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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 ㅣ 공부하는 샤미 2
신나군 지음, 윤봉선 그림 / 이지북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요즘 아이들 보면 공부는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이걸 왜 배워야 해요?”라는 말을 참 자주 하죠. 저도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잠깐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더 반가웠던 책이 바로 상상력에서 출발해 자연스럽게 공부로 이어지는 〈공부하는 샤미〉 시리즈예요. 이번에 1권과 2권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는데, 이야기만 따라가도 논리력과 사고력,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자극되는 재미있는 학습 동화였습니다.
먼저 1권 《타키온 행성 탈출기》는 우주 탐사선 칸토어호가 미지의 행성 타키온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되는 모험 이야기예요. 유리, 모아, 도형, 렁찬 네 아이가 수학으로 이루어진 행성을 통과해야만 탈출할 수 있는 설정이라 처음부터 흥미롭더라고요. 제로 여왕, 기하 대왕, 미분 대왕, 위상 대왕이 다스리는 행성에서 다양한 수학적 관문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 첫 번째가 바로 마름모의 규칙을 찾는 문제입니다. 초록 눈의 소녀 이온을 구하기 위해 네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야기 속에서는 배수의 원리, 분수 계산, 도형, 최소공배수 같은 개념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교과서에서 보던 수학이 모험의 장치가 되니 아이들도 훨씬 흥미롭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처음엔 “이건 문제집이 아니네?” 하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연필을 들고 직접 계산을 해보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수학이 단순히 문제를 푸는 공부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완벽하지 않은 네 아이가 서로 다투기도 하고 다시 힘을 합치기도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요. 수학 문제집만 보면 한숨 쉬는 아이, 하지만 상상력은 넘치는 아이들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권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과학 동화집이에요. 미래 사회와 인공지능, 환경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시간이 멈출 위기에 놓인 지구 이야기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로봇 아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생명을 지키려는 사람들, 그리고 우주 너머에서 온 비밀스러운 존재까지 다양한 상상이 펼쳐지는데 읽다 보면 “만약 정말 이런 일이 생긴다면?”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도 “로봇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시간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한참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책 속에는 ‘잠깐! 과학 공부’ 코너가 있어서 휴머노이드 로봇, 블랙홀의 원리, 중력, 인공지능 구조 같은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짧고 또렷하게 정리해 줍니다. 그리고 이야기 마지막에는 ‘아하! 생각 정리’가 있어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게 도와주더라고요.
두 권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학습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부모 입장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느낌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학과 과학 개념을 접하게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상상력으로 시작해 배움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참 잘 만들어진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이 모험이 되고 과학이 질문이 되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상상력이 공부의 가장 좋은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리즈라서 출간되면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주로, 또 미래로 떠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공부하는 샤미〉 시리즈를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