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피터 와그너 지음, 정진환 옮김 / 죠이선교회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겸손이란 개인이 내리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나는 겸손한가? 만약 내가 겸손하다면 이는 내가 겸손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반대라면 그렇게 처신하기로 내가 결정했기 때문이다."(p.11)

마음에 교만이 가득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책을 읽게 하셨다고 믿었다. 겸손... 결코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제목의 책에 손이 갔다. 피터 와그너라는 저자의 이름 하나를 믿고 과연 그가 이 주제에 대해 무엇을 썼을까 궁금해하면서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 겸손한 사람이 됩시다 라고만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우선 겸손이란 개인이 내리는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은 이 부분에서 당황할 것이다. 나도 당황스러웠다. 너무 교만한 표현으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과연 저자의 주장이 올바른 것일까?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책의 내용 중에서 인상적인 내용 중의 하나는 타인의 칭찬에 대해 반응하는 것을 다루는 본문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칭찬을 받으면 자신은 별 능력이 없고 단지 운이 좋았다거나 또는 칭찬을 해주는 당신도 노력하면 이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그와 같은 말이 의미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낮춘 그 사람이 이룩한 일을 칭찬을 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칭찬을 한 사람은 한없이 더 낮아지고 결국 자신을 낮춘 사람은 높임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칭찬을 받을 때 자신을 높여야만 겸손한 것인가? 순간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곧 교만이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낮추는 방법을 쉽게 선택하며 저자는 이것을 위험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진정한 겸손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능력에 대해 낮추고자 할 때 만약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면 하나님의 것을 하찮게 표현하게 되는 것임을 지적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자신이 정말 대단한 일을 했는데 사실은 그것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진정 옳다고 저자는 말한다. 칭찬을 한 사람도 낮아지지 않고 칭찬을 받은 사람도 자신을 높이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진정 겸손한 사람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옳은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번역도 잘 되어있어서 가독성도 좋고 다른 지체들과 함께 나누면서 사용하거나 혼자 묵상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왜냐하면 매 장의 끝마다 묵상에 도움을 주는 질문들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겸손에 대해 다룬 책이 거의 없다. 만약 성경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겸손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깊은 사색의 결과물을 잠시 접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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