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그림자의 환영 5 : 불의 강 ㅣ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5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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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번 겨울방학 동안 우리 아이가 정말 푹 빠져 지냈던 책이 바로 <전사들> 시리즈였어요. 그래서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배송이 언제 오는지 계속 물어볼 정도로 기다리던 책이었답니다. 사실 두꺼운 책을 보면 부모가 먼저 살짝 겁이 나잖아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 벽돌 같은 두께인데도 아이들이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어느새 완독까지 하게 되는 신기한 매력이 있어요.

이 책은 전사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치열한 생존과 연대를 그린 판타지 시리즈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에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무려 116주나 머물렀고, 전 세계 38개국에서 번역되어 8천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라니 그 인기와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겠죠. 흥미로운 점은 ‘에린 헌터’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여러 작가가 함께 만든 팀 이름이라는 사실이에요.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렇게 깊고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사라졌던 하늘족이 돌아오면서 다섯 종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별족의 예언도 이루어지고 잠시 평화가 찾아오는 듯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그림자족의 지도자 로완스타는 배신과 분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종족 해체를 선언하고, 전사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한 종족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강족의 지도자 미스티스타는 그림자족을 믿지 못해 경계를 닫아버리고 종족 간의 불신은 점점 깊어지죠.

이때 별족은 새로운 폭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 폭풍을 막기 위해서는 다섯 종족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세 종족만 남은 상황입니다. 올더하트는 평화를 바라고, 바이올렛샤인과 트위그포는 무너진 그림자족을 되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됩니다. 특히 바이올렛샤인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으며 종족과 충성의 의미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화려한 전투보다 ‘분열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더 중심에 있다는 것이었어요. 적과 싸우는 것보다 서로를 믿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집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진짜 두려운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라는 점이었어요. 서로를 향한 의심이 공동체를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거든요.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세우는 과정은 전투보다 훨씬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믿음으로 이어 붙이고, 떠난 이를 다시 품어주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단순한 판타지로만 느껴지지 않고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과도 어딘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의 오해, 편 가르기, 사소한 말 한마디로 멀어지는 관계들 속에서 결국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믿음과 연대,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려는 작은 용기라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니까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두꺼운 책에 도전해 보고 싶은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 번 펼치면 “한 장만 더 읽을게!”라는 말이 계속 나오게 되는 몰입감이 있거든요.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시리즈가 아닐까 기대됩니다.

야생 고양이들이 만들어가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용기와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5 : 불의 강》.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어떤 폭풍도 막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상상력은 물론이고 공동체와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판타지를 찾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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