 참 인상 깊었어요.

우리 아이도 이 장면을 읽고 한참 생각하더니 “엄마, 나도 톡 보낼 때 조금 생각해야겠어요.”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스스로 말을 돌아보게 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이야기 뒤에 나오는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코너예요.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고, 잠깐 멈춰 보고, 다른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든요. 요즘 교육에서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사회정서학습, 즉 자기 인식과 자기 조절, 공감과 관계 기술을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구성이에요.

초등 고학년이 되면 친구 관계도 점점 복잡해지고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지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지금이 말습관을 돌아보기 딱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잔소리로 “그런 말 쓰지 마!”라고 하는 것보다, 이런 책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다음에는 이렇게 말해볼까?” 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훨씬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거친 말 때문에 친구와 마음이 멀어졌거나, 온라인 댓글을 가벼운 장난처럼 생각하는 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의 선택지를 넓혀 주고,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거든요.

요즘처럼 말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예쁜 말을 지키는 힘은 아이의 자존감과 관계를 함께 지켜주는 방패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상처 주는 말 대신 마음을 전하는 말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고요.

아이의 말습관을 부드럽게 돌아보게 해 주는 따뜻한 동화,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교실에서도, 온라인에서도, 그리고 가정에서도 예쁜 말이 조금 더 많아지길 바라며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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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림자의 환영 5 : 불의 강 ㅣ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5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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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 동안 우리 아이가 정말 푹 빠져 지냈던 책이 바로 <전사들> 시리즈였어요. 그래서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배송이 언제 오는지 계속 물어볼 정도로 기다리던 책이었답니다. 사실 두꺼운 책을 보면 부모가 먼저 살짝 겁이 나잖아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 벽돌 같은 두께인데도 아이들이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어느새 완독까지 하게 되는 신기한 매력이 있어요.

이 책은 전사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치열한 생존과 연대를 그린 판타지 시리즈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에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무려 116주나 머물렀고, 전 세계 38개국에서 번역되어 8천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라니 그 인기와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겠죠. 흥미로운 점은 ‘에린 헌터’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여러 작가가 함께 만든 팀 이름이라는 사실이에요.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렇게 깊고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사라졌던 하늘족이 돌아오면서 다섯 종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별족의 예언도 이루어지고 잠시 평화가 찾아오는 듯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그림자족의 지도자 로완스타는 배신과 분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종족 해체를 선언하고, 전사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한 종족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강족의 지도자 미스티스타는 그림자족을 믿지 못해 경계를 닫아버리고 종족 간의 불신은 점점 깊어지죠.

이때 별족은 새로운 폭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 폭풍을 막기 위해서는 다섯 종족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세 종족만 남은 상황입니다. 올더하트는 평화를 바라고, 바이올렛샤인과 트위그포는 무너진 그림자족을 되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됩니다. 특히 바이올렛샤인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으며 종족과 충성의 의미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화려한 전투보다 ‘분열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더 중심에 있다는 것이었어요. 적과 싸우는 것보다 서로를 믿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집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진짜 두려운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라는 점이었어요. 서로를 향한 의심이 공동체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거든요.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과정은 전투보다 훨씬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믿음으로 이어 붙이고, 떠난 이를 다시 품어주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단순한 판타지로만 느껴지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과도 어딘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의 오해, 편 가르기, 사소한 말 한마디로 멀어지는 관계들 속에서 결국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믿음과 연대,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려는 작은 용기라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니까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두꺼운 책에 도전해 보고 싶은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 번 펼치면 “한 장만 더 읽을게!”라는 말이 계속 나오게 되는 몰입감이 있거든요.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시리즈가 아닐까 기대됩니다.

야생 고양이들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용기와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5 : 불의 강》.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어떤 폭풍도 막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상상력은 물론이고 공동체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판타지를 찾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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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 ㅣ 공부하는 샤미 2
신나군 지음, 윤봉선 그림 / 이지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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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보면 공부는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이걸 왜 배워야 해요?”라는 말을 참 자주 하죠. 저도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잠깐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반가웠던 책이 바로 상상력에서 출발해 자연스럽게 공부로 이어지는 〈공부하는 샤미〉 시리즈예요. 이번에 1권과 2권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는데, 이야기만 따라가도 논리력과 사고력,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자극되는 재미있는 학습 동화였습니다.

먼저 1권 《타키온 행성 탈출기》는 우주 탐사선 칸토어호가 미지의 행성 타키온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되는 모험 이야기예요. 유리, 모아, 도형, 렁찬 네 아이가 수학으로 이루어진 행성을 통과해야만 탈출할 수 있는 설정이라 처음부터 흥미롭더라고요. 제로 여왕, 기하 대왕, 미분 대왕, 위상 대왕이 다스리는 행성에서 다양한 수학적 관문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 첫 번째가 바로 마름모의 규칙을 찾는 문제입니다. 초록 눈의 소녀 이온을 구하기 위해 네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야기 속에서는 배수의 원리, 분수 계산, 도형, 최소공배수 같은 개념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교과서에서 보던 수학이 모험의 장치가 되니 아이들도 훨씬 흥미롭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처음엔 “이건 문제집이 아니네?” 하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연필을 들고 직접 계산을 해보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수학이 단순히 문제를 푸는 공부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완벽하지 않은 네 아이가 서로 다투기도 하고 다시 힘을 합치기도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요. 수학 문제집만 보면 한숨 쉬는 아이, 하지만 상상력은 넘치는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과학 동화집이에요. 미래 사회와 인공지능, 환경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시간이 멈출 위기에 놓인 지구 이야기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아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생명을 지키려는 사람들, 그리고 우주 너머에서 온 비밀스러운 존재까지 다양한 상상이 펼쳐지는데 읽다 보면 “만약 정말 이런 일이 생긴다면?”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로봇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시간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한참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책 속에는 ‘잠깐! 과학 공부’ 코너가 있어서 휴머노이드 로봇, 블랙홀의 원리, 중력, 인공지능 구조 같은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짧고 또렷하게 정리해 줍니다. 그리고 이야기 마지막에는 ‘아하! 생각 정리’가 있어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게 도와주더라고요.

두 권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학습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부모 입장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느낌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학과 과학 개념을 접하게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상상력으로 시작해 배움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참 잘 만들어진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이 모험이 되고 과학이 질문이 되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상상력이 공부의 가장 좋은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리즈라서 출간되면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주로, 또 미래로 떠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공부하는 샤미〉 시리즈를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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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철학이구나! - ‘왜’가 ‘내 생각’이 되는 순간
지하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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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질문, 참 많지 않으신가요?
“왜 공부해야 해?”
“왜 규칙을 지켜야 해?”
“왜 늦게 자면 안 돼?”

가끔은 아이의 질문에 선뜻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순간 멈칫할 때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질문을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을까 하고요. 질문이 있다는 건 이미 생각이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아, 이게 철학이구나!》는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에서 철학을 시작하게 해주는 유쾌한 철학 만화책입니다. 어려운 개념을 설명식으로 풀어내는 대신,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출발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읽는 내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쓴 지하늘 작가는 대학에서 철학과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며 어려운 인문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해요. 웹툰 <인문학 거저 보기>로 누적 조회 수 20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하니, 왜 이렇게 술술 읽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책 속에서는 “왜 공부해야 하지?”, “왜 예의를 지켜야 할까?”, “왜 사랑을 할까?” 같은 질문을 따라가며 동서양 철학자들이 등장합니다. 소크라테스, 공자, 플라톤, 루소, 마르크스 같은 철학자들이 마치 아이들의 질문에 “잠깐, 내가 생각해 본 게 있어!”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느낌이라 읽는 재미가 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철학을 ‘정답’처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대신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철학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공자를 소개하면서 그 사상이 어떤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또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까지 설명해 주기 때문에 철학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 철학이 이렇게 이어지는 거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우리는 왜 가난한 사람을 도울까요?”라는 주제를 통해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와도 비교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인데도 만화로 풀어내니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유머입니다.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읽다 보면 “피식” 웃게 되는 장면도 많고 “아하!” 하고 깨닫는 순간도 계속 등장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철학 책을 좋아할까 조금 걱정했었는데요. 몇 페이지 읽어보더니 책을 받은 날 “이거 다 읽고 잘래!” 하면서 늦게까지 읽더라고요. 어른인 저도 읽다 보니 “철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요즘은 AI 시대라고 하죠. 지식 자체보다 더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것이 바로 ‘생각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시작은 아마도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아이의 질문을 더 깊은 생각으로 이어 주고 싶다면, 철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도 부담 없이 보여 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아, 이게 철학이구나!》를 한 번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왜?’가 ‘내 생각’으로 자라나는 순간, 그게 바로 철학의 시작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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