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소금으로
레베카 피펏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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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란 그들만 변하고 나는 그대로 있는 그런 일이 아니다. 사실 그들이 나를 만나서 영향을 받는 만큼이나 나도 그들을 만나서 영향을 받는다. 전도를 하면서 나는 전도가 상대방의 필요만 채워주는 게 아니라 내 필요까지 채워 준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양쪽을 모두 축복하시는 것이다. 진리를 주는 쪽과 받는 쪽 양쪽 다 말이다."(p.101)

전도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에 마침 개정판이 출간된 것을 알고 급하게 사서 읽었다. 400여 페이지의 책, 글자가 가득한 본문을 보면서 다소 부담감이 오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워낙 평가가 좋은 책이라 망설이지 않고 책을 구입했다.

저자는 전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방법론이나 답변을 잘 못하는 것에 있지 않고 대화 기술의 부족에 있음을 먼저 지적한다. 대화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당황하고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대화하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전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쉽게 떨쳐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상대에 대한 고정관념 즉, 저 사람은 전도가 되지 않을꺼야 라는 식의 우리의 판단이 실제로는 많은 전도의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는 저자는 지적은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많다. 전도할 때 사람들을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다가가고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라는 충고, 좋은 질문을 하라는 충고, 기독교적인 용어의 사용을 피하고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대화를 시도해보라는 충고, 일상적인 주제에서 영적인 주제로 다가가고 특별히 자신만이 경험한 일을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소중한 전도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충고해준다.

이 책은 온통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가 삶에서 전도하며 대화하며 만나는 사람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공감하게 된다. 저자도 처음에는 매우 자주 실패하는 전도자였지만 삶 속에서 하나님이 저자를 성장시켜가신 것을 보게 된다. 우리도 저자와 같이 그런 성장을 원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영혼을 하나님의 품으로 가게 하기 위한 통로가 되는 것, 모든 전도의 행동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도구이자 통로일 뿐임을 잊지 않는다면 때로는 거절당하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때로는 두려움이 가득할 지라도 모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 믿고 기쁨으로 전도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획일화된 거리에서의 전도 형태만이 전부는 아닌 듯 하다. 때로는 그런 방식으로도 전도를 할 수 있겠지만 주변의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관계전도야말로 가장 효과적이며 본질적인 전도의 방법이다. 이 책은 그런 전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매우 참고서같은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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