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행 - 별을 따라간 네번째 왕의 전설
에자르트 샤퍼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위대한 여행> 이 책의 소제목은 별을 따라간 네번째 왕의 전설이다. 책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왕으로 예수님의 탄생 때 나타난 하늘의 별을 보고는 새로운 왕을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먼 여행길을 혼자 떠나게 된다. 저자는 이 러시아 왕의 모습과 여행 중의 여러가지 일들 그리고 그가 나중에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님을 만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경배란 무엇인지를 전하고자 한다.

매우 작은 분량의 책을 손에 들고 하루 안에 읽으리라 마음을 먹었다. 중반까지 러시아 왕의 여행은 매우 단조롭다. 그리 재미가 없다. 그 이유는 매우 작은 분량의 이 동화는 세밀한 사건 묘사도 없고 특별한 사건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 왕은 새로운 왕에게 드릴 예물을 여행 중에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하나씩 사용하며 결국에는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노예가 되어 수십년을 절망 가운데 살게 된다. 그 모든 일은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매우 단순하게 전개되고 묘사된다. 나는 과연 이렇게 단순하게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한 여자의 아들을 대신하여 노예로 잡혀가고 수십년이 지나 거의 죽게된 모습에서도 아무런 감동을 얻지 못했다. 아니 그 이전에 나온 한가지의 사건에서도 아무런 감동을 얻지 못했다. 그 사건은 러시아의 왕이 낡은 헛간에서 잠을 청하다가 한 거지 여인을 만난 사건이다. 그 거지 여인은 아기를 낳게 되었고 왕은 그 여인을 위해 예물로 고향에서 가져온 황금과 아마포를 사용하며 도움을 준다. 이에 대해 거지 여인은 러시아의 왕, 그러나 현재는 매우 볼품없이 서 있는 이 왕을 자신의 마음의 왕으로 모시겠다고 고백한다. 왕은 그저 그 마음을 기쁘게 여기며 여행길을 떠난다. 나는 그냥 아무런 감동도 없이 이 부분을 읽었다. 책의 후반부에 수십년이 지나 왕은 다시 이 거지 여인을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그녀가 가슴속에 수십년 전의 그 고백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음을 왕은 알게 된다. 오랜 세월로 인해 왕을 알아보지 못한 늙은 거지 여인은 자신이 과거에 그 왕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고 고백한다. 왕은 그녀에게 무엇을 주었냐고 묻는다. 여인은 자신이 마음을 바쳤음을 고백한다. 왕은 그때서야 한 사람의 마음을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맨 마지막 장면은 러시아의 왕이 아무 예물도 가지지 못한 체 십자가에 달린 자신의 진정한 왕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왕은 이제 자기에게는 아무 예물도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저의 마음, 왕이시여, 저의 마음을... 그리고 그 여인의 마음을 ... 저희들의 마음을 받아주시겠습니까?"

나는 아무런 감동없이 이 책을 읽다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작은 충격과 감동에 휩싸였다. 나는 그제서야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른 이들을 위해 사용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몸소 겪어야했던 예수와 닮은 러시아의 왕. 그는 한 늙은 거지 여인을 통해 마음을 선물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도 역시 그의 왕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선물한다. 마음을 선물한 것이다. 나는 감동 가운데 믿음이란 역시 동일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잠시 시간을 내어 한번 읽어보면 새로운 감동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역자 또한 젊은 날 자신이 받은 감동을 다른 독자들에게도 전하고자 이 책을 다시 번역했다. 그렇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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