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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인간
아베 고보 지음, 송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보통책의 제목과 내용이 완전일치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책은 너무나도 내용과 제목이
잘 어울리는 작품인거 같다.
익명성과 대중의 무관심을 표현한듯한 이 책은 예전에 쓰여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충분히 공감하고 새롭게 느낄수 있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인간의 본연적인 도피와 엿보기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었기에 우리모두 관심을
가지고 되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상자를 뒤집어쓴 사람을 적대시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동일화되는 나약한 인간의
본성이란게 어딘지 모르게 그냥 그럴수 있을듯한 느낌으로 강하게 와닿았다.
사실 가면이나 복면처럼 쓰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다른 모습으로 행동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사실 이책에서 느끼는 도피와 엿보기에서 느끼는 묘한 심리는 사실 실제 경험하지는 않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었던 내면의 깊은 욕망이라 친근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타인을 의식하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스트레스와 공포감,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어갈수록 더더욱 나약한
심리는 눈덩이처럼 커져가게 된다.
이러한 마음속의 공포는 스스로가 남들에게 잘나보여야 한다는 강박감일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 오는 공허감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다가오는 이 무서운 쓰나미와 같은 인간관계와 강박적인 혼란속에서 새로운 세상과
내면의 무의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마치 마음속의 긴 여행을 한듯한 뿌듯한 느낌으로
잔잔한 미소를 내어주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